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투자자 출신 의원인 JD 밴스를 미 대선 러닝메이트로 지명해 IT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원문보기:

미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를 16일 지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JD 밴스에 대해 “기술 및 금융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비즈니스 경력을 쌓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는데, 실제로 이번 지명 이후 IT 산업 특히 VC 업계에서 기대감을 내보였다.
일론 머스크는 X(구 트위터) 계정에 “밴스 부통령 지명은 훌륭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기업용 소셜미디어 야머의 공동 창업자이자 크래프트 벤처스의 운영자인 데이비드 O. 삭스는 밴스를 “미국의 전쟁에 맞설 용기와 전쟁을 피해야 할 때를 아는 지혜를 갖춘 애국자”라고 표현했다. 알로프트 VC의 창립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크리스탈 맥켈러는 “밴스는 성장과 혁신을 믿고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철폐하려는 자유 시장 자본주의자로, 실리콘밸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가 실리콘밸리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가 2022년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되기 전까지 VC 투자자로서 오래 활동했기 때문이다. 2013년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밴스는 총 세 곳의 VC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페이팔 설립자 피터 틸이 만든 미스릴 캐피탈(Mithril Capital), AOL 창업자 스티브 케이스가 설립한 레볼루션 LLC(Revolution LLC), 그리고 밴스가 직접 설립한 나르야 캐피털(Narya Capital)이다.
나르야 캐피털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VC였는데, 여기에 피터 틸, 마크 안드리센, 에릭 슈미트 같은 실리콘밸리 거물이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VC 인연으로 밴스는 정치 활동을 시작했을 때 500만 달러의 후원금을 피터 틸에게 받기도 했다.
기술 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지만 밴스는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빅테크 기업의 과도한 권력을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빅테크의 영향력이 너무 커져 신규 기업의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하며, 더 강력한 반독점 규제 시행을 주장했다. 또한 밴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이 정지된 경험을 언급하며, 빅테크 기업들이 보수적 견해를 검열하는 등 정치적 편향성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치인과 VC 투자자 외에도 밴스는 흥미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9/11 테러에 영향을 받아 고등학교 졸업 후 미 해병대에 입대했으며, 이라크 전쟁 당시 제2 해병 항공단 홍보과에서 복무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를 집필하고 여기서 가난한 어린 시절의 경험과 주변 백인 노동자 계급의 어려움을 담아내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오르기도 했다.
jihyun.lee@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