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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속 2천% 증가”··· 블록체인 전문가 인기 ‘상종가’

프리랜서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들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프리랜서 고용 웹사이트 업워크(Upwork)는 ‘가장 핫한 기술 20선’을 발표했다. 이 목록은 블록체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들을 찾는 구인 공고가 지난 한 해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2000년대 중반 클라우드가 그러했듯, 블록체인 역시 향후 몇 년 동안 높은 관심을 받게 될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업워크 닷컴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수요는 3분기 연속 2,000% 이상 증가하였으며, 1분기에는 특히 평년 대비 6,000% 가량의 증가율을 보였다. 업워크에서 다루는 5,000여 기술들 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다”라고 보고서는 기술하고 있다.

업워크에서 내 놓은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조사에 응답한 고용 담당자의 53%는 채용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블록체인 역량을 가진 이와의 접촉을 꼽았으며, 과반수(59%)는 이미 유연 노동제를 실시하고 있었다.

직업 데이터 애널리틱스 기업 버닝 글래스 테크놀로지스(Burning Glass Technologies)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올 해 컴퓨터/수학 관련 기술을 지닌 근로자에 대한 수요는 공급 대비 17% 더 높았다고 밝히며, 지난 12개월동안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한 풀타임 잡 채용 공고가 무려 5,743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320% 성장률에 달한다.

블록체인을 둘러싼 초기 열풍은 기업들이 이 분산원장 기술을 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본격화 되었다고 업워크는 전했다. “삼성, IBM같은 메이저 기업들이 이미 분산원장 기술을 혁신적인 방식으로 응용하고 있고, 세일즈포스는 9월 열리는 드림포스(Dreamforce)에서 블록체인 상품을 공개할 계획에 있다”라고 업워크는 말했다.

업워크의 지난 분기 보고서에 의하면 프리랜서 시장에서 비트코인 암호화폐 개발자에 대한 수요도 3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순위가 하락하여, 현재는 탑 20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한편, 블록체인 기술자들은 현재 시간당 250달러를 웃도는 임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업워크의 리스팅 사이트는 전하고 있다.

업워크의 CEO 스테판 카즈리엘은 “기술적 전문화가 심화되면 될수록, 기업들은 기존 인력을 재교육시켜 미래의 기술에 대비하던지, 아니면 프리랜서 전문가를 고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프리랜서 전문가들은 일반 직원들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학습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포츈 500대 기업의 상당수가 이미 프리랜서 전문가들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처럼 유동적인 고용 형태는 구인난이 심각해질수록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말했다.

버닝 글래스 테크놀로지스의 CEO 매트 시글먼에 따르면 미국 내 풀타임 블록체인 개발자의 임금 중앙값은 연 14만 달러로, 연 10만 5,000 달러인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자보다 높다. 특히, 실리콘 밸리처럼 테크놀로지 집약적인 지역들에서는 블록체인 개발자의 수입이 연 16만 3,000 달러에 달했다. 뉴욕 시의 경우 최대 15만 달러 수준이었다고 시글먼은 덧붙였다.

그는 “블록체인 개발자에 대한 수요 대부분은 아직까지 (테크놀로지 집약적 지역들에) 국한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파괴적 기술’이 되다
즉 블록체인이 빠르게 성장 중이며, 이 기술을 지닌 인력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블록체인 기술이나, 그 고용 역시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에 있지만, 이제 기업들은 슬슬 블록체인 전문가를 어떻게 찾아낼 지 고민해 봐야 할 때가 왔다. 버닝 글래스는 다음과 같이 시장 분위기를 정했다.

“심지어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기업에 적용할 지,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더라도 일단 전문가부터 확보해 두어야 할 정도다. 블록체인이 암호 화폐의 기반 기술이라는 이유로 금융업과 연계되는 경향이 있고, 리버티 뮤추얼(Liberty Mutual), 캐피털 원(Capital One),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같은 메이저 은행들은 이미 블록체인 기술자를 채용 중이다.”

“그런가 하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열을 올리는 기업들도 있다. 컨센시스 코퍼레이션(Consensys Corporation)같은 경우가 그렇다. 그렇지만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수요는 이들 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액센츄어(Accenture)나 딜로이트(Deloitte)같은 메이저 컨설팅 기업, 혹은 IBM이나 SAP같은 테크놀로지 기업들에서도 수요가 상당하다.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이다.”

실제로 CME 그룹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이번 주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 총액은 지난 해 1,720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이 중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은 940억 달러로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이다.

