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AMD를 제치고 서버 및 클라이언트 시장에서 점유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인텔이 여전히 클라이언트 및 서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큐리 리서치(Mercury Research) 조사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인텔과 AMD의 칩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점유율 역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텔 CEO 립부 탄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전을 벌였으며, 트럼프는 탄에게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주 열린 회동 이후 트럼프는 태도를 바꿔 탄을 “성공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전체 X86 프로세서 출하량은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이 기간의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IoT/SoC 부문 출하량이 크게 증가한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분기 기존 서버 및 클라이언트 CPU 시장의 경우, 평균 성장률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의 통상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머큐리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딘 맥캐런은 보고서에서 “다시 말해 IoT/SoC 호황을 제외하면, 전통적인 X86 시장은 매우 평범한 2025년 2분기를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5년 2분기 IoT와 SoC를 제외한 서버 및 클라이언트 시장 점유율은 인텔이 75.8%, AMD가 24.2%였다. 이는 1분기(인텔 75.6%, AMD 24.4%)와 비교하면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다만 2024년 2분기(인텔 78.7%, AMD 21.3%)와 비교하면 AMD가 일부 점유율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블로거나 방송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텔의 급격한 붕괴”라고 볼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맥캐런은 서버 CPU 출하량에 대해 “흥미롭지 않은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직전 분기에 이례적인 증가세가 있었던 만큼, 올해 2분기에는 인텔과 AMD 모두 전 분기 대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서버 시장이 크게 성장했는데, 이는 2024년 같은 시기가 경기 순환상 저점에 있었고 재고 조정을 겪던 시기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맥캐런은 “인텔이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 서버용 제온D(Xeon D) 같은 비(非)데이터센터 제품으로 출하 물량을 전환함으로써 전체 서버 출하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평균판매가격(ASP)이 낮기 때문에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 때문에 출하량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텔의 데이터센터·AI 그룹(DCAI) 매출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캐런은 이어 “서버 시장은 급격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전반적인 수요 붕괴 상황이 아니라면 ‘자유 낙하’에 가까운 급락은 발생할 수 없다. 업계 전반이 공급망 제약으로 인해 무한정 시장 점유율을 흡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AMD의 서버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신형 투린(Turin) 코어 CPU 판매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였으며, 실제 출하량 증가세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D는 서버 시장에서 0.1% 상승한 37.2%의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매출에서 또 한 번의 신기록을 세웠다.
IoT/SoC 임베디드 제품을 제외한 CPU 시장에서는 인텔 출하량이 AMD를 소폭 웃돌며 분기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는 특히 모바일 CPU 부문에서 인텔의 경쟁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반대로 AMD는 데스크톱 CPU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며 점유율을 조금 끌어올렸다.
한편, Arm 진영은 엔비디아(Nvidia)의 GB200 프로세서 출하 확대에 힘입어 서버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했다. 클라이언트 시장에서는 애플(Apple)이 전체 출하량을 늘렸지만, 크롬북(Chromebook) 판매가 부진하며 증가 효과가 상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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