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혁명은 리눅스와 유닉스 세계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윈도우 서버 상의 워크로드에게는 아주 오랫동안 그다지 친화적이지 않았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윈도우 서버 워크로드를 수용하지 못하는 클라우드 플랫폼들이 심심찮게 있다.
그렇다면 윈도우 서버 호스팅을 위한 최적의 퍼블릭 클라우드는 무엇일까? 아마존 웹 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혹은 기타 다른 서비스 중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일까? 아니, 애초에 윈도우 서버를 클라우드에서 운용해도 괜찮은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들 각각의 서비스에서 윈도우 서버를 운용할 때 장점과 단점을 소개하고 각 선택지에 들어가는 대략적인 비용을 살펴 보고자 한다. 또한 어떤 서비스를 왜 피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어떤 서비스가 더 나은지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려 한다.
아마존 웹 서비스 EC2
현대식 클라우드 컴퓨팅의 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마존 웹 서비스는 오늘날 클라우드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많은 인터넷 사이트들이 AWS의 엘라스틱 컴퓨트 클라우드(EC2) 서비스를 데이터 스토어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로, 혹은 호스트 및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 파트너로써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 자체가 아마존 서비스로 인해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들 사이트가 클라우드 상에서 윈도우 서버를 구동시키고자 한다면 기존의 리눅스 및 EC2 상의 워크로드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는 EC2가 수용할 수 있다. 사실 아마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 호스팅 서비스를 통해 지원하지 않는 특정 워크로드를 구동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익스체인지(Exchange)가 한 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버추얼 머신에서 익스체인지 서버(Exchange Server) 구동을 지원하지 않는다. 어쩌면 애저가 익스체인지 퍼포먼스 프로파일에 이상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어쩌면 클라우드 익스체인지 디플로이먼트가 오피스 365나 익스체인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기를 원하지 애저의 가상머신을 통해 기존의 데이터센터를 복제함으로써 이루어지기를 원하지는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후자 쪽이 좀 더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마존은 자사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엔진에 그 어떤 퍼포먼스 문제도 없다고 보고 있으며 AWS EC2에서 곧바로 익스체인지 서버 디플로이먼트를 지원한다. 아마존은 심지어 EC2 시장에서 파트너들이 제공하는 완벽하게 설정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자랑하기도 했다.
아마존의 이러한 자신감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창시자격인 자사의 입지에서 오는 것일 수 있다. 아마존의 스토리지 인프라스트럭처는 타 서비스의 그것보다 훨씬 성숙하며 모든 지역에서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장하는 하드웨어 옵션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C2에서 윈도우 서버를 구동할 때는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전용 인스턴스 EC2를 론칭 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워크로드의 카피를 EC2 에서 구동하는 것으로 마치 서비스에 가상머신을 도입하는 것과 비슷하다.
두 번째 옵션은 필요에 따라 EC의 윈도우 서버 인스턴스를 론칭하는 것이다. 이 경우 워크로드의 변화에 따라 환경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고 설정할 수 있도록 약간의 배분 작업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인스턴스에 포함시키는 하드웨어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용 EC2 인스턴스 이용료는 시간당 최소 0.0082 달러에서 최대 6.471 달러까지 존재한다. 스토리지 및 컴퓨트 퍼포먼스 최적화가 목표라면 이 비용의 2~3배를 더 내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라이선스 비용이 포함된다. 전용 인스턴스는 사용자의 지역에 완전히 좌우되며 자체적인 라이선스 보유가 요구된다.
구글 컴퓨트 엔진(Google Compute Engine)
구글은 여러 측면에서 보았을 때 클라우드 업체 중 넘버 3이다. 거대한 꿈과, 그 꿈을 현실로 만들 만큼의 재력을 확보한 기업이라는 것은 논외로 친다면 말이다. 그리고 구글은 이러한 자금력을 할인에 적극 이용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의 “소비자 친화적 가격 정책이 경쟁사들의 동일한 컴퓨트 워크로드 대비 60% 가량 싸다”고 주장한다. 60%까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더 저렴하기는 하다.
구글은 리눅스 샵으로 유명하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요소인 컴퓨트 엔진(Compute Engine)은 2015년 7월까지만 해도 윈도우를 전혀 지원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구글은 윈도우 서버 2008 R2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그 이후 버전들과 함께 익스체인지와 셰어포인트 서버까지도 지원한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구글이 마치 클라우드에서 따라잡기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구글의 야망과 그를 실현할 재원이 뒷받침 된다면 상황이 변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 컴퓨트 엔진이 윈도우보다는 리눅스 워크로드에 훨씬 더 매력적인 솔루션처럼 보인다.
가격이 거의 할인매장 수준으로 싸다는 것과 모빌리티 라이선스를 지원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입장이 조금 바뀔 수 있을지는 몰라도, 기본적으로 윈도우 서버 워크로드가 컴퓨트 엔진에 어울릴만한 사례를 많이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구글 클라우드의 윈도우 서버 퍼블릭 이미지(public images)의 시작가는 시간당 2센트이며(라이선스 비용만 포함할 뿐 컴퓨트 하드웨어 비용은 포함하지 않는 가격이다), 스탠다드 머신 타입에서 네 개의 코어 머신을 포함하면 최대 시간당 16센트까지 비용이 올라간다. 구글의 특기 중 하나가 1시간 단위로 비용을 책정하지 않고 분 단위로 깐깐하게 계산한다는 것이다.
예산에 쫓기면서 클라우드에서 VM을 구동할 수만 있다면 다른 것은 그다지 크게 상관 없는 기업이라면 구글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당연한 얘기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서버(최초의 윈도우 서버 2008 R2를 포함하여 이후 모든 버전들까지)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 구동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고 적합하다고 주장할 것이다.
