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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댄스에 인수된 파라마운트, ‘기술 사고방식’으로 경영난 극복 가능할까?

112년 전통의 영화 스튜디오 파라마운드(Paramount)가 오라클 창립자 래리 엘리슨 아들 데이비드의 스카이댄스(Skydance)에 인수돼 기술 기업으로 변화하려 하고 있다.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와의 경쟁에 직면한 파라마운트를 IT가 되살릴 수 있을까?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가 지난 8일 파라마운트를 8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파라마운트를 두고 스카이댄스의 CEO이자 대표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엘리슨은 기술 수용이 유일한 생존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파라마운트가 겪은 경영난은 오늘날 많은 기업이 최신 기술에 적응하기 위해 직면한 문제와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 역사적으로 파라마운트처럼 시장 점유율을 선도하는 기업은 기술이 판도를 바꿀 때 종종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까지 수익을 포기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변화에 너무 느리게 대처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때쯤이면 이미 일부 스타트업이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전의 리더가 제 위치를 되찾기 어려웠다.

파라마운트의 기술 수용이 시장 상황을 충분히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현재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는 ‘뉴 파라마운트’로의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뉴 파라마운트의 비전 발표에서 스카이댄스는 전환을 가속화하고 수익을 증대하기 위한 일련의 기술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알고리즘 추천 엔진을 개선해 시청자의 플랫폼 참여 시간을 늘리고 이탈을 줄이며, 평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여러 광고 기술을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카이댄스는 모든 배포 네트워크에 대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통합하는 등 몇 가지 클라우드 이니셔티브를 언급했으며, 계열사인 스카이댄스 애니메이션이 오라클을 사용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한 생성형 AI도 도입한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의 온프레미스 운영은 클라우드 기반 프로덕션 및 호스팅 인프라로 전환될 예정이다. 다만 발표에서는 모든 온프레미스 운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지 일부만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기술 기업 아틀리에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스(Ateliere Creative Technologies)의 CEO인 댄 고먼은 파라마운트가 “기술 인프라 현대화에 투자하지 않은 또 다른 대기업에 불과하다”라며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파라마운트는 변화를 거부하고 운영을 현대화하기 위해 의미 있는 방식으로 투자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카이댄스는 인수 발표와 함께 현재 보유 중인 기술에 대해 설명했는데, 보도자료를 통해 “스카이댄스는 곧 출시될 마블과 스타워즈의 콘솔 게임과 인기 VR 게임인 ‘워킹 데드’ 같은 업계 최고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2개의 게임 개발자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첨단 인터랙티브 및 게임 전문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NFL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CBS 및 현재 계열사의 리소스를 보완하는 최고의 글로벌 멀티 스포츠 스튜디오를 만들었다”라고 소개했다.

기술이 파라마운트를 재편하는 데 도움이 될 방법은 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잠재 고객에게 더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부터 개선된 타겟팅 광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 10PM 커퓨(10PM Curfew)의 콘텐츠 전략 부사장인 헌터 피터슨은 파라마운트의 약점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방식이라고 언급하며, 이는 기술로 해결할 수 있고 또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피터슨은 “오늘날 파라마운트는 비대해진 시스템으로 인해 영화 한 편을 제작하는 데 몇 년이 걸린다. 작품에 2억 달러의 제작 예산이 필요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 20~30년 동안 파라마운트가 비즈니스를 수행해 온 방식은 오늘날의 방식이 아니다. 여러 번 승인받아야 하는 관료주의가 팽배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생성형 AI가 값비싼 현장 촬영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으며, 엑스트라나 훈련된 동물의 필요성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에서는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의 계약을 스티브 잡스가 픽사(Pixar)를 인수했을 때와 비교하기도 했다. 잡스의 경우 기술을 사용해 콘텐츠 제작을 크게 가속화하고 개선했지만, 파라마운트와 같은 대기업의 방향성을 바꾸는 일은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

글로벌 전략 자문 기업 그랜트 쏜튼(Grant Thornton)의 미디어 전략 수석 고문인 하워드 호모노프는 “이는 ‘파라마운트가 기술 기업처럼 변해야 한다’는 식의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잡스가 픽사를 성공시킨 요인은 기술이 아니라 디즈니의 고유 영역이었던 혁신적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도록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한 데 있었다”라고 말했다.

호모노프는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만들더라도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파라마운트는 거대 기술 기업과의 경쟁에서 규모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들이 수십 년 동안 효과적으로 의존해 왔던 비즈니스 모델은 오늘날에는 통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고먼은 파라마운트 운영과 관련한 대부분의 요소를 재고할 수 있도록 새로운 경영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이제 기술 분야와 경쟁하고 있다. 따라서 기술 기업처럼 운영하기 위해 문화적 변화를 겪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모델에 덜 집중하고 실행, 데이터 및 기술에 중점을 둬야 한다.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은 올바른 방향일 수 있지만, 포괄적인 기술 도입을 향한 광범위한 움직임은 아직 거의 없는 상태다.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기업이 지배하는 업계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업계는 주로 구조 조정과 인수 합병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거대 기술 기업과의 경쟁에 필수적인 문화적, 기술적 변화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Evan Schuman has covered IT issues for a lot longer than he'll ever admit. The founding editor of retail technology site StorefrontBacktalk, he's been a columnist for CBSNews.com, RetailWeek, Computerworld, and eWeek, and his byline has appeared in titles ranging from BusinessWeek, VentureBeat, and Fortune to The New York Times, USA Today, Reuters, The Philadelphia Inquirer, The Baltimore Sun, The Detroit News, and The Atlanta Journal-Constitution. Evan is a frequent contributor to CIO, CSO, Network World and InfoWorld.

Evan won a gold 2025 AZBEE award in the Enterprise News category for this story: Design flaw has Microsoft Authenticator overwriting MFA accounts, locking users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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