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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Senior Editor

구글과 손잡은 윈드서프···WSJ “오픈AI 협상은 MS 이견으로 무산”

뉴스
2025.07.142분
개발자구글통합 개발 환경

커서(Cursor)와 함께 양대 AI 코딩 도구로 꼽히는 윈드서프(Windsurf)가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오픈AI가 윈드서프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지 약 3개월 만의 일이다.

Windsurf Logo
Credit: Windsurf

이번 파트너십은 사실상 주요 인력을 영입하는 ‘인재 인수(AcquiHire)’에 가까운 성격을 띤다. 로이터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윈드서프의 일부 기술을 비독점(non-exclusive) 라이선스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대가로 약 24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비독점 조건이란 구글이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있지만, 윈드서프가 동일한 기술을 다른 기업에도 라이선스할 수 있음을 뜻한다. 구글은 윈드서프의 지분이나 경영권은 취득하지 않는다.

금전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양사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윈드서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번 합의에 따라 공동 창업자 겸 CEO 바룬 모한, 공동 창업자 더글러스 첸, 일부 R&D 팀원들이 구글에 합류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구글 딥마인드 조직에 소속되며, 구글의 ‘제미나이’ 프로젝트 내에서 에이전트 기반 코딩(agentic coding) 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윈드서프의 사업 총괄이던 제프 왕은 윈드서프의 직무대행 CEO로 임명됐다.

윈드서프는 이번 협상 배경에 대해 “AI 코딩 도구 시장에서 경쟁과 혁신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라며 “우리의 오랜 핵심 분야인 엔터프라이즈 문제 해결에 더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업 고객의 워크로드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제품 혁신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 역시 더버지, 로이터 등 미 언론사에 보낸 성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AI 코딩 인재들이 구글 딥마인드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이들과 함께 에이전트 기반 코딩 연구를 가속화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윈드서프는 지난 4월 오픈AI의 인수 협상 소식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오픈AI가 애초 윈드서프 외에도 커서를 개발한 애니스피어(Anysphere) 인수를 시도했지만 거절당했고, 이후 윈드서프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결과적으로 이 협상 역시 성사되지 못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과 윈드서프의 협상은 오픈AI와의 독점 협상 기간이 종료된 이후 진행됐다”라며, “오픈AI가 인수에 실패한 주요 원인은 마이크로소프트(MS)”라고 11일 보도했다.

오픈AI는 AI 코딩 역량을 높이기 위해 윈드서프 인수를 추진했지만,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부 조건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특히 양사 간 계약에 따라 MS는 오픈AI가 보유한 모든 지식재산권(IP)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는데, 오픈AI는 MS가 윈드서프 기술에까지 접근하는 것은 원치 않았던 상황이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번 사안을 두고 “AI 코딩 어시스턴트 분야에서 빅테크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핵심 파트너와의 갈등이 오픈AI의 주요 사업 추진을 방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이는 동시에,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이 최고의 AI 인재를 영입하고 붙잡기 위해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jihyun.lee@foundryco.com

이지현

2022년부터 CIO 코리아 책임 기자로 일하며 AI,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등 주요 기술 이슈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리더십 취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현장을 찾아 업계 흐름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국IDG가 주관하는 콘퍼런스와 조찬 세미나에도 참여하며, 국내 IT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CIO 코리아 합류 전에는 2013년부터 기술 전문 매체 블로터에서 IT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보다 앞서 한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에서 1년간 프로그래머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도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이어가며, IT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취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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