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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리더들에게 들어본 ‘과장 단계의 기술’ 10선

CIO도 신기술 가능성에 대한 열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IT 리더와 애널리스트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에 대한 평가를 공유한다. 원문보기:

Young thoughtful smart indian professional business man executive looking away relaxing sitting on chair in modern office lobby with laptop, thinking of new ideas, dreaming of success, planning.
Credit: Ground Picture / Shutterstock

인공지능, 로봇 공학, 공간 컴퓨팅이 수십 년 동안의 추측과 개발 끝에 주류가 된 오늘날의 기술들이 있다. 과거 공상 과학 소설의 소재였던 것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이 모두 기대에 부응하고 있을까? 그렇지 못한 경우가 결코 적지 않다.

이는 특정 기술에 대한 기대치가 현재 실제로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에서는 이 단계를 ‘부풀려진 기대의 정점’이라고 부르는데, 환멸이 시작되기 직전에 발생한다.

CIO는 흥분이 고조되거나 기대가 현실을 초과할 때에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의 최전선에 서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CIO들은 으레 모든 기술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현실주의자다. 우리는 기술이 실제로 어떤 가치를 가져다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든 과대광고를 돌파해야 한다”라고 유니온 커뮤니티 케어의 CIO이자 정보 보안 책임자인 다니엘 우주피스는 말했다.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발생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일부 기술은 실제 가능성이 제한적이다. 또는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어떤 기술이 과대 포장된 범주에 속할까? 10명의 IT 리더에게 오늘날 과대 포장된 기술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생성형 AI
생성형 AI는 2년째 과대 포장된 기술 목록에서 1위를 차지했다. 조사에 응한 거의 모든 IT 리더들이 현 시점에서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가 실제 능력과 성과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데 동의했다.

“오늘날 [생성형 AI]와 관련된 과대광고가 너무 많다. 일부 고위 리더들은 이 강력한 기술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또 조직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채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라고 GMB 컨설팅의 고위 컨설턴트 그렉 배럿은 말했다.

다른 사람들의 견해도 대체로 비슷했다. 기술이 수익을 가져다줄지 판단하지 않고 너무 성급하게 생성형 AI를 배포하는 현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다. 

“명확한 비즈니스 사례가 있어야 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해야만 추진할 가치가 있다”라고 아틀라스 시스템의 카식 서브라마니안 CISO는 말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리서치 기관 가트너는 “AI에 대한 투자가 생성형 AI에 집중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직 기대했던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과대 포장된 것은 생성형 AI만이 아니다. 피터 J. 스카부조는 인공 일반 지능(AGI)이 과도한 관심을 받고 있는 또 다른 기술이라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AGI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상상이 현실을 앞지르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IBM은 AGI에 대해 “인공 기계 지능이 인간 수준의 학습, 지각 및 인지적 유연성을 달성하는 공상 과학 버전의 인공지능”이라며, “아직 이론적이지만 인간의 삶과 업무의 거의 모든 측면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회계 및 자문 회사인 마컴 LLP의 파트너이자 최고 정보 및 디지털 책임자이며 마컴 테크놀로지의 CEO인 스카부조는 “AGI는 아직 그 가능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3. 전반적인 AI 영역 모두(AI in general)
전문가들은 머신러닝터 자연어 처리, 대규모 언어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의 인공지능이 놀라운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혁신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데 대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아직은 AI가 일부 배포에서만 확실한 수익을 제공하고 있으며, 많은 조직이 상당한(점진적인) 이점을 경험하기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점에도 입을 모은다.

“여러 형태의 AI가 과대 포장되어 있고 비현실적인 기대가 많다고 본다. 물론 여기에는 많은 가능성과 기회가 있다. 하지만 현실의 AI 구현 작업은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훨씬 덜 매력적이다. 이러한 현실을 인정해야 하며, 또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라고 사이버 보안 기업 페닉스파이어의 자문위원이자 오즈모시스의 CIO인 로버트 필드는 말했다.