가트너는 블록체인 기술의 비즈니스 부가가치가 2030년까지 3조 1,0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즉 블록체인 기술이 비즈니스 분야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반짝 유행으로 끝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SAP가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의하면, 비즈니스 리더들의 92%는 블록체인을 기회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특히 아래의 유즈 케이스들이 전도 유망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1. 공급망과 사물 인터넷— 63%
2. 법률 및 규제 — 19%
3. 암호 화폐 — 8%
4. 지속가능성 — 3%

또한 세계 경제 포럼 역시 최근 블록체인이 비즈니스 니즈에 적합한, 혹은 도움이 되는 기술인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툴킷을 배포했다. 업워크는 이렇듯 점점 더 많은 경영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탐험해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익숙한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늘날 기업들은 블록체인의 분산 원장 기술이 어떻게 하면 더 높은 효율성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등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중앙 관리체를 없애는 등의 방식으로 말이다.

기업들은 또한 테크놀로지 벤더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의 감사 기록 및 입증 가능 기록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기업 내에서 일어난 일들을 추적, 기록할 수 있는 입증된 방법들로 규제 및 감사요건에 부합한다고 RSA 시큐리티의 CTO 줄피카 람잔은 말했다. RSA 시큐리티는 델 EMC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스 그룹의 자회사다.

람잔은 “이는 현재 아주 관심이 높은 토픽이다. 우리 역시 내부적으로 블록체인 및 기업 환경에서의 기술의 가능성에 대한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아마도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나타났을 때, 가장 최신 유행에 뒤쳐지면 안 된다는 그런 생각에서도 어느 정도 유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2018년 첫 3개월 동안 가장 빠르게 성장한 프리랜서 기술 20가지는 평년 대비 수요가 130% 가량 증가하였으며, 특히 상위 10개 기술의 경우 지난해 동일 분기(2017년 1분기) 대비 400% 가량 수요가 증가하기도 했다.

2018년 1분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술 20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블록체인(Blockchain)
2. 텐서플로우(Tensorflow)
3. 아마존 다이나모DB(Amazon DynamoDB)
4. 보이스 오버(Voice over)
5. 대사자막처리업(Subtitling)
6. 아트 디렉션(Art direction)
7. 콘텐트 전략(Content strategy)
8.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9. 마이크로소프트 파워 BI(Microsoft Power BI)
10. 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11. 챗봇 개발(Chatbot development)
12. 리액트 네이티브 (React native)
13. 미디어 구매(Media buying)
14. 고(Go) 개발
15. 정보 보안
16. 스케일라(Scala) 개발
17. 인스타그램 API
18. 어도비 프리미어(Adobe Premiere)
19. 머신러닝
20. 앵귤러JS(AngularJS) 개발

이처럼, 기업들이 줄지어 블록체인으로 몰려 드는 이유는 블록체인이 보다 개방적인 국경간 결제 및 청산 시스템을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IBM의 경우, 여러 은행에서 블록체인에 기반한 국경간 환전 시스템으로 사용될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개발한 바 있다.

지난해, IBM은 폴리네시아 결제 시스템 공급업체이자 오픈소스 핀테크 결제 네트워크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블록체인 전자 원장에 기반한 새로운 국제 환전소를 출범시켰다. 이 전자 원장은 태평양 제도 및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영국 등에 걸쳐 있는 12개 국가의 통화를 취급할 예정이다.

한편 마스터카드는 자체적인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를 개발하여 파트너 은행 및 기업들이 더 빠르고 안전하게 국경간 지불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스터카드의 블록체인 서비스는 신용카드 결제를 청산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하여 관리 업무를 없애 거래 및 결제의 속도를 높여준다.

JP 모건 체이스는 지난 해 10월 글로벌 결제를 위한 블록체인 파일럿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금융 서비스 거인 JP 모건 체이스는 블록체인 기반 인터뱅크 인포메이션 네트워크(Interbank Information Network)가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결제 지연에 소요되는 시간을 수 주에서 수 시간으로 줄여 줄 것이다. 비용 또한 절감되는 것은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이란?
블록체인은 전자원장으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와 비슷하다. 각기 다른 유저들이 블록체인 전자 원장을 공유하여 거래 내역을 기록하며, 이는 변경이 불가능하다. 각 기록에는 시간이 표시되며 이전 거래 기록과 연결된다. 사설 전자원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각 디지털 기록이나 거래는 블록이라 불리는(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왔다) 쓰레드에 기록되며 공공 블록체인의 경우 모든 참여자에게, 사설 블록체인의 경우 지정된 몇몇 사용자에게 전자 원장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각 블록은 특정 참여자와 연계되어 있다.

블록체인상의 기록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참여하는 참여자들간의 합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새로운 데이터가 입력되고 나면 그 데이터는 다시 지울 수 없다. 블록체인은 그 시스템 상에서 이루어진 모든 거래에 대한 인증 가능한 기록을 포함하고 있다.

