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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Senior Editor

“한국 HR 테크 산업 최대 규모 거래” 리멤버, 스웨덴 투자사에 5,000억 원에 매각

뉴스
2025.08.112분
합병 및 인수

HR 테크 플랫폼 기업 리멤버앤컴퍼니(이하 리멤버)가 스웨덴 투자사 EQT에 약 5,000억 원 가치로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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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T와 리멤버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리멤버 지배 지분 인수를 위한 확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QT에 따르면 이번 거래에서 아크앤파트너스를 포함한 주요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EQT에 매각할 예정이다. 거래 규모는 약 5,000억 원(약 4억 달러)으로, 한국 HR 테크 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거래는 현금이 아닌, EQT가 아크앤파트너스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멤버는 2013년 명함 관리 앱으로 시작해, 현재 5억 장 이상의 명함 데이터와 약 5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자동 업데이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약 1만 개 기업 고객에게 채용 효율을 높이는 통합 채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채용 서비스 외에도 네트워킹, CRM, 리드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EQT는 이번 투자가 한국의 인구 구조 변화, 경력직 수요 증가, 채용 기술 발전 등 강력한 거시적 흐름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EQT는 이미 영국의 비머리(Beamery), 일본의 에이치알브레인(HRBrain), 미국의 핸드셰이크(Handshake), 호주의 페이지업(PageUp) 등 글로벌 HR 테크 기업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리멤버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인수된 이력이 있다. 2017년 네이버에 인수돼 자회사가 됐고, 2021년 12월에는 사모펀드 아크앤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아크앤파트너스에 따르면 리멤버의 최근 3년간 매출은 12배 성장했다.

리멤버 창업자이자 총괄대표인 최재호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적인 투자사 EQT로부터 리멤버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새로운 챕터를 함께 열게 돼 기쁘다”라며 “대한민국 대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창업 당시의 포부였던 ‘아시아의 링크드인’을 EQT와 함께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QT 파트너이자 한국 PE 대표인 연다예 대표는 “리멤버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AI 기반 인재관리 혁신이 맞물린 시점에서 명확한 경쟁 우위와 성장 스토리를 모두 갖춘 회사”라며 “AI 기술 고도화, 제품 다각화, 해외 진출을 통해 리멤버를 아시아 최고 수준의 HR 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아크앤파트너스의 창업자인 김성민 CEO는 “이번 거래는 우리의 ‘세컨더리 성장 바이아웃’ 전략(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새 투자자가 인수해, 안정화보다 성장 확대를 목표로 하는 거래)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EQT가 리멤버의 다음 성장 단계에 이상적인 장기 파트너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jihyun.lee@foundryco.com

이지현

2022년부터 CIO 코리아 책임 기자로 일하며 AI,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등 주요 기술 이슈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리더십 취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현장을 찾아 업계 흐름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국IDG가 주관하는 콘퍼런스와 조찬 세미나에도 참여하며, 국내 IT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CIO 코리아 합류 전에는 2013년부터 기술 전문 매체 블로터에서 IT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보다 앞서 한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에서 1년간 프로그래머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도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이어가며, IT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취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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