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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Carey
Managing Editor, News

미래의 패러다임? 그저 대박의 기회?··· ‘웹3 개발자’, 커리어 관점의 진단

웹3(Web3)에 대해 열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엔지니어들의 시각이 점차 나뉘는 양상이다. 웹 개발에 대한 흥미로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한편, 이를 통해 빠르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이다.

정의에 따르면 웹3는 데이터 및 콘텐츠가 블록체인에 등록되거나 토큰화되거나 P2P(Peer to Peer) 분산형 네트워크에서 관리 및 액세스되는 공공 인터넷에 대한 비전이다. 암호화폐, NFT(Nonfungible Token), 새로운 유형의 분산형 애플리케이션(댑스 ; Dapps))을 지원하는 분산형 인터넷이다.

분산형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 새로운 모델은 분명 전통적인 3-계층 아키텍처와 매우 다다. 그리고 관점에 따라서는 최신 기술 트렌드에 편승하고 싶어하는 개발자에게는 의미있는 기회일 수 있다.

암호화 전문 벤처 캐피탈 기업 일렉트릭 캐피탈(Electric Capital)에 따르면, 웹3 개발자 커뮤니티는 아직 소규모다. 현재 1만 8,000명의 개발자들이 현재 오픈소스 웹3 및 암호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2021년 초 이후로 75%나 성장했다.

기술 고용 플랫폼 하이어드(Hired)의 CTO 데이브 월터스는 “최근 하이어드의 플랫폼에서 웹3 전문가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웹3 후보자에 대한 상대적인 수요가 2021년 초 이후로 약 67%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웹3 개발이란?
웹3 개발자 도구 기업 디센톨로지(Decentology)의 설립자 닉 칼리아니는 웹3를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스킬을 더욱 명확하게 정의하고 구분함으로써 소프트웨어 개발을 극적으로 간소화할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개발자 관점에서 필요 역량과 성공 가능성에 대한 구분이 명확해진다”라고 말했다.

백엔드와 관련해 그는 “블록체인을 선택하고 단일 언어로 작업하며 아키텍처 변화를 파악하면 효율성에 대해 더욱 심도 깊게 생각할 수 있고 스토리지를 위해 최적화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을 통해 경쟁력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프론 엔드 개발자 또는 디자이너들도 기존의 스킬을 직접 웹3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다.

웹3 진입 방법
전 AWS 수석 개발자 지지자 나데르 대빗은 지난해 블록체인 데이터를 위한 그래프 인덱싱 프로토콜에 집중하는 기업 E&N(Edge & Node)에 입사하면서 웹3 직종으로 전환했다. 그는 전통적인 웹 2.0 개발 스킬이 웹3 영역으로 이동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대빗은 우선 이더리움(Ethereum)과 솔리디티(Solidity) 문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것들을 읽으면 인기 있는 블록체인 생태계와 스마트 컨트랙트를 작성하는 방법을 기본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개발자에게는 솔리디티의 학습 곡선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C++ 및 자바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미 범용적인 러스트(Rust) 프로그래밍 언어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작성하기 시작한 개발자들도 있다.

대빗에 따르면 또 웹3 분야에 진입하려는 개발자라면 리믹스(Remix) 등의 새로운 개발 환경에 익숙해져야 하며 선택한 블록체인을 위해 이더리움 VM(Virtual Machine) 또는 유사한 실행 메커니즘을 배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블록체인에 트랜잭션을 ‘서명’하는 메커니즘과 이 프로세를 위한 초기 산업 표준으로 등장한 신기술 메타마스크(MetaMask)를 이해해야 한다.

쉽게 말해, 현재 웹3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거나 사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용어 세계에 익숙해져야 한다. 아울러 암호 지갑을 설정하며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변덕스러운 ‘연료비’(gas fees)를 지불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은 초보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 수 있다. 칼리아니는 “사람들이 이더리움에 진입할 때 연료비를 보고 겁을 먹게 된다. 즉, 많은 개발자들이 어설픈 단계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낮은 연료비에 대한 약속 덕분에 코스모스(Cosmos), 솔라나(Solana), 카다노(Cardano) 등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또한 사용할 수 있는 테스트넷이 증가하고 있어 개발자들이 연료비를 지불하지 않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테스트할 수 있다.

