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이 본격화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2014년은 빅데이터 측면에서 돋보이는 진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이
실시간 분석이 현실화되는 한 해 될 것
“기업 입장에서는 빅데이터와 같은 IT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실제 어떤 이익을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빅데이터의 경우 그 하부에서 필요한 작업, 인력 조건 등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굿모닝아이텍 이주찬 대표 또한 2014년 빅데이터 활성화에 대해 ‘기대보다 부진했다”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그 이유 중 하나로 기업들이 마주한 현실적인 제약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빅데이터로 달콤한 과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과 저장은 물론, 분석할 인력, 현업의 준비 등이 필요한데, 이러한 준비 상태를 갖춘 기업이 드물었다는 설명이다.
“또 통찰에 대한 보장이, 수익성 향상에 대한 보장이 없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빅데이터의 최종 모습은 방대한 데이터 작업에도 불구하고 서너 개의 통찰일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율’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아무리 최신이라고 할지라도 과거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그 활용처가 제한적이게 마련입니다.”
이 밖에 국가 사회적인 분위기도 한 이유였다고 이대표는 진단했다. “4월의 국가적인 비극으로 인해 범국가적으로 4,5개월 정도는 신규사업 추진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예산이나 의지와는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그렇다면 2015년은 어떨까? 여건이 얼마나 달라질까? 이 대표는 달라진 부분도, 달라지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실제 사업을 기획하시는 분들의 학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실제 현업에서 약간의 사전학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케이스를 만들어내고 그 경험을 조직에 전파시키는 일반적인 방법론이 여전히 유효할 것입니다.”
그는 그러나 과거의 데이터 분석이 아닌,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가능해지고 있는 트렌드에 주목해야 하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데이터를 순식간에 분석해 대처하도록 하는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기업에게 더욱 효과적인 빅데이터 계획을 추진할 수 있게 해줍니다. 기존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아주 기발한 관점의 활용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모든 비즈니스 모든 과점에서 유효한 접근입니다. 요즘 뜨는 IoT 트렌드와도 맞물리는 부분입니다.”
그는 매초 엄청나게 만들어지는 이들 데이터를 중앙에 모아 분석하기란 불가능하다며 분산해서 수집하고 인덱싱하고 분석할 수 있는 파스트림(ParStream) 등의 제품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굿모닝아이텍은 지난 12월 11일 파스트림의 실시간 분석 솔루션을 국내 공식 출시한 바 있다.
“정형이건, 비정형이건 배치 처리를 할 때는 하둡이 적합한 솔루션일 것입니다. 그런 IoT와 같은 고속 환경에는 하둡으로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10억 건의 데이터에 쿼리를 던졌을 때 1초 이내에 대답이 나오려면 새로운 기술이 필요합니다. 파스트림은 수많은 벤더의 실시간 솔루션 중에서도 빠르기로 손꼽히는 제품입니다.”
이주찬 대표는 이미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이용하려는 계획들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밀한 부품들로 구성된 개스터빈에 IoT 센서를 내장해 장애가 발생하기 전 미리 대처하도록 한 지멘스의 사례를 비롯해, 수백, 수천 억 달러 가격의 선박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으로 인한 정지 기간을 최소화하려는 사례들을 그는 거론했다.
“선주 입장에서는 최소 한달 이상 배가 서 있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선박 제조사 입장에서는 A/S 분야에서도 매출을 일으킬 수 있게 됩니다. 이 밖에도 실시간으로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통신, 물류, 리테일 업계 등에서 활용 여지가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하나 둘 구체화되기 시작하면 ‘이거 내가 생각했던 거야, 우리도 추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현업의 목소리가 대두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봅니다.”
클라우드, 가상화 전문 기업의 노하우 접목
이주찬 대표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가 융합되고 있는 현상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별개로 간주되던 두 트렌드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융합되고 있으며, 이미 AWS, 애저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구현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덧붙였다.
“빅데이터에서도 필요한 양을 딱 정해놓고 쓰게 하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필요 용량과 기간을 진정으로 잘 아는 이들이 현업 담당자들입니다. 따라서 유연성이 강조된 클라우드 아키텍처와 연계되어 발전할 것입니다. 즉, 결국엔 내부에서도 가상화 환경 위에서 하둡 클러스터를 운영하거나 빅데이터 클러스터를 운영하는 형태로 갈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빅데이터는 데이터분석에 과도하게 집중돼 논의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2015년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아키텍처에 대한 고민이 고도화될 한 해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빅데이터 하나로만 보지 말고 전체 클라우드랑 연계해서는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굿모닝아이텍의 가상화 및 클라우드 노하우, 저렴하고 효율적인 하드웨어 플랫폼이 차별화 포인트로 어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빅데이터는 기존의 인프라 차원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 적재하는 단계가 있고 상단에서 분석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굿모닝아이텍의 전통적인 가상화/클라우드 기술력은 데이터를 수집 저장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과 직결되며, 이제 분석에 대한 부분도 하둡은 물론, 하둡으로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외부업체와 연계해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주찬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2015년에 대해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이 자리잡는 한 해일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프로젝트, 새로운 업무 혁신을 위해서는 벤치마킹, 또는 TFT 구성을 통해 진행하기 마련입니다. 앞으로는 이 과정에서 ‘객관적으로 증빙할 수 있는 실제적인 데이터 분석을 해봤는가?’라는 질문이 필수항목으로 함께 대두될 될 것입니다.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일상 속에서 거침없이 활용되는 풍경입니다. 기업 전 영역에서 의사 결정에 데이터 분석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모습을 내년에는 더욱 폭넓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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