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취업사이트인 인디드(Indeed)가 이번주 '미국 내 직업 상위 25위'를 발표했다. 상위로 평가된 직업에는 평균 13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대부분 재택이나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풀 스택 개발자가 차지했다.
실제로 2022년 상위 10위 직업 중 IT 분야 직업은 2종에 그쳤지만, 올해는 상위 10위 중 8개 직업이 IT 분야로 늘었다. 또 2022년에는 IT 분야 직업이 상위 목록 중에서도 낮은 순위에 있었으나 1년이 지난 지금은 IT 분야 직업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2023년 미국 직업 25위 중 11가지(44%)가 IT 분야 직업이었다. 2022년에 기술 관련 직업은 25%에 불과했다.
인디드가 꼽은 25가지 직업 목록은 다음 3가지 요소에 기반해 산정됐다.
- 취업 기회 :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게시물 점유율 증가.
- 급여 : 최저 급여가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른 미국 전국 평균 기본급인 5만 8,260달러 이상.
- 근무 환경의 유연성 : 채용 공고 내용 중 최소 10%는 ‘재택’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나타내는 용어가 포함됨.
작년과 마찬가지로, IT 분야 직업은 급여 측면에서 다른 직업을 계속 앞섰다. 작년 가장 높은 급여를 받은 상위 5가지 직업 중 3가지가 IT 분야였다. 올해 가장 높은 급여를 받은 4가지 직업도 기술 분야다. 데이터 과학 책임자(17만 4,820달러), 머신러닝 엔지니어(15만 3,252달러), 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15만 3,134달러), 백엔드 개발자(14만 8,827달러)가 있다. (급여 면에서 5위를 차지한 직업인 고위 제품 관리자(14만 7,135달러)도 기술 분야 직업이기는 하지만, 다른 산업 직업으로 볼 수도 있다.)
인디드는 보고서에서 “시장이 불안정함에도 불구하고 기술 인력 수요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마찬가지로 업계의 트레이드마크인 높은 급여도 변함없다”라고 밝혔다.
인디드에 따르면 기술 직업은 다른 산업보다 높은 급여를 제공하고, 구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성인 근무 환경 유연성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최고의 직업 목록에서 하이브리드나 재택 근무 같은 ‘근무 환경 유연성’이 기준으로 추가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에서 실시한 인디드의 2022년 직장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에서 행복하기 쉽지 않은 구직자에게 높은 급여와 근무 환경 유연성은 여전히 기본적인 요구다.
IT 분야 직업의 중요성은 업계의 교차 흐름의 시기에 강조됐다. 최근 여러 대형 기술 회사의 해고가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남아 있는 직원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가트너 리서치는 직원은 이제 추가 해고를 두려워하므로 더 안정적인 회사에서 근무하기를 원한다.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일부 직원은 수동적인 해고 후보자에서 적극적인 구직자로 입장을 바꾸거나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지만, 적어도 채용 담당자의 전화에 더 흔쾌히 응답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요약했다.
가트너에 의하면, 채용 시장에 나와 있는 기술 인재들은 직원 존중, 품질 관리자, 인사 관리 및 고용주의 인식을 포함한 다양한 것을 알아본다. 또한 조직의 성장률, 시장 입지 및 (경기 침체에 대비한)안정성도 중요하다.
최근 IT 기업의 해고 및 감원 추세를 두고 인디드는 ‘대개편(great reshuffling)’이라고 표현했다. 2022년 한 해 기업이 과도하게 고용한 후 다시 정리를 단행하고 있지만 아직 채워야 할 자리도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달 초 아마존은 1만 8,0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 발표했고, 그 중 대부분은 인사 부서 직원이었다.
실제로 노동통계국(BLS) 자료와 연구회사 및 컴티아(CompTIA)와 같은 기술 산업 협회에 따르면 미국에는 약 20만 개의 공개된 IT 분야 직업이 있다.
컴티아에 따르면 지난 달에만 기술 회사가 1만 7,600명의 인력을 증원했다. 기술 산업에서 25개월 연속 순 고용 증가한 수치이다. 전체적으로 미국 국가 실업률은 3.5%인 것에 반해 IT 산업은 1.8%의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인디드는 “2022년 하반기 기술 해고 뉴스가 언론 1면을 장식하고 있지만, 인디드의 2023년 최고의 직업 순위에서는 여전히 IT 분야 직업이 우세하다. 실제로, 작년에 상위 10위 내 IT 분야 직업은 단 1개였으나 올해는 목록에서 상위 3개의 자리를 차지했다”라고 지적했다.
인디드 보고서의 상위 3개 직업은 풀 스택 개발자, 데이터 엔지니어, 클라우드 엔지니어였다. 이들 직업은 한 해 동안 추가로 50% 이상 채용량이 증가했으며 실제로 데이터 엔지니어는 채용 공고가 1년 전보다 80% 늘었다.
인디드는 “과거 자신만만했던 기술 대기업이 이제 급격한 감원을 적용하는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요즘에는 모든 기업이 기술 기업이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를 데려갈 준비가 된 기업도 많다. 기술 산업 안팎의 높은 수요는 좋은 소식이지만 이제 막 기술 분야 경력을 시작하거나 전환하는 사람에게도 기회를 보여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IDC에 따르면 여전히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술이 필요한 클라우드, 보안, 분석 및 자동화 분야의 기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 IDC의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 담당 부사장인 아르날 다야라트나는 “디지털화가 계속해서 가속화되고 삶의 모든 측면에서 디지털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전 세계 정규직 개발자 인구가 전년 대비 9.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기업의 감원 추세는 결국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IT 인력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다. 가트너는 12월 보고서에서 데이터 과학,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사이버 보안 같은 핵심 기능 분야에서 인력 공급은 이전보다 빠듯하거나 더욱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즉, 기술 인재를 해고한 디지털 기업은 본질적으로 직원을 굶주린 노동 시장에 풀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가트너에 따르면 기술 노동자는 여전히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가트너는 “해고된 인력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혁신적 기술 기업은 많다. 전통적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IT 조직이 인재 시장에서 경쟁하는 방식에 대한 전제는 실질적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CIO는 가능하다면 채용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가트너는 디지털 기술과 기업가적 사고방식을 갖춘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CIO는 정리해고의 3가지 영향, 즉, 규모와 구성, 직원 가치 제안에 미치는 영향, 새로운 인력 유치 요인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의 IT 인재를 유치하고 채용하려는 CIO는 이제 다음을 수행해야 한다.
- 인적 자원의 가용성은 기능과 역할에 따라 크게 다르기 때문에 기술 범주에 따라 인력 조달 및 채용 전략을 변경한다.
- 유연성, 성장 기회 및 조직 안정성처럼 직원이 관심을 갖는 보상 외 요소에 초점을 맞춰 직원 가치 제안을 발전한다.
- IT 인재 유치에 가장 특화된 장점을 강조해 인재 전략 및 채용 방법을 차별화하고 강화한다.
가트너는 “예를 들어 관리자의 품질, 직원 존중, 조직 안정성, 성장률 등은 IT 인재 유치와 유지에 있어 새롭고 중요한 특성이다”라고 정리했다.
인재 유치에는 기업의 다양성 노력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디드와 고용주 리뷰 사이트인 글래스도어(Glassdoor)가 실시한 2022년 연구에서는 구직자의 거의 3분의 2(62%)가 관리자(또는 관리 가능성이 있는 상위직급자)가 다양성과 평등이라는 이니셔티브를 지지하지 않으면 채용 제안을 거절하거나 회사를 떠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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