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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Elgan
Contributing Columnist

대책이 필요하다··· 스마트폰과 집중력 하락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들

뉴스
2017.08.166분

어쩌면 IT 업계의 몇몇 기업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경제에서 가장 값진 자원을 심각한 수준으로 소모시키고 있다. 설명하자면 이렇다.

경제에서 가장 값진 자원이란 사람의 집중력이다. 특히 업무 집중력이 소중하다. 기업가, 사업주, 임직원은 자신의 스킬(전문성 또는 역량), 경험, 노동은 물론 집중력, 창의성을 대가로 보수를 받는다.

즉, 페이스북과 구글은 사용자의 집중력만 가져가는 것이 아니다. 다른 것들도 함께 가져간다. 그 중 하나는 직원들에게 보수를 지급하는 이유인 노동이다.

시험 삼아, 매일 8시간씩 업무에 집중하던 직원이 이제 7시간 업무에 집중한다고 상상해 보자. 나머지 1시간은 페이스북에 집중하는 데 소비하기 때문이다. 렇게 덜 집중하는 직원에게도 동일한 보수를 지급한다.

페이스북이 집중력을 가져간다. 이 집중력으로 광고 수익을 창출한다. 요약하면,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CEO는 사용자 회사의 부를 자신의 부로 바꾸고 있다. 매일 이런 일을 한다. 또 가져가는 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물론 사실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한 문제이다. 페이스북 외 여러 소셜 네트워크와 쇼핑 사이트, 메시징 앱, 웹 브라우저, 스마트폰이 직원들의 집중력을 방해한다. 여기에 이 문제가 계속 빠르게 커지면서 악화되고 있다.

시장분석 회사인 플러리(Flury)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사용자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5시간이 넘는다. 모바일 앱 사용에 소비하는 시간이 2015-2016년 단 한 해에만 69%가 증가했다.

소셜 네트워크에 쓰는 시간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웹 인덱스(Global Web Index)에 따르면, 사람들은 평균 2시간 이상을 소셜 네트워크에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앱들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 시간들이다.

최근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의 유해한 영향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 중 하나로는  8월 22일 출간되는 ‘i세대'(iGen)라는 책이 있다. 저자인 진 트윈지(Jean M. Twenge)는 젊은 세대의 정신건강이 위기라고 주장한다. 스마트 및 소셜 네트워크와 함께 성장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아이러니하게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이 소유한 아틀란틱(The Atlantic) 9월호에서 발췌된 내용을 참조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기사가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에 소개됐다. 이 역시 아이러니하다. 사주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우울한 i세대가 노동력에 편입되고 있다. 또 이들은 미래에 고용주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의 ‘주의 분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잠깐! TV와 비디오게임,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에도 이런 불안감이 조성되지 않았었나?

확실치 않다. 그러나 확실한 부분은 스마트폰의 ‘주의 분산’에 대한 증거가 있다는 것이다.

과학 연구 및 조사 결과
텍사스 주립대학 오스틴(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이 최근 ACR(Association for Consumer Research) 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전원을 꺼서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둔 상태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스마트폰이 주의 집중을 방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조사 참여자에게 완전한 집중을 요구해 테스트를 했다. 스마트폰을 ‘정숙’ 모드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일부는 근처에, 또 다른 일부는 다른 방에 스마트폰을 놓아 두라고 지시했다. 관찰 결과 다른 방에 스마트폰을 놓아 둔 사람들의 성과가 훨씬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에 더 많이 의지할수록 ‘주의 집중 방해’가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에서 이른바 ‘우선시 되는 주의 집중 영역(Privileged Attentional Space)’을 점유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이름을 부를 때와 유사하다. 옆에 있는 누군가 이름을 부르면서 나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을 때와 유사하다. 스마트폰은 이때와 유사한 주의 집중을 유도한다.

이 논문은 MIT의 쉐리 터클(Sherry Turkle)이 2015년 발간한 ‘대화 재개: 디지털 시대와 대화의 힘(Reclaiming Conversation: The Power of Talk in a Digital Age)’이라는 책을 연상시킨다. 필자는 책이 출간된 후 저자를 인터뷰했다. 그녀는 당시 대화하는 두 사람 가까이 위치한 탁자 위에 스마트폰을 놓아두는 것만으로 대화가 가벼워지고, 몰입도가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전화기는 언제든지 방해를 받을 수 있는 상태임을 상징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방해를 받아도 결과가 중대하지 않은 가벼운 주제의 대화가 전개된다”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립 대학(Florida State University)의 연구에 따르면, 정숙 모드의 스마트폰이나 전원을 끈 스마트폰은 벨을 울리는 스마트폰만큼 주의 집중을 방해한다. 또 알림 소리나 진동은 전화기를 실제 집어 들거나 사용하는 것만큼 방해를 초래한다. 아주 짧은 알림조차 업무와 관련 없는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이는 업무 생산성에 피해를 준다.

