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4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히트작 아이폰 또한 유례 없는 성과를 일궈내 가고 있는 중이다. 애플은 얼마나 대단한 성공을 거둔 회사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난 1~2주 동안의 뉴스를 정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래서 그렇게 해봤다. 그 결과 애플은 IT 분야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그리고 기업사를 가로질러 가장 성공한 회사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지나친 주장일까? 그럴 수 있다. 지금부터 애플이 역사상 가장 성공한 회사라는 11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1. 애플은 최대의 시가총액을 자랑한다
애플의 최근 시가총액은 7,283억 5,000만 달러로 7,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위인 엑슨모빌(Exxon-Mobil)보다 거의 두 배 많은 시가총액이다.
게다가 이 시가총액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 액티비스트(Activist) 투자자인 칼 이칸(Carl Icahn)은 애플의 시가총액은 저평가된 상태이며, 실제 가치는 1조 2,5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글로벌 ‘으뜸’이다
몇몇 단체가 여러 기준을 가지고 글로벌 브랜드 순위를 책정하고 있는데, 중요 단체의 순위에서 항상 1위에 선정되는 브랜드가 애플이다. 예를 들어, 포브스(Forbes)는 애플의 브랜드 가치가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의 2배에 달하며, 3위인 구글보다 훨씬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3. 애플의 순익은 다른 회사들을 능가한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실적 보고에 따르면, 분기 매출 746억 달러 가운데 이익이 180억 달러에 달한다.
이를 경쟁사와 비교하면 더욱 놀랍다. 가장 큰 돈을 벌어다 주는 제품은 아이폰이다. 모바일 시장에는 십여 곳의 중요 경쟁사와 백여 중소 경쟁사가 있다. 그런데 대다수는 손실을 기록 중이며, 이익을 거둬들이는 회사는 극소수다. 그런데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린 이익의 비중은 전체 시장의 93%에 달한다.
4. 애플은 지출이 충분하지 않다는 아이러니한 ‘현금 흐름’ 문제를 갖고 있다
애플은 1,78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를 모두 인수하고도 수십 억 달러를 남길 수 있는 금액이다.
한편 현금의 대부분은 해외에 위치해있다(아일랜드). 애플이 투자나 투자자에게 투자 배당을 하기 위해서는 기록적인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물론 애플 입장에서는 이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5. 애플은 경쟁자를 짓밟는다(또는 끌어들인다)
애플의 경쟁의식은 유명하다. 스티브 잡스 아래에서는 1984년 수퍼볼(Super Bowl) 광고에 100만 달러를 투자했다. IBM을 ‘빅 브라더(Big Brother)’라고 부르며 공격하기 위해서였다.
애플 기업사의 초기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머리를 맞댄 경쟁으로 점철되어 있다. 1990년대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승리했던 경쟁이다.
이후, 잡스는 안드로이드를 개발해 판촉에 나선 구글에 “수소 핵폭탄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에는 삼성과 디자인, 특허, 시장 점유율을 놓고 부딪히고 있다.
모두 애플의 승리로 귀결되고 있는 경쟁들이다.
한때 PC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훨씬 못 미치는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회사인 애플이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합한 가치보다 큰 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소프트웨어 제품군에서 iOS를 수용하고 있을 정도다.
IBM은 이제 신생 파트너다. IBM 모바일퍼스트 포 iOS(IBM MobileFirst for iOS) 앱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IBM은 ‘애플의 마법’ 가운데 일부가 IBM의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그룹을 순항시켜주기 희망하고 있다.
삼성은 공식적으로 스마트폰 부문의 경쟁자로 공격받고 있다. 결과는 어떨까? 점수로 환산하면 애플이 93점, 삼성이 9점이다(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이익 비중).
6. 애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옥을 건설하고 있다
기술 회사들이 자리잡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다. 그러나 사실 실리콘 밸리는 특색 없는 사무용 건물들로 가득하다. 보기 흉할 정도다.
물론 마운틴뷰(Mountain View)의 구글플렉스(Googleplex)는 실제 크기의 티라노사우르스 모형, 영화 ‘인턴십(The Internship)’으로 유명해진 다채로운 색상의 자전거로 어느 정도는 ‘쿨’함을 자랑한다. 오라클 본사도 ‘쿨’하다 할 수 있다. 누구나 ‘래리 호수(Lake Larry)’에서 수영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자리한 포스트 모던 양식의 트위터 본사도 훌륭하다.
그러나 애플이 건설하고 있는우주선 형태의 사옥이 이들 모두를 능가할 전망이다. 이 사옥은 애플과 인접해있다는 이유로 값이 폭등한 부지에 건설된다. 건물과 대로, 공원을 연결하는 간선 도로, 냉난방, 전력용 시설 등 보기 흉한 시설과 설비는 지하를 비롯해 보이지 않는 장소에 자리하게 될 것이다.
