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대기업들이 비대한 규모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 기법을 적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접근법의 장단점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2001년 애자일 선언서(Agile Manifesto)는 하나의 깃발 아래 ‘가벼운 기법’이라고 불리던 몇 가지 기법을 통합했다. 스크럼(Scrum), DSDM, 익스트림 프로그래밍(ExtremeProgramming ;XP), 크리스탈(Crystal) 모두 선언서에 부합하는 ‘애자일’ 기법들이다. 소규모 팀이 형식적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고객을 대화에 참여시켜 최선의 성과를 일궈내도록 도와줄 수 있다.
처음에는 소규모 팀이 강조된 개념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애자일을 추구하는 대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 기업은 최초 기법들보다 확대된 최근의 기법에 관심이 있다. 더 큰 규모의 팀과 조율, 감독과 관련된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 기법들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위험이 따른다. 몇 달간 시험을 하는 소규모 팀보다 전체 IT 부서가 참여하는 시험이 더 위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하나의 통일된 소프트웨어 개발 프레임워크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프로젝트 별로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 기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이들 기법 모두와 강점, 약점, 능률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기와 방법을 파악해야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다.
스크럼과 XP이 남긴 것
팀이 한 번에 하나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최소한 이를 기대한다). 조직이 서로 중복될 수도 있는 여러 프로젝트가 결합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는 여러 장소에서 위치한 더 큰 팀 산하의 팀, 그 팀 산하의 작은 팀으로 구성된다.
이런 형태의 업무에는 조율이 필요하다. 큰 규모의 기업은 일반적으로 느슨하게 연결된 방식을 선호한다. 팀에 혁신을 일궈낼 자유를 주는 동시에 팀간 더 용이한 업무 조율에 필요한 정도의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에 따라 진행 중인 업무와 계획 중인 업무 관리, 프로젝트를 시작해 끝내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훨씬 복잡해진다.
또 애자일 기법으로 전환하면 ‘레가시 문제’가 발생한다. 포천 500대 호텔 체인 기업의 고위 경영진 한 명은 “10여 명이 5시간 동안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시스템을 없애고 다시 도입하는 등의 문제를 반복 토론했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그런데 스크럼, XP, 크리스탈, 기타 1세대 기법들은 이런 문제점에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다음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법들이다.
SaFE
딘 레핀웰(Dean Leffinwell)의 SAFe(Scaled Agile Framework)가 인기를 끌면서 트레이닝과 컨설팅이 쉬워진 기법이다. 여러 논문, 안내서, 온라인 비디오가 있으며, 자격 증명 과정도 명확하고 꽤 성숙한 단계다.
이를 이용하면 기업이 애자일 기법을 도입하기가 쉬워진다. SaFE는 동시에 기업이 정확히 뭘 해야 할지 알려준다.
그러나 포천 500대 기업의 프로그램 매니저 한 명은 경영진이 SAFe의 장점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팀 업무, 프로그램 업무, 비즈니스, 기술, 모든 단계의 매트릭스, 기타 수 많은 요건 등 모든 것을 도입하거나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조직에 복잡성을 추가시킨다. 다시 말해 애자일의 목적에 상반되는 것이다.
LeSS
LeSS(Large Scale Scrum)는 팀 산하의 팀 수준에 적용되며, ‘스크럼(Scrum)’ 방식으로 활동을 확대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LeSS에서는 각 팀에서 1~2명이 2차 회의를 통해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또 매일 서서 하는 회의를 한다. 중간 목표를 달성한 주의 ‘검토 회의’ 동안에는 각 팀의 대표들이 모두 모여 더 큰 프로그램 문제를 논의한다. LeSS는 여기에 더해 개방된 공간, 타운 홀 회의, 기타 조율 및 조정,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특징이다.
2~8개 팀을 대상으로 하는 공식적인 LeSS Rules는 최대 1,000명으로 구성된 제품 팀에 부합할 수 있다. LeSS Huge는 이보다 규모가 작다.
LeSs를 공동 개발한 크레이그 라르만은 대기업의 경우 경우 하나의 기능을 하는 그룹, 핸드오프, 취약한 피드백으로 불필요한 복잡성이 추가되는 것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임시 봉합책’에 불과한 방법 대신 조직 설계 자체를 바꿔 여러 기능을 가진 팀을 구성하려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통상적인 조직 구조 방식과는 배치된다.