웹3 스택의 상태
웹3 개발자 스택은 분명 미숙하고 다소 불투명하며 파편화되어 있다. 코인베이스(Coinbase) 개발자 출신의 프리티 카사이어디는 한 블로그 게시물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 모든 것 때문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이 모든 도구를 대충 꿰 맞추는 것이 복잡하며 고통스러운 개발자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하드햇(Hardhat) 같은 개발자 프레임워크는 이미 이더리움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더 쉽게 구축, 배치, 테스트할 수 있으며, 폴리곤(Polygon) 등의 프레임워크는 개발자들에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원클릭 배치를 약속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영역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증가하면서 웹3 프레임워크와 SDK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인터체인 파운데이션(Interchain Foundation)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오너 아크폴랏은 “모든 개발자가 (웹 2.0에서 웹3로) 전환하기에 충분한 자원이 마련되어가고 있다.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수석 엔지니어이자 AWS의 솔루션 아키텍트 출신 루크 영블러드는 “기술 전문가로서 가상화부터 클라우드까지 최신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며, 지금의 트렌드는 웹3다”라고 밝혔다.

다행히도 이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웹3 튜토리얼이 증가하고 개발자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유데미(Udemy)와 코세라(Coursera)에서 과정이 생겨나고 있고, 웹3 유니버시티(웹3 University), ETH글로벌(ETHGlobal), 빌드스페이스(Buildspace) 등의 온라인 학습 커뮤니티도 증가하고 있다.

많은 엔지니어들과 마찬가지로 영블러드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면서 웹3 여정을 시작했다. 2017년, 그는 여가 시간에 이더리움과 스마트 컨트랙트에 관해 알게 되었고, AWS에서 근무하면서 블록체인과 분산형 시스템 디자인에 빠져들게 되었다. 

오래지 않아 그는 웹3를 잠재적인 커리어 경로로 보게 되었다. 그는 “이제 나는 콘텐츠의 소유권에 대해 생각하고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분산형 데이터베이스에서 소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왜 웹3냐고? 돈이 될 수 있다
기본적인 내용을 학습한 후에도 주말에 웹3를 어설프게 만지는 단계에서,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단계로의 이동은 상당히 큰 변화이다.

하지만 웹3 영역에 진입할 때 중대한 유인책이 있다. 바로 돈이다. 풀타임 웹3 개발자 급여는 기업들이 이 새로운 영역에 주목하면서 6자리 범위에서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하이어드에 따르면 웹3 후보자는 이미 미국에서 16만 달러의 평균 기본 급여를 받고 있다.

또 새로운 토큰 발행 시 보상으로 제공되는 웹3 개발의 추가적인 혜택이 있을 수 있다.  프로젝트 성공 시 그 가치가 크게 증가할 수 있는 혜택이다. 웹3 생태계의 이런 요소는 “돈을 목적으로 진입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이다”라고 E&N의 대빗이 말했다.

블룸버그(Bloomberg)의 칼럼니스트 매트 레빈은 “웹3의 기본 전제 중 하나는 모든 제품에 투자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또는 우버(Uber)의 초기 사용자가 페이스북 또는 우버의 주주가 되는 것과 같다. 즉 이런 서비스가 커지면 나도 부자가 된다”라고 밝혔다.

시그널(Signal) 제작자 목시 말린스파이브가 제시한 예를 살펴본다. 그는 오토노머스 아트(Autonomous Art)라는 프로토타입 댑을 구축한 경험을 ‘웹3의 첫인상(My first impressions of 웹3)’이라는 제목의 블로그 게시물에서 밝혔다.

오토노머스 아트 댑은 사용자가 공동 예술 작품에 기여할 때 NFT에 대한 새로운 토큰을 만들 수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시각적인 기여의 비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하며, 기여자가 토큰을 만들기 위해 지불하는 재정이 이전의 모든 예술가에게 분배된다(이 금융 구조를 시각화 하면 피라미드 모양처럼 된다)”라고 설명했다.

마다반 말로란은 개발자들이 웹3 프로젝트에 기여하여 돈을 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인 스타트업 퀘스트북(Questbook)의 설립자다. 그는 웹3 개발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기여도에 대해 실질적인 보상을 받는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것은 엄청난 차이이다. 왜냐하면 많은 개발자들이 이런 재무적 보상을 누릴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증폭기제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무적인 이익만을 위해 웹3 프로젝트를 구축하거나 개발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셰프(Chef) 공동 설립자 아담 제이콥은 “더 나을 수는 있지만 나같은 사람은 공통 요소와 서로를 위해 무엇인가 더 나은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잃게 되면 무엇인가 아름다운 것을 잃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 유인을 돈과 바꾼다? 격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팀 오라일리는 최근 블로그 게시물에서 “암호 자산에 투기하여 쉽게 번 돈 때문에 개발자와 투자자들은 유용한 실질적인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에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들 때문에 소설가이자 취미가인 로빈 슬로언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이런 화폐가 쓸모 없어진다 하더라도 여전히 웹3에 대한 관심이 유지될까? 어떤 사람들은 기본적인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전혀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답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웹3 : 기술적 도전이 존재하는 용감한 신세계
그렇다고 해서 웹3에 엔지니어들이 씨름할 흥미로운 기술적인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무엇이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있을 뿐이다.