압권은 평평한 판유리를 단 한 장도 끼우지 않을 도넛 모양의 건물이다. 전부 곡선 형태다. (애플은 여기에 쓸 유리를 만들 공장을 독일에 건설하고 있다.) 본 건물은 나무와 잔디, 해당 지역의 거주지에 둘러싸여 있다.
또 사옥 지하에는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할 때 이용할 극장이 들어선다. 애플 소유의 시설이기 때문에 단 며칠을 앞두고 기자들을 초대할 수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에서처럼 스파이 사진 촬영으로 인한 제품 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최근 발표에 따르면, 태양 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사옥이다. 애플이 건설하고 있는 새 ‘우주선’ 사옥은 정말 놀라울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링크된 동영상을 참조한다.
7. 애플은 전화기 도난 문제를 거의 해결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액티베이션 락(Activation Lock) 덕분에 아이폰 도난 비율이 런던과 샌프란시스코, 뉴욕에서 각각 50%, 40%, 25% 감소했다.
신기술 덕분에 범죄 등 사회적 문제가 절반으로 줄어든 사례가 가장 최근에 언제 있었을까? 애플은 이와 관련해 큰 성과를 일궈냈다고 말할 수 있다.
8. 애플은 앱 디스커버리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부분적인 이유는 전세계의 앱 개발자들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앱 스토어(App Store)에는 약 121만 개의 iOS 앱이 있다.
최근에는 핀터레스트(Pinterest)와 손잡고 앱 핀스(App Pins)라는 새 핀터레스트 기능으로 앱 디스커버리 기능을 개선시키고 있다. 핀터레스트 사용자가 핀터레스트에서 직접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앱을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보드에 핀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앱 핀스 덕분에 iOS 앱을 더욱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소셜 기능도 구현된다.
9. 애플은 중국 경쟁사 문제를 거의 해결했다
중국에서는 레노버(Lenovo), 화웨이(Huawei), 샤오미(Xiaomi), ZTE, 오포(Oppo), 우미(Umi), 조포(Zopo), 메이주(Meizu) 등 여러 스마트폰 브랜드가 폭증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중국 시장에 진출해있던 외국의 경쟁사들에게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중국 시장을 지배했던 삼성이 중국산 브랜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예외이다.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현재 중국 시장의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애플이다.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일부 시장 조사 기관에 따르면, 애플은 2위이다.)
10. 애플은 웨어러블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
구글, 페블, 삼성, 소니 등 여러 회사가 스마트워치를 주류 제품으로 성공시키려 노력했지만, 그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현재까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랫폼은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다. 약 72만 개가 판매됐다. 그러나 100만 개에는 훨씬 못 미친다. 또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해 출하된 스마트워치 460만 대 가운데 약 15%에 불과하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애플 워치가 출시되면, 단 며칠 또는 몇 주 이내에 이 수치를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JP 모건(JP Morgan)은 애플이 올해 2,600만 개의 애플 워치를 판매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모건 스탠리와 칸토 피츠제럴드의 전망은 이보다 많은 3,000만 개와 3,700만 개다.
애플은 웨어러블이 신경계와 신체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터치와 햅틱, 음성, 시각적 요소를 결합해 이를 구현하고 있다.)
11. 애플의 가장 큰 비즈니스 기회는 이제 막 실현되기 시작한 상태다
일본과 스칸디나비아 반도 3국, 케냐 등은 오랜 기간 모바일 결제를 탐구해왔다. 반면 미국은 전통적인 신용카드 결제 방식에 발목이 붙잡혀 있었다.
그 동안 많은 ‘전망’과 ‘가능성’이 난무했다. 구글 등은 실제 모바일 결제가 사용될 수 있도록 시도했지만, 대중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애플 페이(Apple Pay)를 선보였다. 그리고 미국 시장에서 승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중이다. 무접촉 결제에서 애플 페이가 차지하는 중이 약 2/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애플은 편리성을 부각시켜, 애플 페이를 주류 결제 방식으로 부상시키면서 승자가 되어가고 있다. 애플 페이의 경우 아이폰을 NFC 리더에, 엄지 손가락을 지문 인식기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애플이 사용하고 있는 독자적인 지문 인식기 덕분에 가능해진 결제 방식이다. 다른 회사는 이를 사용할 수 없다. 애플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AuthnTec 인수를 통해서다). 필자는 애플 페이가 향후 몇 년간 급성장, 아이폰 보다 큰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애플의 성공 사례를 살펴봤다. 애플이 역사상 가장 성공한 회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는가? 적어도 이 정도로 많은 이익을 창조하고, 경쟁에서 앞선 회사는 없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