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역량 관점에서 경력을 보장하는 비밀은 다각화이다. 최근의 딜로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CIO가 오늘날 역량 세트의 3분의 1이 향후 3년 내에 쓸모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딜로이트 설문에 응한 임원 가운데 68%가 조직의 스킬 공백이 ‘중간에서 극심한’ 수준이라고 말했고, 27%는 이를 ‘심각함’ 또는 ‘극심함’이라고 평가했다.
IT 지형은 급속히 진화 중이고, 직원들은 미래의 니즈에 부응하는 여러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 직업 경력에서 막다른 골목을 피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아울러 스킬 세트를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정리했다.
레거시 및 온프레미스 IT 스킬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성장과 원격 근무 환경으로의 추세는 온프레미스 IT 직원에 대한 필요를 감소시켰다. 물리적 하드웨어와 레거시 시스템 위주의 기술을 가진 사람은 조만간 직업 경력의 선택지가 제한적이 되는 것을 체험할 것이라고 BDO 디지털(BDO Digital)의 IT 서비스 총괄인 수지 커밍스는 단언했다.
커밍스는 “다양한 기술을 갖췄을지라도 사이버, 클라우드 등 최신 주제에 관한 전문성이 없다면 현재 또는 미래의 직무에서 버티기 힘들 것이다”면서 “또한 IT와 현업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현업 리더와 미래 IT 투자의 가치에 관해 대화를 주고받을 능력 없이 단순히 기술적 전문성만 있다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파이스웍스 지프 데이비스(Spiceworks Ziff Davis)의 기술 인사이트 책임자인 피터 차이는 인프라, 운영체제, 소프트웨어의 통합을 이해하는 것과 관련된 근본 기술에 대한 필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지만 차별화를 위해서는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이는 “현재의 동향들의 영향을 받아 수요가 높아진 IT 스킬들이 있다”면서 “10년 전, 가장 유용한 IT 자격증은 네트워크 장비, 운영체제, 가상화 환경과 관련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사이버 위협의 방어에 대한 집중이 심화되고 소프트웨어와 인프라가 ‘서비스’ 모델로 전환됨에 따라 이제 최고 급여를 받는 자격증은 대개 IT 보안, 클라우드 컴퓨팅과 연관된다”라고 말했다.
단일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전문성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해해야 할 필요는 앞으로 몇 년 내에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고 포스트그레스(Postgres)의 공동설립자이자 부CEO인 아이번 팬첸코는 말했다.
팬첸코는 “과거, IT 전문가는 한 기술을 10년 동안 써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더 이상 현실이 아니다”면서 “혁신의 속도가 빨라졌다. 잘못된 설계 결정, 경쟁 업체에 의한 피인수, 라이선스 변경, 그리고 과거에 인기 있었던 언어와 프레임워크에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일류 IT 기업들은 구인 내역의 요망 기술 부분에 제 2 및 제 3 프로그래밍 언어를 추가하고 있다. 경력이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불과 몇 달 만에 새로운 기술 스택으로 100% 전환하며 새로운 역할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흔하다”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몇몇 IT 전문가는 한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는 또한 IT 경력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고 테크 엘리베이터(Tech Elevator)의 최고 교육 임원인 데이비드 윈트리치는 말했다.
그는 “특정 제품이나 틈새 기술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말아야 한다. 제너럴리스트가 변화하는 기술 지형에서 적응력이 더 뛰어날 것이고, 조직의 니즈에 맞춰 진화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품질 보증(QA)
소프트웨어 인스티튜트(Software Institute)의 CEO인 토니 라이자크는 IT 역량의 수명이란 제한적이라고 주장하며 스크립트 테스팅(scripted testing)을 쇠퇴하는 기술의 한 실례로 들었다.
라이자크는 “현재, 수명 주기의 막바지에 접어든 IT기술로는 수작업 테스트와 SQL 등을 지목할 수 있다”면서 “이들은 UX/UI, 자동화 테스트 기술을 가진 교차 기능 팀원, 클라우드 기반 엔지니어(흔히 빅 데이터에 전문성이 있음)에 의해 점진적으로 대체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스템 관리자, 네트워크 엔지니어 같은 직무는 사이버 및 클라우드 공간에서 급속히 구석으로 밀리고 있다. 여기는 새 소프트웨어 벤더와 제품이 일주일마다 출현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윈트리치는 자동화를 도입하는 조직이 많아지면서 수동 테스팅에 대한 필요가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윈트리치는 “기록-재실행 스크립트 툴 전문성에 대한 수요가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ZRG의 IT임원 사업부의 경영자인 램버트 A. 루가니는 이들 분야의 IT 전문가가 데이터, 애널리틱스, 보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면서 대다수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가니는 “자동화와 표준화가 늘어났다”면서 “애자일 개발 및 데브옵스로 전환하면서 규모 있는 QA팀의 필요가 줄었다”라고 말했다.
