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에 따르면 인구 7만 5,000 명의 뉴저지 소재 도시인 캄덴(Camden)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였다.
캄덴은 치안 유지에 다차원적인 기술적 수단을 활용해 범죄를 크게 줄였다. 450만 달러를 투자한 실시간 전술 정보 센터(Real Time Tactical Information Center)가 주역이었다. 시스템이 도입된 2011년 이후 폭력 범죄와 비폭력 범죄가 각각 30%와 38%가 감소했다. 또 총기 강력 범죄는 같은 기간 무려 61%가 감소했다.
캄덴 카운티 경찰서의 스콧 톰슨 서장은 치안 업무에 큰 변화가 있다고 말하며, 한 편으로는 미래를 다른 한 편으로는 과거를 닮은 변화라고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마치 1840년대와 같이 경찰들이 대민 관계를 구축해 치안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를 가능하도록 만드는 수단은 최첨단 기술, 미래의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911 대응 시간과 차량 정보 접속 시간 단축
캄덴은 여러 IT 벤더(회사명은 기밀이다) 와 내부 IT 직원들을 활용해 실시간 전술 정보 센터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현 시스템은 7번째 시스템이다. 본부에 데이터센터가 있고, 외부에는 긴급 복구를 위한 백업 시스템이 위치해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스템이 운영된다. 톰슨은 “모두 경찰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전문 분야들이다”라고 말했다.
이 모두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면 부서가 계속해서 시스템을 개선 및 업데이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소프트웨어 문제에 더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시스템은 비상 대응 시간을 크게 줄였다. 일단 비상 대응 시 경찰을 배치하는 담당자가 필요 없어졌다. 자동 차량 위치 탐지 시스템(Automated Vehicle Locator System)이 GPS로 차량의 위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은 자동으로 사고 발생 지점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경찰차 2대의 위치를 파악해 차량에 장착된 컴퓨터로 사고 지점의 위치를 통보한다. 전국적으로 누군가 911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9분이다. 그러나 캄덴에서는 90초면 충분하다.
또 9제곱마일 면적의 도시 곳곳에 120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카메라들이다. 실시간 전술 정보 센터의 TV에서는 1.5초 간격으로 카메라에서 전송되는 영상들을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이를 확인한다. 화면 상에서 녹색 원뿔은 지도에서 경찰이 배치되지 않았으며, 특정 순간에 비상 또는 응급 사건이 발생한 지점에 중복되어 표시된다.
경찰차에도 초당 10여 대 이상의 차량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톰슨은 “도난 차량, 등록 말소 차량, 범죄에 사용된 차량 등을 찾는다”라고 말했다. 또 경찰은 이들 차량의 번호판을 FBI의 전국 범죄 센터(National Crime Information Center), 뉴저지 범죄 정보 데이터 베이스, 캄덴 데이터 베이스와 대조해 조사를 할 필요가 있는 차량과 운전자를 판단한다.
총격 발생 지점을 포착하는 ‘숏 스파터(Shot Spotter)’
실시간 전술 정보 센터의 중요한 시스템 중 하나는 숏 스파터(Shot Spotter)이다. 이는 도시의 2/3에 설치된 35개의 마이크로폰이다. 나머지 1/3에 해당하는 지역에도 곧 설치가 될 예정이다.
톰슨은 “약 30%에 달하는 총격이 보고가 되지 않고 있다. 총 소리에 무뎌진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변화했다. 첫째, 시스템은 삼각 측량으로 총격 발생 지점을 파악한다. 오차는 3미터 정도다. 그러면 구글 맵(Google Maps)에 총격 발생 지점이 표시된다. 이후 실시간 전술 정보 센터의 경찰이 총격 녹음 파일을 듣고, 얼마나 많은 총격이 발생했는지, 얼마나 많은 총이 사용됐는지, 어떤 종류의 총기가 사용됐는지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경찰차가 도착하기 이전에 카메라를 해당 지점으로 조정해 상황을 확인하게 된다.
최근 숏 스파터가 총이 두 차례 발사된 상황을 포착한 사례가 있었다. 실시간 전술 정보 센터의 경찰은 녹음 파일을 듣고, 두 차례의 총격에 같은 총이 사용됐음을 확인했다. 숏 스파터는 삼각 측량을 통해 총격이 발생한 지점을 찾았다. 한 주택이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또 누군가 현장을 빠져나간 흔적도 없었고, 부상자도 없었다.
이에 경찰은 현장을 떠났다. 그러나 집 뒤편 거리에 위장 순찰차 한 대를 대기시켰다. 그리고 15분 뒤, 조준경이 달린 고성능 소총을 가지고 총격이 발생한 집을 빠져 나오는 16살의 범죄 혐의자를 체포했다.
또 한 남자가 주택에서 여러 명의 인질을 잡고 난동을 피운 사건이 있었다. 실시간 전술 정보 센터의 경찰은 GPS를 통해 지도에서 사건이 발생한 지점, 경찰차가 사건 현장 외부를 포위하는 모습, SWAT 팀이 이동을 하는 모습을 확인해 통제했다. 마침내 SWAT 팀이 자수를 한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다.
경찰 배치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순찰 정보를 추가해 효율성을 재고
실시간 전술 정보 센터는 또 경찰들에 대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보관한다. 효과적이며 효율적으로 순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스템은 경찰들이 사전에 정해둔 순찰 지역을 충분히 순찰하고 있는지 추적한다. 또 경찰들이 특정 장소를 순찰하는 시간을 모니터링한다. (녹색은 순찰이 잘 되고 있는 지역, 적색은 그렇지 못한 지역, 황색은 중간 정도의 지역이다.)
톰슨은 11~15분 정도 순찰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15분이면 해당 지역에 계속 머물러야 할지 판단을 내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책임자들은 매주 회의를 개최해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추가하면서 데이터를 평가한다. 톰슨은 “실시간 전술 정보 시스템은 강력한 툴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시스템 초기 버전은 톰슨이 캄덴 경찰서의 ‘암흑기’로 지칭한 시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캄덴시 경찰이 카운티 경찰에 업무를 넘기고 해산해야만 했던 시기다. 당시 단 하루 만에 경찰 절반이 해고됐다. 그러나 캄덴의 경찰들은 시스템 덕분에 경찰력이 증원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캄덴에는 330명의 경찰들이 있다. 캄덴은 이를 411명으로 증원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