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WPXAP마이크로소프트가 결국 '아스토리아(Astoria)' 프로젝트를 접는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 프
마이크로소프트가 결국 ‘아스토리아(Astoria)’ 프로젝트를 접는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 프로젝트는 안드로이드 앱을 ‘유니버설 윈도 플랫폼(UWP)’으로 손쉽게 이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해 업체의 개발자 행사인 ‘빌드 2015’에서 처음 공개됐다. 안드로이드용 브릿지, iOS용 브릿지, 전통적인 윈32 데스크톱용 앱을 위한 브릿지 등 3가지로 구성되며 이를 이용하면 개발자가 자신의 앱을 UWP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들 브릿지를 개발해 왔고, iOS용 브릿지 등 일부는 공개됐다. 그러나 25일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 중단 발표로 결국, 아스토리아는 베타 테스트도 하지 못한채 미완성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이것이 사건의 전부는 아니다. 지난해 11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며 돌연 아스토리아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명 개발자인 피터 브라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발뺌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스토리아에는 몇 가지 복잡한 법률적 이슈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스토리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일부 구글 API의 대체수단을 제공해야 하는데, 이 중 일부는 오픈소스로 공개된 안드로이드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자칫 경쟁사인 구글과의 법적 공방에 휘말릴 수 있어 마이크로소프트가 발을 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스토리아 중단 발표에 많은 개발자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아스토리아가 윈도 10 모바일용 앱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 앱으로 이식하는 작업을 매우 편리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개발 중인 아스토리아가 유출됐을 때 일부 사용자와 마이크로소프트 파워유저인 미히디 하센 등이 서드 파티 앱을 개인 기기에 이식을 시도했는데, 대부분 변환 작업이 놀랄 만큼 잘 작동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밝힌 공식적인 아스토리아 중단 이유는 개발자의 반응이다. 안드로이드용 브릿지와 iOS용 브릿지를 별도로 보유하는 것이 불필요하고 혼란스럽다는 피드백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앱 코드 베이스와 iOS 앱 코드 베이스가 어떻게 혼란스러운지는 분명치 않다. 오히려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스토리아를 죽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았고, 중단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는 것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개발자에게 iOS용 윈도 브릿지를 사용해 기존 앱을 윈도용으로 변환하라고 장려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개발 플랫폼인 ‘자마린(Xamarin)’도 있다. 닷넷 프레임워크를 이용해 C#으로 작성한 코드를 윈도, 안드로이드, iOS 앱을 개발하는 데 재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