원래 블록체인 기술은 인공지능 및 자동화 분야에서 등장했지만, 이제는 보다 전통적인 분야, 예컨대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금융 퀀트(quantitative analyst),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하이브리드 일자리 경제라 부르는 것이다. 즉, 여러 가지 기술을 결합한 직종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장 빠르고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몇몇 직군들을 보면 여러 가지 기술이 한 데 섞여 요구되는 것들이 많다”고 시글먼은 말했다.

예컨대 모바일 앱 가발자들은 이제 앱 개발뿐 아니라 마케팅 및 상업 기술까지 갖추어야 하게 되었다. 종래에는 웹 개발자들에게 그다지 기대하지 않던 역량들이다.

“블록체인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블록체인은 기반 기술인데다가 우리가 거래 및 계약을 하는 방식의 기저에 있는 근간이 되는 원칙을 재해석 한 기술이기 때문이다”라고 시글먼은 말했다.

블록체인 개발자, 무엇이 필요할까
블록체인 개발자가 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고 시글먼은 말했다. 그는 프린스턴, UC 버클리, 스탠포드 등의 대학에서 이에 필요한 온라인 강좌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운영하는 벤처 교육 테크놀로지 기업 코사라(Coursara)도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블록체인 개발자를 원하는 많은 기업들이 자바 스크립트와 파이썬 코딩 경력을 함께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이들 기술은 사실상 표준적인 소프트웨어 기술들이다. 그러나 암호학이나 머신러닝 등의 보다 전문적인 분야에 밝은 인재를 찾는 기업들도 있다고 시글먼은 덧붙였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블록체인 기술이 완전히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시글먼은 말했다.

블록체인 산업에 처음 뛰어들었던 것은 금융 서비스 기관들이었지만, 이제 테크놀로지 서비스 업체들, 국제 운송 산업, 헬스케어, 전력공급 업체 및 부동산까지도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미리 설정된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이 이행되는 스마트 컨트랙트에서부터 민감 통제 시스템에 대한 보안 액세스 통제에 이르기까지, 블록체인 기술이 갖는 가능성은 매우 다양하다.

셸터 줌(ShelterZoom)이라는 새로운 업체는 온라인으로 부동산을 사고 팔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여 현재 베타 테스팅을 진행 중이다.

IBM 왓슨 헬스(IBM Watson Health) 및 미국 FDA 역시 민감한 의료 기록이나 임상 실험, 웨어러블 및 모바일 기기로부터 수집한 데이터 등 각종 환자 정보 교환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리테일 세일즈, 관리 서비스, 교통 및 운송, 웨어하우징 등의 분야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진출하고 있으며 이들 분야에서는 특히 분산 공급망 관리에 블록체인이 사용되고 있다.

“(주식 매매)의 결제 과정에는 시간이 소요된다. 왜냐하면 한 시스템에서 다른 시스템으로의 이동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가간, 그리고 시스템 간 송금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 반면 하나의 네트워크 상에서 이루어지는 다이렉트 메시지 시스템은 그렇지 않다. 분산원장 시스템으로 발생하는 거래를 모두 확인할 수 있고 이 모든 거래가 발생하는 과정을 프로그램화 할 수 있다면 거래에 들어가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의 장점을 훨씬 능가하는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다수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시글먼는 말했다.

“즉 블록체인은 정보를 저장, 공유 및 활용하는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dl-ciokorea@foundryco.com

Lucas Mearian

With a career spanning more than two decades in journalism and technology research, Lucas Mearian is a seasoned writer, editor, and former IDC analyst with deep expertise in enterprise IT, infrastructure systems, and emerging technologies. Currently a senior writer at Computerworld covering AI, the future of work, healthcare IT and financial services IT, his 23-year tenure has included roles such as Senior Technology Editor and Data Storage Channel Editor, where he covered cutting-edge topics like blockchain, 3D printing, sustainable IT, and autonomous vehicles. He has appeared on several podcasts, including Foundry’s Today In Tech. He also served as a research manager at IDC, where he focused on software-defined infrastructure, compute, and storage within the Infrastructure Systems, Platforms, and Technologies group.

Before entering tech media, he served as Editor-in-Chief of the Waltham Daily News Tribune and as a senior reporter for the MetroWest Daily News. He’s won first place awards from the New England Press Association, the American Association of Business Publication Editors, and has been a finalist for several Jesse H. Neal Awards for outstanding business journalism. A former U.S. Marine Corps sergeant who served in reconnaissance, he brings a disciplined, analytical mindset to his work, along with outstanding writing, research, and public speaking sk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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