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업체들 사이에서 제품 출시 경쟁이 붙었다. 누가 더 빨리 제품을 발표하느냐에만 혈안이 돼 있다. 그 결과 품질 문제가 불거져 나왔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용자들에게 전달됐다.
요즘에 출시되는 소프트웨어 품질에 진절머리가 나는가?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소프트웨어 품질의 부재가 불만인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조잡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이들에게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애자일 개발 방법과 고속 반복 및 비즈니스 속도에 맞춘 도입 등에 관해 많은 잡음을 들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잠시 멈추고 오늘날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보고 있으면 더 이상 내릴 결론이 없다. 업계 전체는 속도를 늦추고 속도의 노예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뿐이다.
기술 업체들은 주 단위로 측정할 수 있는 간격으로 무엇인가를 공개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 같다. 애플은 필자가 iOS 9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는 현재 역사상 가장 빠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자축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윈도우 10 RTM 빌드가 괜찮은 후보 스타일 빌드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윈도우 10은 첫 후기 RTM 프리뷰 빌드를 선보였다. 하지만 분명 기초선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기업에게는 더욱 그렇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 천 명의 테스터를 해고했다. ‘반복’이란 말이 ‘확인, 이동’이란 말로 대체된 듯 하다. 하나의 기능이나 목표가 충족되면 목록에서 삭제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며 테스트 과정은 건너 뛴다.
캘리포니아의 델 레리(Del Rey, Calif.)에 있는 관리형 서비스 제공기업 로직웍스(Logikworx)의 CEO 존 오베토 2세는 “더욱 빠르게 반복함으로써 사용자는 더 나은 기능을 더욱 신속하게 얻고 더 큰 기술적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품질은 논외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솔직히 배의 바닥에 괸 썩은 물이다”고 밝혔다.
여러 가설로 이러한 점이 입증되었다.
원드라이브(OneDrive)? 돈드라이브(DoneDrive)에 가깝다…
원드라이브 동기화 드라이브는 정말로 형편 없다. 새 컴퓨터에서 원드라이브는 간단한 폴더 구조 동기화에 수 시간을 소요하며 업로드 할 것이 없는데도 ‘데이터 업로드’를 1 시간 이상 시도한다. 게다가 새로운 컴퓨터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데이터를 다운로드 하는 것이다. 기업용 원드라이브(OneDrive for Business) 서비스 자체가 형편 없다. 기업용 원드라이브 로컬 폴더에 저장되어 있는 문서의 동기화를 거부하기 일쑤다. 웹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때는 문서를 다운로드 할 수 있지만 이름을 변경하려 할 때면 ‘알려지지 않은 오류’가 나타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때로는 잠시 후에 문제가 해결된다. 물론, 실제로 오피스 365(Office 365)에 로그인하여 웹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한다. 하루에도 로그인/로그아웃을 예닐곱 번(거의 1시간에 한 번)이나 반복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400개의 잘못된 요청(Bad Request) 메시지가 나타나면 브라우저와 열려 있는 모든 탭을 닫고 브라우저를 다시 연 후에 다시 로그인해야 한다. 항상 그렇다. 이런 서비스로 1년에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고? 정말로?
스카이프? 선전뿐…
또 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스카이프 서비스는 여전히 다운되어 있으며 수 시간 동안 정지된 상태로 복구되지 않고 있다. 스카이프는 기업용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 전에 스카이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꼽히는 소프트웨어 대기업이 이렇게 전혀 쓸모 없는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는 자체가 수치다.