주의 집중을 하지 못하는 직원들은 생산성이 낮다. 커리어빌더(CareerBuilder)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인사 담당 매니저들은 직원들이 아주 비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원인이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절반이 넘고 있었다.

일부 고용주는 스마트폰이 업무 품질과 사기를 낮추고, 상사와의 관계를 방해하고, 업무 마감 시한을 지키지 못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반면 직원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업무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대답한 비율이 10%에 불과했다.

카스퍼스키 랩(Kaspersky Lab)이 노팅험 트렌트(Nottinghan Trent)와 워즈버그(University of Wurzburg) 대학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없을 경우 업무 생산성이 26% 상승했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터클은 기업들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얼굴을 맞댄 대화가 사라지는 것은 수익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우리는 스마트폰을 다시 설계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미 그녀의 예상이 사실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주의 집중 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마트폰이 2종류 이상 등장했다.

주의 집중 방해가 없는 시엠포(Siempo, 349달러) 스마트폰을 예로 들 수 있다. 사진과 지도를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앱은 다운로드 받을 수 없는 스마트폰이다.

또 스마트폰 사용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매번 전화기를 사용할 때마다 ‘의도’를 타이핑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캘린더 확인’이라고 타이핑 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알림이 정해진 간격으로 배달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계속해서 알림이 울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또 옆면의 ‘중지’ 버튼을 눌러 모든 알림을 끌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계속 확인하는 버릇을 없앨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시엠포 스마트폰은 내년 출시 예정이다.

더 급진적인 솔루션도 있다. 스크린이 없는 라이트 폰(Light Phone)이라는 전화기이다. 오직 2G 네트워크를 통한 통화만 가능하다. 현 모델에서는 문자 메시지도 전송할 수 없다. ‘세컨드 폰’으로 고안되었다.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을 잠시 멈추고 사용할 수 있는 전화기다.

최근 라이트 폰 공동 창업자인 조 홀리어(Joe Hollier)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차기 라이트 폰은 용도는 같지만, 기능이 조금 더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 등 몇몇 앱을 기본 내장시킨 4G 스마트폰을 만들 계획이다. 안드로이드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도 추가될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전자 잉크(e-Ink) 스크린을 채택한 것이다 (여기 링크에서 인터뷰 전문 참조 가능).

주의 집중 방해가 없는 전화기는 이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기업 정책의 대용이 될 수 없다. BYOD 환경을 대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주의 집중 방해가 없는 전화기를 지급하면 직원들이 개인 스마트폰을 휴대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기업에서 사용하는 앱을 실행시키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유일한 해결책은 트레이닝과 교육, 효과적인 관리다. 기업은 스마트폰 주의 집중 방해가 초래하는 비용과 문제점에 대한 정기 교육을 보강해야 한다.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욕구를 직원들의 참여와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기업용 협업 도구로 전환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HR부서는 더 큰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초래하는 주의 집중 방해 때문에 업무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를 일컫는다. 그 원인을 파악한 후 해결해야 한다.

가장 나쁜 해결책은 이러한 현실에 대한 ‘부인'(denial)이다.

*Mike Elgan은 기술 및 기술 문화에 대해 저술하는 전문 기고가다. dl-ciokorea@foundryco.com

Mike Elgan

Mike Elgan is a technology journalist, author, and podcaster who explores the intersection of advanced technologies and culture through his Computerworld column, Machine Society newsletter, Superintelligent podcast, and books.

He was the host of Tech News Today for the TWiT network and was chief editor for the technology publication Windows Magazine. His columns appeared in Cult of Android, Cult of Mac, Fast Company, Forbes, Datamation, eWeek and Baseline. His Future of Work newsletter for Computerworld won a 2023 AZBEE award.

Mike is a self-described digital nomad and is always traveling because he can. His book Gastronomad is a how-to book about living nomadic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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