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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2배 강력할까?’ 서피스 북과 맥북 비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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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86분

서피스 북(Surface Book)은 설계 시점에서부터 애플 맥북과 맥북 프로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것이 분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북의 성능이 맥의 경쟁 제품보다 2배 이상의 성능을 자랑한다고 대놓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런 주장은 마케팅을 위한 과장일까? 아니면 진짜일까?

서피스 북 내부에 들어있는 하드웨어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또 서피스 북 내부에 어떤 부품이 탑재되어 있는지 정보가 많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밝힌 내용을 바탕으로 추측해 비교해보자.

하드웨어(추측)
마이크로소프트의 파노스 파네이는 6일 서피스 북을 공개하면서 “서피스 북은 별개의 전용 GPU, 2개의 추가 프로세서 덕분에 맥북 프로보다 2배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북에는 “2개의 추가 프로세서”가 있다고 말했으나, 하나의 듀얼코어 CPU가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개의 추가 프로세서’가 뭘 의미하는지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서피스 북에 쿼드코어 칩이 탑재되어있다고 해석한다.
 애플 맥북의 전 모델에는 듀얼 코어 브로드웰(Broadwell) CPU와 일체형 통합 그래픽이 내장되어 있다. 고급 모델인 맥북 프로 13도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로 모델에는 듀얼 코어 브로드웰 CPU와 일체형인 HD 6100 그래픽이 내장되어 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애플은 재고를 비축해 판매하는 맥북 프로 제품에는 코어 i5 칩(그리고 느린 그래픽 칩)만 사용하고 있다. 단 옵션으로 코어 i7과 속도가 빠른 일체형 그래픽 칩이 탑재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직접 서피스 북을 주문해도 내부 부품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애플을 닮아간 변화다). 사양이 소개된 페이지에 정보가 없다. CPU의 종류만 나와있을 뿐이다. 코어 i5 또는 코어 i7인 6세대 인텔 스카이레이크(Skylake) CPU라는 정보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서피스 북과 관련해 추측할 수 있는 상세 정보 몇 가지가 있다. 최저가 모델에는 스카이레이크 코어 i5와 인텔 520 그래픽이 들어갈 전망이다. 서피스 북 저가 모델의 CPU는 코어 i5-6200U, 코어 i5-6300U 둘 중 하나이다. 인텔 520 그래픽이 통합되어 있는 CPU들이기 때문이다.

즉 서피스 북이 맥북 프로의 성능을 크게 앞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은 최저가 서피스 북 모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중앙의 초록색 사각형은 인텔의 스카이레이크 CPU다. 왼쪽 상단에는 M.2 PCIe 드라이브가있고, 스카이레이크 CPU 바로 오른편에는 DDR3L RAM이 자리한다.

스카이레이크가 더 우수한 CPU이긴 하지만…
스카이레이크가 브로드웰 보다 우수한 CPU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모바일 버전의 성능이 브로드웰 노트북용의 2배를 넘는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이는 필자가 데스크톱 모델을 테스트 한 결과가 근거다.

‘속도’의 정의에 미묘한 차이가 많다. 스카이레이크는 특히 모바일에서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스카이레이크 CPU가 브로드웰 CPU의 2배에 달하는 성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이는 아이패드 프로가 휴대용 PC 중 80%보다 빠르다는 주장이나 다를 바 없는 주장이다.

이제 서피스 북 코어 i7 모델을 살펴보자. 어떤 CPU가 들어있을까? 모른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코어 i7의 성능이 2배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쿼드코어 칩일 가능성이 있다.

전례도 있다. 바이오(VAIO)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서피스 프로 ‘클론’ 모델에 쿼드 코어 하스웰 CPU를 집어 넣었었다. 필자는 바이오 Z 캔버스(VAIO Z Canvas) 제품을 리뷰하면서 열과 소음, 배터리 사용 시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북에 쿼드코어 스카이레이크 칩을 탑재시켰다면 3종의 인텔 CPU(i7-6920HQ, i7-6820HK, i7-6700HQ)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문제는 3종의 CPU 모두 45와트 모델이라는 점이다. 전력과 열이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약 3배다. 두께가 얇은 서피스 북에서 이 정도의 전력 소모량과 발열량을 처리하기는 아주 힘들다.

다음으로는 인텔이 새로 공개한 코어 i7-6820EQ 모델을 추측할 수 있다. 28와트 제품이다. 그러나 역시 서피스 북에서는 처리하기 힘든 사양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에 유리한 점이 몇 가지 있다. 스카이레이크의 발열량은 바이오 Z 캔버스에 내장된 하스웰 쿼드코어보다 훨씬 낮다. 또 인텔 쿼드코어 칩은 주파수를 낮춰, 발열량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서피스북에는 쿼드코어가 아닌 듀얼코어 스카이레이크 칩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듀얼코어인 경우에도 서피스 북이 맥북 프로보다 2배 이상 성능이 높을까? 그럴 수도,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정식 출시 후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에 달려있다.