애저에 사용된 하이퍼바이저는 윈도우 서버에 포함된 것과 동일한 Hyper-V이며, 애저 그 자체도 거의 모든 기능이 윈도우 서버에서 구동된다. 게다가 윈도우 서버를 구동할 클라우드 서비스 엔지니어링을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기업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 합리적일 것이다. 적어도 이론은 그러하며, 내 경험상 이는 사실이었다.
실제로 윈도우 서버를 애저에서 구동했을 때 나타난 흥미로운 결과들은 다음과 같았다.
– VM을 애저로 이전시켰다가 다시 돌아오기가 매우 간단하다. 서비스 간 하드 드라이브 VHDX 파일이 상호 교환 가능하기 때문에 나의 위치와 가장 가까운 애저 데이터 센터 사이의 전송 속도만 괜찮으면 VM을 문제 없이 이전시킬 수 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내가 알기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만 유일하게 볼 수 있으며 이동성이 중요한 워크로드에 대하여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가 아니라 애저를 선택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AWS로도 이전이 가능하긴 하지만 직접적으로는 안 되며 전환 프로세스를 먼저 거쳐야 한다.
– 윈도우 서버 라이선스 비용을 이미 지불하였으므로 비용을 중복으로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 클라우드 서비스들은 운영 체제에 대한 런타임 라이선스 비용을 따로 포함시키는데 반해, 윈도우 서버 라이선스의 소프트웨어 보증을 구입한 고객들은 하드웨어 비용만을 반영한 훨씬 더 저렴한 애저 컴퓨트 요금을 지불해도 된다. 이러한 가격을 따지면 라이선스 비용이 상쇄되기 때문에 윈도우 서버 중심의 업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워크로드를 영구적으로 애저로 이전시키고 싶다면, 애저 하이브리드 유즈 혜택(Azure Hybrid Use Benefit)을 통해 윈도우 서버 스탠다드(Windows Server Standard)나 데이터센터(Datacenter) 라이선스와 소프트웨어 보증(Software Assurance)을 영구적으로 애저로 옮길 수 있다. 어느 정도의 가격대에서 얼마만큼을 절약하는가는 어떤 애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적으로 얘기했을 때 윈도우 워크로드와 동일하면서도 리눅스룰 구동하는, 그리고 라이선싱 코스트 요소가 없는 VM 가격을 상쇄할 정도는 될 것이다.
– ARM 프로세서를 구동하는 윈도우 서버 버전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런 버전이 실제로 존재하며, 이는 애저 전용이다. 이 프로세서에서 굳이 인스턴스를 구동하고자 하는 도전정신이 발동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억지로 강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최근 CIO에 매리 브랜스콤이 밝힌 것과 같이, “마이크로소프트는 ARM에 적합한 워크로드만을 구동 할 수 있을 정도의 윈도우 서버와 그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요소만을 포트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고위 엔지니어 린더트 밴 둔은 이달 초 열린 오픈 컴퓨트 플랫폼 정상 회담(Open Compute Platform Summit)에서 이 코드를 보이며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중 몇몇이 ARM 서버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ARM 버전은 내부 이용에만 사용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 애저의 하이브리드 유즈 혜택을 제외하고 보면, 윈도우 서버를 아마존에서 구동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 보다 비용이 적게 들었다. 절대적 가격으로 따지면 구글 클라우드가 가장 저렴했지만, 구글은 현재 가격 정책에 대해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는데 이로 인해 결국 현재 가격이 시작가이며 앞으로 오를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구체적인 가격은 물론 설정이나 할인 혜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말했을 때 그렇다는 이야기다.
중소 클라우드 업체들
혹 위에서 소개한 ‘빅 3’ 외에 다른, 더 작은 기업에서는 더 나은,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한 가지 커다란 함정이 있다. 중소 클라우드 업체들은 앞으로 5~10년 이후를 보장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위에서 소개한 빅 3 기업들은 최신 하드웨어와 네트워킹 기술, 그리고 새로운 데이터 센터에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전 세계적 규모로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의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이기도 하다.
따라서 랙스페이스(Rackspace)같은 중소 업체들의 서비스가 MS나 아마존의 그것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또 이들 중소 기업은 빅 3가 OEM에 제공하는 것과 같은 규모나 할인가격을 따라잡기도 어렵다.
요점만 말하자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애를 먹는 부분은 확장하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부분이지 이를 하드웨어로 채우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처럼 빅3 기업들이 충분한 투자 여력을 가지고 클라우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시장은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 새로운 시장 진입자나 기존의 중소기업들을 가격으로 밀어내고도 남을 정도의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또한 빅 3의 서비스 품질이 개선될수록 중소 기업들은 이들에 대해 비교 우위를 찾기가 어려워 질 것이며, 결국에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어 질 것이다.
따라서 중소 클라우드 업체들에 장기적으로 윈도우 서버를 맡기는 선택은 추천하기는 어렵다. 물론 굳이 있는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아야 할 이유도 없지만, 장기적 존속이 불확실한 이들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핵심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할 이유가 희박하기 때문이다..
선택은 결국 니즈에 달려 있다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 구도 덕분에 더욱 싼 가격에 다른 하드웨어에서 윈도우 서버를 구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조만간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이에게 좋은 소식일 것이다.
장기적으로 중소 업체들의 서비스 이용을 피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그러면 빅 3중 어떤 기업의 서비스를 선택해야 후회가 없을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은 결국 기업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당신의 기업이 어떤 니즈를 가지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구글 컴퓨트 엔진은 현재로써 가장 저렴한 서비스인 반면, AWS는 고유의 클라우드 전문성을 자랑한다. 윈도우 서버에 대한 노하우 측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갈 기업이 없다.
* Jonathan Hassell은 컨설팅 기업 82벤처스의 경영자다.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