4. AI PC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의 CIO 연구 책임자인 브라이언 잭슨은 과대 포장된 기술 목록에 AI PC를 추가했다. “이는 벤더들이 사람들이 새로운 하드웨어를 구매하도록 유도하려는 명백한 사례다. 차별화 요소라고 주장하며 밀어붙이고 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오늘날 기업 다수가 PC 교체 주기를 연장했다. 오랫동안 사용하던 3년 주기가 아닌 4~5년 주기로 컴퓨터를 교체하고 있다. 잭슨은 “이는 최근의 컴퓨터가 정말 좋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AI PC는 로컬에서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CPU, GPU, NPU가 구성되며, 컴퓨팅과 배터리 수명 모두에서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잭슨은 이러한 기능이 향후에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아직 “최소 3년은 더 있어야 한다”라고 전망했다. 그 전까지는 디바이스의 로컬이 아닌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AI를 사용해도 대체로 무방하며, 이는 현재 사용 중인 PC로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기존 컴퓨터로도] 처리 능력, 메모리, 저장 공간이 충분하다. 몇 년 동안은 사용할 수 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5. ‘차세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모두
비슷한 맥락에서 유니온 커뮤니티 케어의 우주피스는 ‘차세대’라고 표시된 모든 것을 과대 포장된 기술 목록에 올렸다. “‘차세대’가 당최 무슨 뜻일까?”라고 그는 반문했다.

그에 따르면 일부 벤더는 제품에 ‘차세대’라는 수식어를 너무 자주, 너무 쉽게 붙인다. 새로운 기능이 성숙되기 전에 서둘러 제품에 적용하여 ‘차세대’라는 꼬리표를 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버그가 많은 기술과 분투하게 된다. “또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AI 기능을 활성화했다가 사용자가 이를 선택 해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우즈피스는 검증 작업을 통해 이러한 과대 광고에 대응한다. 즉, 새롭고 개선된 버전이 실제로 더 나은 기능을 제공하는지, 업그레이드 비용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꼼꼼히 분석하는 것이다. “해당 제품이 제 역할을 하는가? 그것이 중요할 뿐이다”라고 우즈피스는 말했다.

6. 양자 컴퓨팅
양자 컴퓨터의 잠재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전문가는 드물다. 양자 역학 원리를 사용하여 계산을 수행하고 그 결과 현재 수준의 컴퓨터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고 강력한 양자 컴퓨터가 출현할 시점이 언젠가는 도래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양자 컴퓨팅이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고 말하며 양자 컴퓨팅에 대한 오늘날의 흥분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여전히 이론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양자 컴퓨팅을 상용화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실현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컨스텔레이션 리서치의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인 앤디 수라이는 말했다. 그는 이어 ” 유의미한 양자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는 수많은 과제가 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여전히 과학적 실험 단계다”라고 덧붙였다. 

7. 핵융합 발전(fusion power)
일부에서는 양자 컴퓨팅과 마찬가지로 핵융합 발전이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고 이를 과장된 범주에 넣기도 한다.

핵융합 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예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AI가 확산하면서 좀더 눈길을 끌고 있다.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AI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하는 해법일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실제로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이 헬리온 에너지와 세계 최초의 핵융합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카부조는 아직은 기대하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다음 번 기술 붐에 일조하겠지만, 우리가 곧 볼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8. 아바타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의 잭슨에 따르면, AI가 과대 포장된 또 다른 영역에 불을 지피고 있다. 디지털 인간과 아바타라는 영역이다. 

잭슨은 먼저 아바타 관련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실제와 비슷한 디지털 인간을 구현하는 기술이 상당히 성숙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미 디지털 휴먼은 오늘날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합법적인 사용 사례도 있고 문제가 있는 사용 사례도 있다. 그 중간 정도의 사용 사례도 마찬가지다. 

