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은 IT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단순히 IT가 만들어 내고 분석하며 관리하고 보호해야 할 기기의 범위와 숫자가 늘어나기 때문만은
이미 많은 기업이 IoT 전략을 계획하고 있으며 개중 몇몇은 벌써 센서와 분석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컴포넌트 등의 툴을 배치하고 있다. 이들 계획이 현실이 되어 감에 따라 현재는 그렇지 않은 기업들조차도 머지않아 IoT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기술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수요는 기술 전문가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기존에 차지하고 있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교육받아 곧 도래할 IT 일자리 붐에서 한 몫 단단히 잡을 새로운 기회다.
실제로 이후 예상되는 IT 인력 시장의 변화는 ‘붐’이라고 부를 만한 규모다.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약 84억 대의 사물인터넷 기기가 활용될 것으로 추산한다. 작년보다 31%나 증가한 수치다. 2020년이 되면 이 숫자는 204억 대로 증가한다. 가트너에 따르면, 엔드포인트 및 서비스에 대한 지출 역시 올해 2조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IDC도 IoT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IDC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IoT 관련 지출이 17%가량 증가해 그 규모가 총 8,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2021년이 되면 기관들의 사물인터넷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및 연결성 산업에 대한 투자 지속으로 전 세계적으로 IoT 지출 규모가 1조 4,00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기관의 투자는 사물인터넷 및 사물인터넷 프로젝트 관리와 관련된 기술력을 갖춘 인재에 대해서도 이루어질 것이다. 특히 IoT 프로젝트 직무의 경우 다양한 기술력을 혼합하여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한다. 아래에서 가까운 미래에 그 수요가 급증하게 될 IT 직종과 새롭게 떠오르는 IoT 관련 직무를 자세히 살펴보자.
IoT 인력의 수요 주체는 누구며, 그들은 어떤 인재를 찾나
IT 채용 전문 회사인 소프트넷 서치 파트너스(SoftNet Search Partners)의 CEO인 빌 맥케이브는 링크드인만 한번 쭉 훑어보아도 IoT 관련 채용 공고 수천 개가 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맥케이브는 “링크드인 검색 결과를 통해 어떤 기업에서 어떤 경력을 지닌 인재를 원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맥케이브는 IoT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은 버라이즌, 아마존, 하만 인터내셔널, 에이펙스 커뮤니케이션스, 펫코, 고디바 쇼콜라티에, 키 뱅크, 컴캐스트, 노키아, 시스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채용 중인 IoT 직무 역시 시니어 솔루션 설계자, IoT 클라우드 시스템 엔지니어, 빅데이터 엔지니어 등 다양했다. 맥케이브는 “현재 수요가 높은 직무들 중 상당수가 기술적 전문성을 요하는 설계자, 엔지니어, 개발자, 프로그래머 등이다”라고 전했다.
맥케이브는 “IoT와 IoT 프로젝트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에, 인재에 대한 수요 역시 이를 반영하게 된다. 또한 진정한 IoT 전문 인력이라면 갖춰야 할 기술력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상적인 직원은 하드웨어, 네트워킹, 디자인 및 개발, 보안,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모두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술 조합들을 모두 갖춘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며 고용주 입장에서도 한 사람으로부터 이 모든 요건을 다 충족하리라는 기대는 높지 않은 편이다”고 맥케이브는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재를 잡기 위한 기업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어쨌든, 앞으로 몇 년 이내로 IoT의 영향력이 확장됨에 따라 시장에서 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게 될 기술력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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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응용
->의류·신발 산업 겨냥한 IoT 플랫폼 등장··· “짝퉁 근절·반품사기 차단”
->‘IoT, 현장 서비스와 만나다’ 서비스맥스의 자동화 사례
->블로그 | 일상으로 파고든 IoT, ‘커넥티드 보온병’
->신제품 개발의 숨은 공신 ‘IoT와 빅데이터 분석’
->‘돔구장·스피드웨이·골프장…’ 스포츠 업계의 IT 기술 활용법
-> ‘IoT와 모바일로 고객 낚는다’ 한 낚시용품 기업 CIO의 비전
-> “디지털과 골프의 만남, 가치와 재미를 더한다” 골프존 신기선 상무
-> 어느덧 현실로’··· 사물 인터넷, 5가지 적용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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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및 비즈니스 매니지먼트