스크럼은 팀이 경쟁을 한다고 가정한다. 기본이 되는 기술 플랫폼과 프로그래밍 언어, 아키텍처 등 팀의 출발점, ‘스프린트 제로(Sprint Zero)’ 의사결정 방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스콧 앰블러의 DaD(Disciplined Agile Delivery)가 시작된 이유가 이것이다. 여기에는 프로젝트와 아키텍처, 팀 구성의 시작, 생산과 이용, 지원이라는 끝이 포함되어 있다.
스크럼은 팀이 유지관리 상태에 있다고 가정하는 경향이 있지만, DaD는 그렇지 않다. 팀에 플랫폼을 구축하고, 툴을 개발하고, 프로젝트 일정을 수립하고, 기타 프로젝트 발전 과정에서 더 많이 발생할 도전과제와 더 적게 발생할 유지관리 측면의 노력에 필요한 시간을 준다.
리딩애자일
2010년 애틀란타에서 시작된 리딩애자일(LeadingAgile)은 짧은 기간에 임원들에게 대규모 애자일 변혁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회사로 자리 잡았다.
리딩애자일은 ‘확장형 프레임워크’ 대신 기업의 예측성과 적응성과 관련된 기획 목표를 평가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는 ‘변혁형 프레임워크(Transformation framework)’를 제공한다. 이는 제품 기능성이 발생(Emerge, 시장 니즈를 토대로 한 발견), 융합(Converge, 사전에 규정한 간격으로 특정 요건과 기능을 전달) 가운데 무엇을 근간으로 하는지 묻는다.
리딩애자일은 그 이후 현재의 비즈니스 원동력을 토대로 딜리버리를 개선하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동시에 IT가 미래에 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에 따르면 회사는 여러 팀으로 구성된 ‘탐험’ 그룹을 조직한다. 이들은 시간과 함께 비즈니스 성과를 개선시키는데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는 ‘베이스캠프’를 매개체로 발전하게 된다.
마이크 코트마이어 리딩애자일 CEO는 이를 ‘변혁의 로드맵(Transformation roadmap)’으로 지칭한다. 리딩애자일이 목표를 통일하고, 투명성을 만들고, 추상 모델(abstract model)과 규칙을 이행하면서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빅’ 프레임워크의 대안
앞서 설명한 3가지 ‘큰’ 프레임 워크와 리딩애자일이 나타난 이후 이보다 작은 규모의 프레임워크와 방법들이 다수 등장했다. 예를 들어, 샘 라잉(Sam Laing)의 슬림(Slim ; Scrum Lean in Motion)은 LeSS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샘 라잉은 또 제약 이론을 애자일에 접목한, 그리고 확장형 프로젝트 성공 사례의 패턴에 뿌리를 둔 SCARE(Sustainable Cultural Agile Release in the Enterprise)를 개발했다.
이 밖에 최근 애자일 루츠(Agile Roots) 컨퍼런스에 발표된 론 쿼텔의 패스트애자일(FAST Agile)은 지속적이면서도 개방적인 기획 회의를 통해 큰 그룹들의 통합 속도를 개선하고, 낭비를 줄이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형 IT 조직을 하나의 확장형 업무 포트폴리오 가운데 하나로 관리하고 싶을 때 고려할 수 있는 또 다른 선택지는 조안나 로스먼의 ‘The Project Portfolio & Program Management’다.
확장형 프레임워크의 단점
포트폴리오 관리 및 전략 컨설턴트인 아담 유레트는 확장형 프레임워크로는 임원들이 상세 내역과 버그 리스트에 집착하는 것을 방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방법일뿐더러, 이것이 선례가 되면 중간 관리자도 동일한 방식을 고수하고, 이 경우, 여러 사람들이 다른 방향을 추진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레트는 이어 프레임워크가 아닌 전략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리더십 팀이 전략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고, 팀원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전략을 구현할 수 있도록 신뢰를 부여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이 밖에도 아를로 벨쉬(Arlo Belshee), 매트 바콤(Matt Barcomb), 알리스테어 콕번(Alistair Cockburn) 등이 확장형 프레임워크의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확장형 프레임워크가 필요한 기업
2008년, 아를로 벨쉬는 애자일 협회(Agile Alliance)로부터 고든 파스크 상(Godon Pask Award)을 수상했다. 벨쉬는 파스크 상을 수상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코칭/티칭 일자리로 옮겨갔다.
