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

천신응
By 천신응

인터뷰 | “초단위 분석이 경쟁력 가른다” 액티언 스티브 샤인 CEO

DBMS 기업이었던 액티언(구 INGRES)은 약 5년 전 자사의 데이터베이스 고객사들이 흥미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감지했다. 축적한 대용

이러한 트렌드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 액티언 측은 새로운 비즈니스 경로를 모색했다. 수억 달러를 투자해 애널리틱스 플랫폼 라인업을 구비해가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파엑셀(ParAccel)을 인수하기도 했다. 2012년 오바마 미 대통령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바로 그 기업이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DW 서비스 ‘레드 시프트’를 구성하는 기술을 개발한 회사이기도 하다.

이후 1년 여가 지난 현재, 액티언은 파엑셀의 분석 성능과 분석용 DB 기술 ‘벡터와이즈’를 결합해 ‘벡터’(Vector)와 매트릭트(Matrix)로 선보이며 액티언 애널리틱스 플랫폼을 완성했다. 작년 1억 4,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애널리틱스 특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액티언(http://www.actian.com)의 스티브 샤인 CEO를 만났다.

“빅 데이터 물결, 이제 시작일 뿐”
“시장 상황이 대단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5년 전 극히 일부의 기업들이 시도하기 시작했으며, 3년 전부터는 몇몇 정부 기관이나 대규모 금융 기관 등이 빅 데이터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대용량 데이터로부터 역량과 가치를 도출해 내려는 노력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빅 데이터 2.0이라고 표현할 만한 현상입니다.”

스티브 샤인 CEO는 먼저 빅 데이터 트렌드가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통업을 사례로 들면, 선도적 업체들이 이제 알고자 하는 것은 고객 개인입니다. 25~35세 사이의 남성으로 분류하는 대신, ‘스티브 샤인’이라는 한 명의 고객에 대해 파악하고 분석기를 원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 분석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최상위 기업들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매장 내에서 생성된 데이터 뿐 아니라 외부 데이터와 외부 요인까지도 고려합니다. 이를테면 교통 상황, 날씨 정보까지 접목합니다. 세밀한 데이터 분석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적 여건이 성숙하고 기업 경쟁력 차별화를 위한 니즈 등이 부각함에 따라 나타난 결과입니다.”

그는 동시에 사물 인터넷이 쏟아낼 방대한 데이터를 생각하면 이러한 변화 또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사물의 상태를 디지털화하는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대서양 횡단 시 비행기 엔진 하나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량이 1TB 수준이었습니다. 10~20개 센서가 만들어내는 데이터가 이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수백 개의 센서가 부착되고 있습니다. 엔진 뿐 아니라 비행기 곳곳에 센서가 포함되고 있습니다. 항공 산업 뿐 아니라, 제조업, 의료, 개인 웨어러블 기기 등 모든 분야, 모든 산업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데이터 폭발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이런 데이터를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성패를 좌우하는 몇 초의 승부”
아마존, 야후,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의 거대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이들의 관심사를 추적하고 있는 액티언은 올해 1월 분석 및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아우른 애널리틱스 플랫폼을 발표했다. 5년 전 선도적 기업들의 빅 데이터 움직임을 미리 감지했듯이 이번 솔루션 또한 최고 기업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업계 선도적 기업들의 빅 데이터 관련 니즈는 무엇인지, 또 이를 어떻게 반영했는지 물었다.

“빅 데이터 관련 선도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찾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무한한 확장성, 무한한 규모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샤인 CEO는 내부적으로 축적한 데이터는 물론 외부의 다양한 출처에서 비롯된 데이터까지 확보하려 하는 것이 선도적 기업들이 보유한 니즈의 첫 번째 공통점이라고 지목했다. 그리고 이러한 니즈는 전통적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단언했다.

“확장성은 물론 가격과 성능에서도 한계가 있습니다. 수십, 수백 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답이 바로 하둡입니다. 액티언 또한 하둡이 제공하는 확장성을 토대로 데이터를 준비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능성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업계 선도적 기업들이 중요시하는 두 번째 공통적 요소는 ‘성능’이라고 그는 설명을 이어갔다.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야후가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회사는 사용자의 행동에 따라 시기적절하게 관련 광고를 게재하고자 원했습니다.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광고주들이 떠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약 30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몇 초 내에 분석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고객사 사례로는 에버노트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무료 고객이 유료로 기꺼이 전환하고자 하는 시점을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모두 저장하고 고객별로 적합한 시점과 적합한 유도 기법을 알아내고자 했던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고객의 개별 행동 시점에 맞춰 데이터 분석을 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또한 이 기업에게는 비즈니스 성패가 달린 문제였습니다.”

샤인 CEO는 지난 해 인수한 파엑셀의 기술이 이러한 성능의 토대가 된다고 설명하며, 하둡 맵리듀스 상에서는 6~8주 정도 걸릴 작업을 액티언 플랫폼에서는 1~2일 내에 마무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엔드투엔드 완전 시각화 기능을 언급했다. 빅 데이터 이용층이 확대되어 갈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현업 사용자들에게 적합한 기능성이 요구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빅 데이터 프로젝트에서 심각하게 떠오르는 도전 요소가 바로 인력입니다. 고도의 역량이 요구되는 것이죠. 그러나 저희는 이러한 요건이 기업 생산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후퇴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하둡 기술 세부를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널리틱스에 대한 기본적 이해만 있으면 누구나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데이터 저장과 분석 과정을 분리하는 대신, 데이터 소스로부터 애널리틱스까지 총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을 마련했습니다.”

세계 6위 규모 한국시장, 이글로벌 시스템과 협력
스티브 샤인 CEO는 한국 시장에서 빅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빅 데이터 시장은 이미 연간 9억 400만 달러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는 전세계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글 검색 트렌드를 분석해보면 빅 데이터 관련 검색 쿼리가 한국에서 급등하고 있기도 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에는 글로벌 수준의 기업들이 다수 있습니다. 첨단 기술을 발 빠르게 도입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빅 데이터 분야에서 준비된 국가인 것입니다. 특히 금융업, 유통업, 정보통신 분야, 정부기관, 전자상거래 등 빠른 성능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기회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 시장을 위해 이글로벌시스템(http://www.eglobalsys.co.kr)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및 보안 방면에서 영업해온 기업이니만큼 액티언 플랫폼에 적합한 고객 관계와 역량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기술 자체를 힘들게 고민할 이유가 없습니다. 조직 내 데이터를 보고 조직 외부의 데이터를 보고 이들 데이터가 기업/조직의 비즈니스와 의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저희는 폭발하고 있는 데이터로부터 통찰과 경쟁 우위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조만간 좋은 사례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