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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코파일럿+ PC가 아직은 ‘따분한’ 제품인 이유

뉴스
2024.06.276분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그리고 이들의 PC 제조 파트너들은 코파일럿+ PC를 심각하게 과대 포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 ‘차세대 AI 노트북’이 AI 기반 스마트 기능과 기타 유용한 기능으로 가득 차 있다고 믿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AI 작업을 위한 하드웨어는 준비되어 있지만, 윈도우에 내장된 실제 AI 기능은 아직까지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코파일럿+ PC는 매우 인상적인 첫 번째 WoA(Windows on Arm) 노트북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빠른 성능과 긴 배터리 수명, 그리고 차세대 인텔 루나 레이크 하드웨어가 기존 x86 노트북에 가져올 큰 도약이 특히 기대가 된다. 하지만 마케팅 캠페인에 밀려 출시되는 AI 기능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는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 기반 PC는 흥미로울 수 있지만, 즉각적인 AI 업그레이드를 기대했다면 크게 실망할 수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본다. 


코파일럿 ‘플러스’ 보다는 ‘마이너스’

‘코파일럿+ PC’라는 이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AI 챗봇과 관련된 일련의 추가 기능을 갖춘 PC를 떠올리게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료 구독 서비스인 ‘코파일럿 프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파일럿+ PC는 별도의 코파일럿 업그레이드를 제공하지 않는다. 키보드에 코파일럿 키가 탑재되지만, 코파일럿은 인텔 메테오 레이크 하드웨어를 탑재한 1세대 ‘AI 노트북’에서도 수개월 동안 제공돼 왔다. 코파일럿은 오프라인으로 실행되거나 새로운 NPU(Neural Processing Unit) 하드웨어를 사용한 어떤 작업도 수행하지 않는다. 

사실 상황은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새로운 코파일럿 앱 환경은 더 이상 사이드바가 아닌 일반 플로팅 데스크톱 창으로 제공된다. 이건 괜찮다. 하지만 톰 워렌이 더 버지에서 언급한 것처럼 새로운 코파일럿 앱 환경은 한 단계 후퇴했다. 더 이상 “다크 모드 켜기” 또는 “휴지통 비우기” 같은 명령을 수행할 수 없다. 

언젠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새로운 코파일럿 앱에서 윈도우 통합 기능을 개선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 새로운 코파일럿 환경은 결국 모든 윈도우 11 PC에 제공될 것이다. 하지만 코파일럿은 놀랍게도 표준 윈도우 11 PC보다 코파일럿+ PC에서 성능이 떨어진다.

또한,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하는 도중에 코파일럿에 말을 걸 수 있는 등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랑했던 멋진 GPT-4o 기능도 없다. 이런 기능은 향후 어느 시점에 제공될 예정이지만, 그렇게 되면 코파일럿+ PC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이 인상적인 데모는 모든 윈도우 11 PC에서 작동한다.


AI 이미지 생성 : 준비물 2가지가 추가로 필요함

코파일럿+ PC에는 윈도우의 다양한 앱에 통합된 몇 가지 추가 AI 이미지 생성 도구가 있다.

  • 그림판에는 그림을 그릴 때 이미지를 생성하고 그림에 맞게 수정할 수 있는 코크리에이터 도구가 있다. 
  • 사진 앱에는 이미지의 ‘필터’로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는 리스타일(Restyle) 도구가 있다. 예를 들어, 사진을 찍어 수채화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다.
  • 사진 앱에는 텍스트 프롬프트와 일치하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생성기 기능도 제공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들 도구는 모두 코파일럿+ PC 내부의 NPU를 사용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동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 계정과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 왜 그런 것일까? 이미지를 보여주기 전에 ‘AI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클라우드 서비스 필요 여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더라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도구는 컴퓨터 하드웨어에서 실행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차라리 강력한 데이터센터 어딘가에서 실행되는 클라우드 기반 AI 이미지 생성 도구를 사용하는 편이 더 낫다. 더 좋고 현실감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새로운 도구의 도입으로 인해 윈도우 11의 AI 환경이 복잡해졌다. 위의 모든 도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하는 다른 AI 이미지 생성 도구와 함께 배치된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그림판의 이미지 생성기는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반면, 사진의 이미지 생성기는 PC의 로컬 하드웨어를 사용한다. 

코파일럿+ PC의 윈도우는 하드웨어를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는 혼란스러운 AI 기능이 혼재되어 있다. 