벨쉬는 2013년 아주 쉬운 애자일 확장(Scaling Agile the Easy Way)이라는 블로그를 통해 “애자일 확대를 반대하면 퇴보한다. 기업은 정기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출하할 수 있는 진정한 다기능 팀을 개발했을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벨쉬는 팀이 이런 역량을 갖게 되면 다음의 모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팀 사이에 기술적으로 종속되는 일이 없다. 각 팀이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 팀은 다른 팀과 코드를 통합할 때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버그가 있는 제품이 단 하나도 없다(어쩌면 2주에 1시간 미만). 팀은 서로 협력해 서로를 보완하는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다. 팀은 다른 팀과 조율하지 않고도 비즈니스 가치를 일궈낼 수 있다.”
벨쉬만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택스웨어(Taxware)의 제품 개발 부문 VP를 역임한 후 독립해 애자일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매트 바콤은 ‘확장’이라는 문제가 어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확산(Spreading)’, ‘조율(Coordination)’, ‘일치(Alignment)’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바콤은 우리가 크다고 생각하는 조직적인 문제를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정 한 분야에서 일정 수준 성과를 일궈낸 상태에서 더 많은 팀이 성과를 일궈낼 필요가 있거나(확산), 로스먼(Rothman)의 포트폴리오 칸반 및 플로우 기반 로드맵에 대한 책에 소개된 개념으로 다룰 여러 팀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문제가 있거나(조율), 임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목표/KPI를 중간 관리자가 추구하지 않는 경우(일치) 중 하나이다. 이들은 통상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더 많은 통제, 더 상세한 프로세스, 상세한 대책(프레임워크)을 도입한다.”
바콤은 리딩애자일과 마찬가지로 ‘갭’이 발생한 지점을 찾아 해결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역량과 문화를 조금씩 개선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애자일 선언서를 만든 스노우버드 컨퍼런스(Snowbird Conference)를 조직한 알리스테어 콕번이 있다. 그는 애자일 분야를 선도하는 사상가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확장형 애자일 프레임워크에 접근했을 때 처음에는 주저했던 콕번은 스스로 ‘애자일의 심장(Heart of Agile)’으로 이름 붙인 개념을 이야기했다. 간단히 정리하면, 기업은 애자일과 관련해 다음 질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1. 독립적으로 기능하면서 협업 수준을 높일 방법은 뭘까?
2. 모든 것을 감안하면서 소비자를 위한 시험과 딜리버리(구현 대상)를 증가시킬 방법은 뭘까?
3. 사람들이 현재 상태를 되돌아보게 만들 방법은 뭘까?
4. 조직의 여러 단계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어떤 실험과 시험을 해야 할까?
기업은 이런 질문을 통해, 누군가의 지혜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민첩성을 추구하기 위해 구현해야 할 작은 변화를 판단하고, 조직에 변화를 가져올 토대를 만들 수 있다. 간단히 말해, 계획에 복종하는 대신 변화에 대응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콕번은 ‘애자일의 심장으로 확장 문제를 극복(Using the Heart of Agile on the problem of scaling)’이라는 블로그에서 이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결론
강력한 프레임워크인 SAFe는 대형 IT 기업이 여러 애자일 팀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거듭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LeSS는 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 이를 달성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벨쉬는 요구에 부응해 소프트웨어를 출하할 수 있는 고기능 애자일 팀을 발전시켜 확장 문제를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다른 컨설턴트들은 더 애자일한 기업이 되기 위해 작은 변화를 추구할 것을 권장하는 경향이 있다.
기업이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에 대입해 다양한 확장형 애자일 기법을 조사해본다면, 적합한 해법 중 하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Matthew Heusser는 엑실리온 디벨롭먼트의 수석 컨설턴트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