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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Price
Editor, Macworld U.K.

‘7000달러짜리’ 신형 맥 프로, 출시 며칠 만에 ‘스토리지 버그’

뉴스
2023.06.192분

M2 울트라 프로세서가 들어간 신형 맥 프로를 구매할 생각이라면, 맥 스튜디오보다 천달러 이상 비싼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아마도 오직 하나일 것이다. 바로 PCIe 확장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벌써 문제가 보고됐다. 내장 스토리지 관련된 매우 성가신 버그인데 애플은 이례적으로 관련 정보를 즉시 공개했다.

14일 공개된 애플 기술지원 문서에 따르면, 신형 프로 사용자에게 ‘디스크가 정상적으로 분리되지 않았습니다(disk not ejected properly)”라는 오류 경고가 불쑥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외장 드라이브를 안전하지 않은 방법으로 분리할 때 나타나는 경고문인데, 내부 드라이브에 대해 이런 경고가 나타난다.

애플에 따르면, 이는 신형 맥 프로가 잠자기에서 깨어난 직후 내부 SATA 드라이브가 분리되면서 나타나는 메시지다. 맥 프로를 수동으로 잠자기 모드로 전환하거나 자동으로 전환할 때 발생할  수 있다. 애플은 이 버그가 드라이브 속 데이터에도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적절하게 드라이브를 분리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버그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지만 임시방편이다. 애플은 맥 프로를 다시 시작하면 드라이브가 다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즉, 드라이브가 잠자기 모드로 전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문제의 해법인 셈이다. 애플은 이를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적어도 시스템 설정에서 자동으로 잠자기 모드에 들어가는 설정을 끌 것을 권고했다. 잠자기 모드는 배터리를 절약하면서도 필요할 때 기기를 재빨리 깨울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6,999달러짜리를 내고 맥 프로를 구매한 이들이 이런 해법에 만족하리라 생각하기도 힘들다. 애플은 이 문제를 해결한 버그픽스를 맥OS 13.4.1 등 차기 맥OS 업데이트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실리콘 맥 프로는 내부 부품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유일한 맥이다. 내장 스토리지는 최대 8TB지만, 7개 PCIe 슬롯 중 하나를 이용해 더 확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프라미스 페가수스 J2i 8TB 내장 스토리지 인클로저를 400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므로, 이를 이용해 8TB SATA 스토리지를 맥 프로에 장착할 수 있다. 애플 이외 업체가 판매하는 업그레이드 키트도 있다. 2TB(1,000달러), 4TB(1,600달러), 8TB(2,800달러) 등이다. 따라서 이번 버그는 매우 비싼 부품과 관련된 문제인 셈이다.

맥 프로의 M2 울트라 버전은 애플이 인텔 프로세서에서 자체 칩으로 전환한 마지막 제품이다. 판매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으므로 실제 이 제품을 사용 중인 사람도 매우 적을 것이다. 따라서 일부 사용자가 신제품에서 불편함을 겪었다고 제기한 이후 이례적으로 빠르게 기술지원 문서를 공개한 셈이다. 혹은 애플은 이미 이 버그를 파악하고 있었고 선제적으로 대응했을 가능성도 있다.
editor@itworld.co.kr

David Price

David Price is the Macworld U.K. editor responsible for all things iOS; he writes tutorials and buying guides for iPhone and iPad owners, and enjoys gathering (and sometimes debunking) the latest rumours about future versions of those devices. He is also the office's resident Apple Watch apologist, and is currently battling his way through the entire roster of Apple Arcade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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