이더리움의 공동 설립자 바이탈릭 뷰테린에게는 돈이 아니라 진정으로 다른 무엇인가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중요하다. 그는 “많은 개발자들이 정말로 분산화와 불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말린스파이크의 블로그 게시물에 대해 레딧(Reddit)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말린스파이크는 “초기 인터넷 시절을 연상시키는 창의성/모험을 위한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라고 평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강경한 웹3 비판론자인 스티븐 디엘은 웹3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컴퓨터 공학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하지만 실제로 그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비즈니스 세계에서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보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런 비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개발자들이 진정으로 새로운 것이라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웹3 지지자이자 개발자인 비토리오 리바벨라는 “많은 이들이 웹3를 통해 혁신적인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웹3에서 새로운 유니콘이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구적인 느낌 때문에 이 영역에서 많은 독립적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NFT 마켓플레이스 슈퍼레어(SupreRare)의 수석 커뮤니티 관리자 애슐리 ‘아슈니크리스트’ 크리스텐슨은 “상대적으로 작은 커뮤니티이며,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나는 이런 느낌을 찾고 있었다. 나의 닷컴 순간처럼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웹3는 살아남을까?
주목해야할 동향일 수 있지만 위험성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허브스팟(Hubspot) 소프트웨어 개발자 롤리 화이트처럼 웹3 세계를 깊이 탐구하는 많은 엔지니어들 일부는 분산화와 불역성이라는 근본적인 주요 원칙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녀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블록체인 데이터가 이동하는 상대적으로 몇 안 되는 플랫폼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존재한다. 블록체인의 분산화의 많은 이점이 무효화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최근 매우 인기가 있었던 보어드 에이프(Bored Apes) NFT 도난을 예로 들면서 “‘코드가 법’이고 중앙 당국이 간섭할 수 없는 불가역적인 분산된 세계의 허점”을 언급했다.

해당 도난 사건에서는 중앙의 거래소(여기에서는 오픈시(OpenSea) 마켓플레이스)가 개입하여 자산을 동결하고 도둑에게 쓸모가 없게 만들 수 있었다. 그녀는 “블록체인 기술은 어떤 영문인지 분산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불가역적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최악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었다”라고 결론지었다.

멀린스파이크 역시 웹3가 개발자들에게 약속하는 것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웹 2.0 시대를 정의했단 특정 중앙 플랫폼에 대한 의존성과 많이 닮아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이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영역은 플랫폼들을 중심으로 통합하고 있다. 이번에도 그렇다”고 말하면서 그는 인퓨라(Infura), 알케미(Alchemy), 메타마스크를 이미 정립된 개발자 병목으로 언급했다.

UC버클리의 컴퓨터공학 교수 니콜라스 위버는 더욱 맹렬하게 비판했다. 그는 유즈닉스(Usenix)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기술적 토대가 너무 끔찍하다. 암호화폐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존재한”라고 밝혔다.

웹3의 주요 주창자 중 한 사람인 코인베이스의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도 최근 트위터에서 “분산된 방식으로 개발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초기 도구) 여러 앱/기업들이 어려운 기술 문제에 직면할 때 더욱 중앙 집중적인 웹2 기법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젊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직업 생활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개발자들이 이것을 진입 장벽이 아니라 도전과제나 기회로 볼 가능성이 높다.

이더리움의 공동 설립자 뷰테린은 현재의 웹3의 한계가 결국 ‘제한적인 기술적 리소스와 재정’이며, 더 많은 개발자들이 이 영역에 진입하면 이것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레딧에서 “다행히도, 의존성을 하나씩 공격하여 해결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진척이 있었다. 몇 개의 전담팀이 다목적의 어려운 일을 처리하면, 신뢰할 수 없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이 모든 개발팀에 더욱 실현 가능해질 것이며, 단지 라이브러리만 연결하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