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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a Zetlin
Contributing writer

최고 분석 책임자(CAO), CIO·CDO와 어떻게 다른가

최고 분석 책임자(CAO)는 데이터를 비즈니스 가치로 전환하고, 데이터 관련 비즈니스 변화를 주도하는 등 기업의 데이터 분석 운영을 책임진

가트너의 조사 담당 VP 겸 유명 애널리스트인 앤드류 화이트는 “’분석(애널리틱스)’이라는 단어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직마다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일부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나 ‘지식 관리’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 결과, CAO는 두 가지 형태의 직책이 될 수 있다. 최고 데이터 책임자와 일맥상통한 역할, 또는 모두에게 보고 기능을 제공하는 분석 전략을 책임지는 직책이다. 화이트는 “일부 회사는 최고 데이터 책임자이다. 그러나 별개의 조직인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모두 최고 데이터 책임자라는 직책으로 통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는 데이터 관리와 데이터 분석이 2개의 별개 기능이지만, 동일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채용전문회사인 브라이언 웍스의 파트너 가이 고미스는 “이 직책의 변화상을 보면, 분석과 데이터 책임자 대부분이 데이터 전략과 분석을 함께 책임지기 원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합리적이기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현명한 회사들은 두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CDO와 CAO 사이에 작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고, 이런 차이는 데이터를 측정 가능한 비즈니스 이익으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와 관련,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루커(Looker)의 CAO 콜린 지마는 “데이터보다는 분석이 기업이 직면한 도전과제를 더 잘 설명한다. 나는 CDO보다는 CAO라는 표현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CAO의 역할과 책임
CAO라는 ‘명칭’은 전체 조직에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다. 대형 컨설팅 회사인 EY에서 20년을 일한 크리스 마제이는 2014년 이 회사의 첫 CAO로 임명됐다.

그는 “당시 EY는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신임 회장, 신임 CEO가 부임했다. 그리고 데이터와 분석이 미래에 중요해질 것이라는 점, 이미 우리의 기존 사업 모두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이 리더십 팀에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EY 비즈니스 부문 리더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원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변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직 EY 비즈니스 부서 내부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단계의 분석 기능이 많지만, 마제이는 전사적으로 분석 도구를 공급하고, 분석이 중심이 되는 회사로의 변화에 박차를 가하는 글로벌 팀을 통솔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분석을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통합한 결과, 그 즉시 분석의 가치가 입증되었다. 예를 들어, 한 사모펀드 회사는 식품회사를 인수할 계획을 세우고, 인수를 마무리하기 전 EY에 실사를 부탁했다. 마제이와 팀은 소셜 미디어 분석이 인수 프로세스에 가치 높은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믿었다. 이에 EY는 전통적인 재무 분석을 맡은 팀과 함께 소셜 미디어 분석을 맡은 팀을 파견했다.

소셜 미디어 분석 결과 큰 문제점 하나가 드러났다. 마제이는 “몇몇 카테고리에서 일부 제품의 맛과 관련, 부정적인 반응들이 증가하기 시작한 문제를 발견했다. 이에 조금 더 자세히 조사했다. 그 결과 몇몇 공장에 중대한 품질 문제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EY의 고객인 사모펀드 회사는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 아직 재무 성과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전통적인 재무 실사로는 발견하지 못했을 그런 문제를 발견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CAO의 자격
CAO의 이상적인 배경은 무엇일까? 부동산 마켓플레이스인 텐-X(Ten-X)의 최고 인재 책임자(Chief People Office)인 크리스 갤리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데이터 과학 전문가가 아닌 다양한 인재들이 분석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책임진 경우가 많다. 분석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수많은 데이터를 통합, 기업의 비즈니스, 문화를 발전시킬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기능을 한다. 데이터 과학자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인재다. 이들은 아키텍처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컨설팅 회사인 러셀 레이놀즈 어소시에이츠(Ruseel Reynolds Associates)에서 데이터 및 분석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저스틴 세릴리는 “데이터 관리 분야에 종사한 경험이 있고, 데이터 품질과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기술 분야의 인재가 CDO를 맡는 경우가 많다. 기술 분야가 배경이지만, 정통 데이터 과학자는 아니다. 액센츄어 같은 대형 서비스 회사 출신의 CDO들을 봤다”고 전했다. 분석을 책임진 임원들은 데이터 과학과 관련된 배경이 깊다. 그는 “일부는 맥킨지나 베인 같은 회사 출신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데이터 ‘하드’ 스킬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실수이다. 조직의 역학 관계를 파악하고, 데이터 분석의 이점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될 수도 있다. HR회사인 페이코(Paycor)의 최고 HR 책임자(CHRO) 카렌 크론은 “’최고(Chief)’ 직책을 맡은 사람들은 조직 변화와 적응, 도입을 견인하는 경우가 많다. 큰 그림을 제시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최고(Chief)’ 직책은 책임의식과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분석 책임자에게 HR데이터를 가져가 도움을 요청하고, 세일즈 책임자에게 세일즈 데이터를 가져간다고 가정하자. ‘최고’ 직책을 가진 사람은 세일즈 데이터와 HR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는 서비스와 에반젤리즘 사이의 차이이다”고 이야기했다.

CAO로 성공하는 방법
EY조사 결과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에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의 약 2/3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와 관련, 마제이는 리더십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직책이 등장한 초창기, 기업들은 개인의 기술적 역량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 기술과 데이터 과학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이 것만으로 불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마제이는 “이 직책을 맡은 사람은 2~3가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혁신과 관련된 역할이다. 비즈니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가치를 견인할 기회가 있는 장소, 차별화된 경쟁력 창출에 도움을 줄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비즈니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고안, 또는 설계할 수 있는 솔루션 아키텍트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마제이는 CAO가 현업과 기술팀의 ‘중간 지대’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직 내부에서 튼튼하고 생산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는 우리 고객사의 많은 CAO들이 실패를 한 부분이다”고 밝혔다.

이런 관계가 아주 중요하다. CAO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전사적으로 새로운 방식을 주입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CAO가 자기 일을 제대로 하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바꿀 수 있다. 다양한 인사이트로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CAO의 연봉
구인구직 사이트인 글래스도어(Glassdoor)에 따르면, CAO의 평균 연봉은 11만 824달러다. 그리고 상위 구간의 연봉은 17만 4,000달러다.

CDO 일자리
링크드인에서 CDO 일자리를 검색하니, 정부와 소프트웨어 부문을 포함해 여러 산업에 CDO 일자리가 있었다.

CDO의 핵심 책임은 ‘데이터 과학자 및 프로젝트 관리자(PM)로 구성된 핵심 팀 구성 및 통솔’, ‘기업 목표 달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데이터 세트를 통합하고, 데이터에 바탕을 둔 전략을 개발하며, 이를 위해 이해당사자와 협력’, ‘기술 구현과 베스트 프랙티스, 트레이닝을 통해 전사적으로 분석 역량을 개발’ 등이다.

기업은 관리 경험이 있고, 분석 역량이 뛰어나며, 경영 우선순위를 이해하고, 서비스를 최적화하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할 방법에 대한 비전이 있는 팀 리더들을 찾고 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