그러한 가운데 아바타에 대한 사람들의 수용도는 다양하다. 많은 사람들이 고객 서비스 챗봇을 용인한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에 사용되는 디지털 휴먼에 대해서는 ‘명백한 예술적 이유가 없는 한’ 덜 관대한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딥페이크가 큰 우려의 대상이라는 데 동의한다.

잭슨은 “그리고 아바타에 대한 관점과 실제 상호작용에 사용하는 방식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언젠가 회의에 참석할 수 없을 때 사용자의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서 참석시킬 것이라는 관점이 있다. 그러나 CEO가 아바타와의 상호작용을 수용하지 않는 한, 다른 사람들은 타인의 아바타와 상호작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용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너무 논의가 성급히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9. 메타버스와 공간 컴퓨팅
증강현실, 가상현실, 확장현실, 메타버스 등 공간 컴퓨팅에 대한 담론이 최근 주춤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기대가 여전히 실제 가치를 능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레이저피시(Laserfiche)의 CIO이자 SIM 연구소의 자문위원인 토마스 펠프스 IV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메타버스와 AR/VR은 블록체인과 유사한 특성을 보였다. 초기에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빠르게 쇠락하고 AI에 자리를 내줬다. 2022년에 메타버스는 주요 기술 컨퍼런스에서 중심 무대를 차지하곤 했다. 작년에 애플은 비전 프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초기의 신선함이 사라진 후에는 대부분의 조직이 아직 지속 가능한 이점을 실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기술에 대한 큰 투자를 정당화하기란 쉽지 않은 상태다. 틈새 애플리케이션에서 벗어나 주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채택되기란 어렵다.”

아울러 일부 디바이스는 여전히 조작하기 까다롭고 장시간 사용하기에 불편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메타버스/공간 컴퓨팅 분야에 가치 있는 사용 사례가 일부 있다. 하지만 (특히 소비자에게는) 장비 비용과 제한된 콘텐츠로 인해 주류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타버스/공간 컴퓨팅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어 스티븐스 공과대학교의 CIO 겸 IT 부사장인 테즈 파텔은 많은 애호가들이 교육 분야에서 공간 컴퓨팅의 잠재력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지만, 비용과 노력을 정당화할 만큼의 성과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티븐스 대학에도 XR 랩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랩을 신중하게 운영한다. 필요한 리소스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하는 학습 경험을 파악하는 게 먼저다”라고 말했다.

10. 휴머노이드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은 현재로서는 실체보다 소문만 무성한 또 다른 AI 관련 기술이다. 잭슨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곧 등장할 것이며 이미 일부 업무에 사용되고 있다면서도 오늘날의 로봇은 전체 업무가 아닌 일부 업무에 능숙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다양한 작업을 민첩하게 처리하는 인간 작업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생각은 아직 현실이 아닌 열망에 불과하다”라며, “매우 초기 단계일 뿐이다. 독립적인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로봇을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라고 덧붙였다.

레킷(Reckitt)의 글로벌 영양 담당 부사장 겸 CIO인 라마 도네푸디도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이 이제 막 과대광고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잭슨과 마찬가지로 도네푸디도 이 기술이 자율성을 갖추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본다.

그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다. 아직은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아직 완전 자동화된 잔디 깎는 기계도 없고 로봇 청소기는 여전히 소파 밑에 갇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네푸디는 여전히 로봇 청소기의 잠재력에 기대하며, 기꺼이 얼리 어답터가 되겠다는 입장이다. “아내와 나는 가장 먼저 출시되는 제품을 구입하기로 합의했다”라고 그는 말했다. ciokr@idg.co.kr

Mary K. Pratt

Mary K. Pratt is a freelance writer based in Massachusetts. She worked for nearly a decade as a staff reporter and editor at various newspapers and has covered a wide range of topics over the years. Her work has appeared on the Wall Street Journal, the Boston Globe, the Boston Business Journal, and the MIT Technology Review among other publications. Today Mary reports mostly on enterprise IT and cybersecurity strategy and management, with most of her work appearing in CIO, CSO, and TechTarget.

Mary won a 2025 AZBEE award for her government coverage on C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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