돌려 말하지 않겠다. 스카이프 클라이언트는 끔찍하다. 윈도우 10 노트북에서 자주 멈추고 꺼져 버린다. 다른 기기에서는 지속적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좋다고 말할 수 있지만 유용한 소프트웨어라면 당연히 지속적으로 구동하는 것이 기본이다. 스카이프는 그렇지 못하다. 누군가 전화를 걸면 모든 기기에서 울리지만 하나의 기기에서 전화를 받아도 나머지는 계속해서 울린다. 기기 사이의 인스턴트 메시지 텍스트 동기화는 일관성이 전혀 없다. 자리 정보는 최신 상태이거나 정확한 적이 거의 없다. 스카이프와 링크(Lync) 사이의 상호 연결성을 사용할 때면 기업용 스카이프(Skype of Business)는 위험한 도박에 불과하다. 운이 좋다면 약 20% 정도의 성공률을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까지 요즘의 소프트웨어 세계에서는 영원에 가까운 4년 동안 스카이프를 소유하고 있는데, 클라이언트가 이렇게 오랫동안 형편 없는 상태로 유지되는 것을 좌시해야만 할까? 수용할 수 있는가? 정말로 그런가?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기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올 해 초에 구매한 아이패드 미니(iPad mini)의 iOS 8이 확실히 수준 이하였기 때문에 추천하는 iOS 9으로 업데이트하기로 결정한 사람에게 물어보자.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필자는 출장을 자주 다니며 비행기에 탈 때면 보스(Bose) 헤드폰을 이용해 아이패드로 음악을 듣는다. 보스 헤드폰은 코드에 작은 버튼이 있어 두 번 누르면 트랙을 건너뛴다. 3년 전에 갖고 있던 구형 아이패드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새로운 iOS 8.1에서는 5-6개의 노래를 건너뛰고 나면 앱이 멈추어 버렸다. 노래는 계속 재생되고 셔플(Shuffle) 기능도 문제가 없었지만 아이패드 화면 또는 헤드폰 버튼의 입력, 그 어느 것 하나 먹히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충돌이 발생하고 홈 화면으로 되돌아갔다.
필자는 iOS 8으로 구동하는 아이패드에서 트위터도 실행하지 못했다. 첫 화면이 뜬 뒤로는 갑자기 꺼져 버렸다! 홈 화면으로 다시 되돌아 왔다. 이것이 10년 전에 아이패드를 개발한 기업의 참 모습이다. 600달러까지 기기에서 음악을 재생할 수 없다? 정말로?
필자는 칭얼대면서 큰 소리로 불평하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업계의 심각한 조직적인 결함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오베토가 말했듯이 “사용자는 더욱 빠른 반복이라는 이름 아래 실제로 비용을 지불한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에 대해서도 결함을 수정하지 않은 그대로의 상품을 받아 보고 있다.”
CIO가 문제일까? 그들은 왜 압력을 행사하지 않는 것일까? 그들은 왜 이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 CIO의 역할은 실질적이고 일관되며 사용 가능한 방식으로 조직에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다. CIO가 업계에서 최근에 내놓은 것 같은 소프트웨어를 신뢰한다면 CIO는 우리의 신뢰를 져버리고 있는 것이다. 10년 전 이메일이 다운되었을 때도 CIO의 잘못이었고 기업의 클라우드 인스턴트 메시지 시스템이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도 CIO의 잘못이었다. CIO는 책임감 없이 권력만 휘두르고 있다. CIO가 클라우드를 지양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전혀 다르다. 하지만 CIO의 새로운 책임 중 하나는 기업이 정기적으로 꾸준히 사용하기로 ‘결정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최소한의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애자일 소프트웨어를 탓하기 쉽다. 스프린트(Sprint)와 새로운 기능의 죽음의 행진으로 다음 버전에 픽스(Fix)와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적인 답일 수 있다. 하지만 애자일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오베토는 말했다. 그는 “‘앱 경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오직 하나에만 집중하는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의 작은 정보에 익숙해지고 둔감해졌으며, 그 이유는 이것이 모바일이고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해당 작업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이라서 결과를 즉시 제공한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앱의 결함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고 오베토는 설명했다.
이런 불편하고 문제가 되는 트렌드를 해결하기 위해 오베토는 다음과 같은 행동을 제안했다.
• 소프트웨어 패키지의 SLA를 요청한다.
• 기능 결함에 대한 지원과 책임의 선을 명확히 하고 보안 문제도 SLA에 포함되도록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Jonathan Hassell은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컨설팅 기업인 82벤처스(82 Ventures)를 운영하고 있다.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