IoT에서 테크놀로지가 맡는 역할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IoT 관련 툴 및 프로세스에 능숙한 CIO나 IT 리더들은 기업의 환영을 받게 될 것이다. 글로벌 위성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업체 인말새트(Inmarsat)의 최근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IoT 계획을 세워 둔 기업들 중 76%는 IoT 프로젝트가 성과를 맺게 하기 위해 시니어 레벨 또는 전략적 레벨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IT채용 전문 회사인 헤드릭 & 스트러글스(Heidrick & Struggles)의 파트너 매트 아이엘로는 “그에 따라 IoT가 가져올 비즈니스 이점 및 파괴적 효과들을 예측할 줄 아는 CIO 및 CTO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엘로는 “CIO나 CTO가 사물인터넷 전문가가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경영진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전략을 조절함으로써 사물인터넷 기술의 잠재력을 남김없이 발휘하도록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헤드릭 & 스트러글스는 특히 제품 및 산업 기반 비즈니스들에서 이러한 수요를 탐지하고 있다. 아이엘로는 “이러한 산업들은 가장 IoT에 의해 와해되기 좋은 산업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 기업은 틀에 박힌 IT 이슈들 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인공지능 및 분석 같은 새로운 기술들에 대해 사고할 수 있고, 이들이 비즈니스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테크놀로지 리더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새롭게 떠오르는 포지션은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다. 헤드릭 & 스트러글스 사의 파트너 션 캐롤은 CDO는 CIO, CTO 등과 협력하여 디지털 연결 환경으로의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고 IoT 책임자(chief IoT officer)’라는 직무가 새롭게 생겨날 것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포지션을 새롭게 만들어 낸 기업들은 많이 없는 듯하다.
맥케이브는 만일 이런 직무가 새롭게 생겨난다면, 최고 IoT 책임자가 성공적으로 자기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네 가지 자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은 모든 사물인터넷간 연결을 지원하는 회사 내부 IT 설계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여기에는 당연히 보안과 거버넌스에 대한 이해도 포함된다. 둘째는 CRM과 세일즈/마케팅 오퍼레이션, 그리고 이들 분야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등에 대한 이해다.
세 번째 자질은 연구, 개발을 포함한 제품 개발 분야에 대한 이해이며, 마지막으로 기업 전반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역량이 요구된다. 맥케이브는 기업의 전 부서에 걸친 디지털 변혁 과정을 총괄하고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빅데이터, 그리고 데이터 분석
지금도 물론 데이터 과학, 데이터 분석 및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관련 분야의 기술을 지는 인재에 대한 수요는 많다. 하지만 IoT의 상용화는 이런 수요를 훨씬 더 증가시킬 것이다. 인말새트에 따르면, 오늘날 이미 전체 기업의 46%가량은 자신들의 IoT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분석 역량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푸트 파트너스 LLC(Foote Partners LLC)의 수석 애널리스트 데이빗 푸트는 수없이 많은 기기가 엑사바이트 단위의 데이터를 소비하고, 전송하는 IoT 환경의 진화에 발맞춰 빅데이터의 진정한 가치도 발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푸트 파트너스 LLC는 IT 애널리스트 기업이자 독립 벤치마킹 리서치 회사다. 그는 “빅데이터가 IoT를 지지하는 핵심 기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트에 따르면, 기업들은 스마트 기기의 데이터 스트림을 수집, 저장, 분석하여 이로부터 현실적, 실리적 가치를 지닌 정보를 추출해 내고 싶어 한다. 이러한 인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센서 데이터 분석, 데이터 센터 관리, 예측 분석, 하둡이나 NoSQL 등 빅데이터 플랫폼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 및 기술을 지닌 BI 전문가들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예리한 비즈니스 감각을 지녔는가는 특히 이제 막 피어나는 IoT 분야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직감적으로 탐지해 내야 하는 BI 전문가에게는 필요한 자질이라고 푸트는 전했다.
푸트 파트너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IoT 분야에서 수요가 높은 BI 역량으로는 데이터 시각화, 데이터베이스 관리, 통계 분석 시스템에 대한 이해, 머신러닝 및 예측 분석 등이 있다.
