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21엑사플롭스 성능과 에너지 효율로 영국의 AI 혁신 전략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영국 최고 성능의 AI 슈퍼컴퓨터 ‘이점바드-AI(Isambard-AI)’ 구축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슈퍼컴퓨터는 엔비디아 GH200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NVIDIA GH200 Grace Hopper Superchip) 5,448개를 탑재해 21엑사플롭스(Exaflops)에 달하는 AI 성능을 제공하며, 영국이 AI 분야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브리스톨 슈퍼컴퓨팅 센터(Bristol Centre for Supercomputing, BriCS)에서 열린 리본 커팅식에는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 피터 카일, 브리스톨 슈퍼컴퓨팅 센터 소장 사이먼 매킨토시-스미스,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ewlett Packard Enterprise, HPE) 서버 사업부 수석부사장 겸 총괄 책임자인 닐 맥도널드를 포함한 학계, 산업계, 정부의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점바드-AI는 BriCS에서 2024년 6월 착공 후 약 1년 만에 구축·가동됐다. 프로젝트에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HPE, 브리스톨 대학교 등이 협력했으며, 영국 정부로부터 약 2억 2,500만 파운드(약 3,9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슈퍼컴퓨터 명칭은 19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엔지니어 이점바드 킹덤 브루넬에서 따왔다. 이점바드-AI는 신약 개발, 기후 모델링, 재료 과학, 영국 언어와 법률 체계에 맞춘 LLM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산업 혁신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로는 국민 보건 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NHS)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헬스 파운데이션 모델 ‘나이팅게일 AI(Nightingale AI)’, 웨일스어를 포함한 다언어 지원 LLM 프로젝트 ‘브릿LLM(BritLLM)’, MRI 기반 전립선암 진단 AI 시스템, 친환경 산업 소재 발굴을 위한 리버풀 대학교의 에임크리스탈(EIMCRYSTAL), 웨어러블 기기 데이터 분석용 AI인 브리스톨 대학교의 에고AI(EgoAI) 등이 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이점바드-AI는 기존 영국 내 슈퍼컴퓨터보다 10배 이상 빠른 성능을 제공하며,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도 11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슈퍼컴퓨터의 에너지 효율 순위 지표인 그린500(Green500) 리스트에서는 4위에 올라 전력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확보했다.
이점바드-AI는 HPE의 직접 수랭식 아키텍처를 적용해 캐비닛당 440개의 GPU를 밀집 배치했으며,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성을 모두 고려한 설계가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냉각 타워를 통해 90% 이상의 시스템을 물 없이 건식으로 작동시키며, 전력은 탄소 배출 없는 전기로만 구동된다. 또한 폐열 재활용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설계됐으며, 전체 전력 사용 효율은 1.1 이하로, 역대 최고 수준의 효율을 달성했다.
이점바드-AI의 사용 접근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Department for Science, Innovation, and Technology)와 영국 연구혁신부(Department for Research and Innovation)에서 관리하며, 국가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활용된다. 이 슈퍼컴퓨터는 소규모 기관과 스타트업에도 개방돼 국가 연구·혁신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활용된다. 영국 정부는 이를 통해 AI 분야에서 소비국을 넘어 창조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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