소프트 스킬이 없는 하드 스킬
오늘날 IT팀에게는 높은 수준의 협업이 요구되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윈트리치는 말했다.
윈트리치는 “IT 기술을 넘어서는 기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전체 팀 및 조직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관리 기술, 스크럼 마스터 자격증, 기술 문서 교육, 적극적인 청취 같은 요구 사항 수집 능력 등이다. 아울러 업종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현업 동료들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자
아첼라(Accela)의 CTO인 레나토 마스카도는 데이터센터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지만 이를 관리하는 일정 기술은 최적화로 인해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카도는 “클라우드 리소스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저수준 데이터센터 직무는 위탁처리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IT 부서가 클라우드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데이터센터 운영 엔지니어는 클라우드에서 운영을 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이는 완전히 새롭고 다른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구성 및 물리적 기기 관리
자동화 및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이 요구 역량의 변화를 주도를 이끌고 있다고 쿠물로(Qumulo)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몰리 브라운은 말했다.
브라운은 “직무에 소비되는 총 시간 측면에서 수작업 구성 설정 작업과 기기의 물리적 이동에 쓰이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면서 “기업은 자신의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역량을 구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할 것이다”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기계와 인간이 새로운 클라우드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협업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미 가지고 있는 IT 기술은 여전히 사용될 것이지만, 사용 목적이 다를 것이다. 인간은 앞으로 리소스가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또 여전히 현업의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여전히 거시적 비즈니스 문제를 IT 솔루션에 접목하는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
프랭크 리크루트먼트 그룹(Frank Recruitment Group)의 사장인 조 모리스는 팬데믹 전에도 기업들은 전적인 원격 근무 및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을 준비하고 있었고 지금은 그 행보가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모리스는 “이런 이유로, 일부 IT 직무 내의 다수의 물리적 요소가 조만간 과거의 유물이 될 것이다. 그냥 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현장에 없기 때문이다”면서 “이제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어야 하고, 온라인으로만 존재하는 것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언가를 물리적으로 고치는 것은 평균적인 IT 전문가의 일상 업무에 속하지 않게 될 것이다. 무언가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들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할 것이다. IT에서는 무언가를 직접 하는 것이 크게 줄 것이고 무언가를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래를 대비하는 열쇠 : 결합하고 정복하라
혁신의 급속한 속도는 위협적일 수 있지만 IT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온라인 자원이 이렇게 풍부한 적이 없었다고 BDO 디지털의 커밍스는 말했다.
커밍스는 “오늘날 기업들은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고, 자신의 직무와 클라이언트/내부의 기대를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대다수가 아직도 원격 내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그러하다. 고립되어 일하던 시절은 지났고, 따라서 최신의 확고한 IT 스킬과 확고한 프로젝트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즉 유능하고 경험 많은 사람이 기술 역량에 더해 리더십 능력을 갖추고 있거나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근속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진단이다.
쿠물로의 브라운은 대부분의 경우에서 그렇듯이 경력을 지속시키는 열쇠는 조직의 실적을 보호하는 법을 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운은 “일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변했다”면서 “데이터센터에 5,000달러짜리 서버를 설치하고 정확한 비용을 알고 있었던 세계에서 일은 더 단순했다. 이제는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를 모니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클라우드 벤더 입장에서는 고객 기업이 클라우드 아키텍처에 해박하다는 사실이 그리 유용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전통적인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에서 개발했던 분석 및 최적화에 관련된 핵심 IT 기술을 클라우드에 맞춰 개량해야 한다. 단지 클라우드라는 점만 다를 뿐, 질문은 동일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브라운은 “즉 ‘클라우드 소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가 사용하는 서비스로부터 어떤 가치를 끌어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라고 말했다.
딜로이트의 연구는 데이터 과학 등 현재 수요가 있는 분야의 미래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결론은 스킬의 다각화이다. 데이터 애널리스트는 흔히 프로덕션 환경에 적용하기 위해 상당한 작업을 요하는 모델을 구축한다. 이는 머신러닝 운영 자동화(MLOps)라는 새로운 분야로 이어진다.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ML옵스 실무는 개발 및 프로덕션 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한다. 데브옵스와 마찬가지로 이는 지극히 협업적인 접근법이고, 보다 폭넓고 보다 큰 전문가 팀이 보다 효율적으로 공조하여 표준화된 방식 속에서 더 많은 일을 완수할 수 있다. 이들 새로운 참여자들은 데이터 과학자가 자신의 생성물을 테스트하고 정밀하게 조정하고, 모델을 프로덕션으로 전개하고, 프로덕션 모델을 관리하고, 보안 및 거버넌스 문제에 대처하고, 낡은 데이터 인프라로 인한 AI 및 ML 이니셔티브의 장애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넷브레인(Netbrain)의 고객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인 송 팡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압박으로 인해 IT 전문가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하도록 주문받았고,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팡은 “차세대 IT 전문가는 더욱 복합적이어야 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에 대한 수요는 언제나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이는 엔지니어들이 잘 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