마리스트 칼리지의 IT 부총장 겸 CIO인 빌 써스크는 “IoT 엔지니어가 꼭 데이터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데이터 수집, 조직, 그리고 저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리스트 칼리지는 최근 새롭게 IoT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써스크는 “IoT 기기가 데이터를 생성해 내고, 다양한 종류의 정보를 때로는 계속된 흐름으로, 또 네트워크 흐름이 간헐적으로만 열려있을 때는 정보의 묶음으로써 수집하고 전송하는 센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처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및 혁신을 위해 개발자나 엔지니어에게 꼭 요구되는 자질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정보보안
다양한 부류의 사이버 보안 기술력을 보유한 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IoT 전략의 성장은 이러한 수요를 더욱 크게 키울 것이다. 인말새트는 구체적으로 IoT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 다섯 곳 중 세 곳은 사이버 보안 기술을 갖춘 인재의 부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들은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기기들뿐 아니라 그러한 기기들 간 연결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내부 시스템 및 수집, 공유, 저장되는 데이터까지도 전부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써스크는 “IoT 엔지니어는 사물인터넷의 보안 기능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가 있어야 하며 이러한 사물인터넷 기기들이 연결되는 시스템에 대해서도 중간 정도 이상의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써스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물인터넷 기기들이 DDoS(distributed denial-of-service) 공격과 같은 자동화된 공격이나 가담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그 외의 각종 공격 및 봇넷에도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감사, 암호 기법 관리, 안전한 인증 확인 및 무선 네트워크에서의 데이터 전송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업은 IoT 보안을 책임지고 총괄할 사람이 필요하다. 현재 CSO 또는 CISO 직무를 맡은 이들 역시 IoT 환경에서 사이버 보안 및 물리적 보안 관리의 의미에 관해 고민해 봐야 한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IoT의 확산과 함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자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그렇지만 푸트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약간의 하드웨어 기술을, 하드웨어 개발자들은 약간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푸트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인쇄 회로 기판(PCB) 리비젼을 직접 주도하게 되지는 않겠지만, 프로토타입을 위해 서킷을 이해하고 만들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전자공학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그는 덧붙인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저항기, 콘덴서, LED 등이 서킷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또 다른 중요한 기술로는 데이터 시트를 읽고 타임차트와 클로킹을 이해하며, 그 밖에 풀업 및 풀다운 저항, 논리 게이트, 트랜지스터와 같은 기본적인 전자 공학 개념들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하드웨어 개발자들은 PCB를 직접 리비젼하는 장본인들이며, 마이크로프로세서, 센서, 라디오 인터페이스 등을 직접 선택 및 통합하게 될 것이라고 푸트는 말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관련 지식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하드웨어 개발자들이 완벽한 기저 빌드 시스템을 갖춘 20만 라인의 소스 코드 베이스를 만들 필요는 없겠지만, 개발팀의 절반을 구성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 지식을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프로로타이핑 스킬 등이 그것이다.
네트워킹
IoT에는 여러 가지 네트워킹 요소가 포함되며, 기업들은 기존 네트워킹 인프라를 어떻게 하면 IoT에 맞게 변형시킬 수 있는지 이해하는 인재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네트워킹 이슈에는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낮은 레이턴시가 필요한 IoT 애플리케이션 지원, 그리고 낮은 전력 소모량과 넓은 커버리지를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지원 등이 포함된다. 기업들은 또한 5G, LTE-NB, 그리고 LTE-M과 같은 장거리 IoT 연결성 테크놀로지와 와이파이, 블루투스, 직비(ZigBee) 같은 단거리 연결성 기술 전문가도 필요로 한다.
IoT네트워킹과 관련된 다른 분야들로는 라디오 액세스, 핵심 전송 네트워크, 보안 및 서비스 품질 등 원거리 무선 통신 네트워크 기술들이 포함된다.
네트워킹 전문가들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다양한 IoT 표준에 대한 지식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써스크에 따르면, IoT 개발자들은 기기들이 상호 간에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이들이 사용하는 프로토콜을 이해해 이들 간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면 더 빠르고, 안전하며,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이어서 써스크는 “OSI 모델, IP/TCP, 라우팅 및 스위칭, 그리고 무선 채널, 포트 등에 대한 지식은 모두 IoT 개발자들에게 요구되는 자질들이다”라고 덧붙였다.
*Bob Violino는 프리랜서 기자로 다양한 기술과 비즈니스에 대한 주제를 담당하고 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