확실한 차별화 요소인 별개의 전용 그래픽
서피스 북에는 모델이 정확히 공개되지 않은 엔비디아 그래픽 칩이 쓰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G라고 발표했다. 공식 보도 자료에 따르면, 1GB의 GDDR5 RAM 모델이다. 일체형 통합 그래픽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1GB 프레임 버퍼와 전용 그래픽은 확실한 ‘승자’이다. 기술적으로 서피스북이 속한 울트라북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별개의 전용 그래픽 제품을 탑재한 제품이 등장하지 않았었다. 전력 소모량과 발열량 때문이다. 맥북에는 전용 그래픽 칩이 들어있지 않다. 고급 모델인 맥북 프로 13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성능을 강조하는 이유가 GPU의 그래픽 가속 성능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GPU의 성능을 크게 의존하는 프리미어 프로(Premiere Pro) CC로 서피스 북에서 동영상을 편집하는 작업을 시연해 보였다. ‘2배의 성능’이라는 주장이 쉽게 입증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북에 쿼드 코어 칩을 탑재하지 않았다면, 시네벤치(Cinebench) R15 같은 전통적인 CPU 테스트에서는 맥북 프로의 성능이 서피스 북과 비슷할 것이다.

스카이레이크나 서피스 북이 크게 나을 것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스카이레이크가 앞선 세대의 프로세서보다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스카이레이크에서는 브로드웰이나 하스웰 CPU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4K 인코딩 및 디코딩이 가능하다. 이 비교 대상에는 브로드웰 기반의 PC 및 맥도 포함된다.

서피스 북에 탑재시킨 스카이레이크의 발열량을 낮출 수 있다면, 더 높은 주파수로 더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또한 맥북 프로의 성능을 크게 앞서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2배의 차이에 달할까? 개인적으로 의구심이 든다. 테스트가 그 결과를 말해줄 것이다.

결론을 내리면, 전용 GPU와 듀얼 코어 스카이레이크 칩이 탑재된 서피스북은 현재 시장에 나온 가장 빠른 노트북 컴퓨터가 될 가능성이 분명 있다(용도에 따라).
 

베이스 내의 GPU는 기본적으로 외장 그래픽 개념이다. 주변의 베터리는 12시간의 사용시간을 제공한다.

서피스 북이 혁신적인 제품인 이유
쉽게 간과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서피스 북의 엔지니어링 측면이다.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북에서 태블릿 부분에 CPU와 M.2 드라이브, 시스템 RAM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키보드 아래 엔비디아 GPU를 내장시켰다.

한 마디로, 서피스 북은 외장 그래픽이 도입된 제품이다. 그 자체는 아주 색다를 게 없다.

서피스 북의 진짜 강점은 외장 키보드 연결을 해제했을 때, 자동으로 일체형 통합 그래픽으로 작업이 전환되는 기능이다. 지금까지 등장한 적이 없었던 외장 그래픽 솔루션이다. 보통은 이를 위해 다시 부팅해야만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 엔비디아와 함께 작동되고 있는 그래픽을 바꾸는 기술을 구현하는 ‘마법’을 부렸다. 좋은 소식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통상 기술을 공개해 공유한다는 것이다. 즉 다른 회사 제품에도 이 기술이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태블릿 몸체가 아닌 키보드에 그래픽을 내장시키면서 발열량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GPU에는 CPU와는 별개인 냉각 시스템이 있다. 두 부품이 서로 발열량을 높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론적으로 GPU와 CPU가 통합된 시스템보다 더 높은 온도에서 CPU를 가동시킬 수 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질문 하나가 있다. 서피스 북을 ‘그래픽 칩’ 없이 구입한 후, 나중에 키보드(GPU가 내장된)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핵심 : 베이스의 그래픽 칩과 분리될 때 재부팅이 필요없다.

이제 첫 번째 질문을 살펴보자. 서피스 북의 성능이 맥북 프로 13보다 2배가 높을까?

프리미어 프로 작업은 서피스 북이 맥북 프로 13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또 스카이레이크의 4K 하드웨어 서킷을 이용하는 핸드브레이크(Handbrake) 인코드 작업 등 맥북 프로를 크게 앞서는 작업들이 있다. 게임의 경우에도 그래픽 메모리가 1GB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맥북 프로를 능가할 게 분명하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에는 타당한 근거가 있다. 그러나 모든 작업과 애플리케이션에 앞서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주장은 애플의 ‘새 아이패드는 휴대용 PC 가운데 80%보다 빠르다’는 주장보다 더 타당한 근거를 갖고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