라이브 캡션 : 이미 윈도우 11 PC에서 제공함

모든 윈도우 11 PC에서 시작 메뉴에서 라이브 캡션 앱을 열면 AI 기반 음성 캡션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앱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해 비디오 파일의 오디오, 온라인 회의의 오디오, 심지어 PC의 마이크에 잡히는 오디오까지 실시간으로 라이브 캡션을 생성한다. 

코파일럿+ PC에서 라이브 캡션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이미지 생성 도구와 달리 완전히 오프라인에서 작동할 수 있으며, 44가지 언어의 음성을 영어로 번역할 수 있는 등 한층 더 강력해졌다. 

누군가에게는 매우 가치 있는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라이브 캡션을 아직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 중이지만 실시간 번역이나 오프라인 지원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코파일럿+ PC를 구매할 충분한 이유가 될까? 아마 아닐 것이다.

 
윈도우 스튜디오 효과 : 새로운 효과가 많지 않음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PC를 위한 대표적인 AI 기능으로 윈도우 스튜디오 효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는 컴퓨터의 NPU를 사용해 모든 앱에서 웹캠의 모양을 변경하는 실시간 웹캠 효과다. 정말 마음에 드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모든 앱에서 가짜 눈을 만들거나 배경을 흐리게 할 수 있다. NPU를 사용하므로 웹캠 효과를 전력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온라인 회의에서 CPU나 GPU 전력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 기능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윈도우 스튜디오 효과는 인텔 메테오 레이크 하드웨어가 탑재된 1세대 ‘AI 노트북’에서도 바로 작동하는 유일한 AI 기능이다. 굳이 코파일럿+ PC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션’, ‘수채화’ 등의 웹캠에서 보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는 몇 가지 추가 효과가 있지만, 알아차리기 어렵다. 

위의 스크린샷 속 사진이 ‘일러스트’처럼 보이는가? 어느 정도는 그렇다. 하지만 코파일럿+ PC를 구매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가장 큰 특징은 결국 논란의 ‘리콜’

리콜(Recall)은 5초마다 PC 디스플레이의 스크린샷을 찍어 PC 활동의 큰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다음, AI 챗봇과 대화할 때처럼 일반 언어 쿼리로 검색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코파일럿 AI 챗봇이나 AI 이미지 생성 기능과는 달리 완전히 오프라인에서 작동한다.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리콜을 발표할 당시에 말한 내용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 PC를 소개하면서 윈도우 리콜을 그토록 크게 강조한 이유는 쉽게 알 수 있다. 리콜이 없으면 코파일럿+ PC를 판매할 수 있는 핵심적인 AI 기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리콜 없는 코파일럿+ PC는 NPU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은 기술 데모 모음에 불과하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리콜에 대한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문제와 관련해 심각한 반발에 직면하자, 출시 전에 리콜을 철회하고 몇 달 더 작업한 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출시 당시 코파일럿+ PC에 포함된 ‘AI’ 소프트웨어 중 그 어떤 것도 특별히 흥미롭지 않다는 뜻이다. 


AI보다는 성능에 집중하자

이런 기능을 ‘데모’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자에게 제공하는 NPU와 윈도우 코파일럿 런타임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코파일럿+ PC의 비전은 윈도우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 아니다.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이 하드웨어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초기 단계다. 코파일럿+ PC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단지 AI 기능 때문이라면, 특히 리콜 기능 없이는 실망할 수 있으므로 천천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하드웨어를 구매할 때는 미래에 추가될 기능이 아닌, 현재 할 수 있는 기능을 기준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1세대 AI PC 구매자들은 너무 일찍 비전을 품었다가 화를 입었다). 

하지만 코파일럿+ PC가 제공하는 배터리 수명과 성능 약속은 충분히 구매할 이유가 된다. 필자는 코파일럿+ PC의 배터리 수명과 빠른 성능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이 이번 첫 스냅드래곤 X 엘리트 노트북에서 AI보다 성능에 더 집중하기를 바란다.
editor@itworld.co.kr

Chris Hoffman

Chris Hoffman is a tech journalist and columnist who's been writing about Windows for over a decade. His Windows Intelligence column helps you make the most of your Windows PC — and understand what Microsoft is up to.

Chris was formerly the Editor-in-Chief of How-To Geek, where he racked up over a billion page views to helpful tips, useful troubleshooting guides, and informative editorials — with Windows always as his main focus. Beyond that, he's also written for The New York Times, PCWorld, Reader's Digest, an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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