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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h E. Ludwig

조명부터 입구, 표지판까지···보안을 높이는 건물 디자인

뉴스
2016.01.084분

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는 심미적인 방식으로 보안을 높이는 접근법으로, 디자인, 위치, 건물을 사용하는 방식에 초점을 두는 보안 계획에서 사용된다.

SMSI의 사장 윌리엄 네스빗은 “CPTED는 보안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목적에 부합하는 질서를 제공한다”며 “효과적인 보안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의 유효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보안의 외면과 인식 두 측면에서 모두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CPTED 구현 방식은 장소와 기업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연적 감시(Natural Surveillance), 자연적 접근 통제(Natural Access Control), 관할영역 강화(Territorial Reinforcement) 등으로 구성된다. 이런 법칙은 건물을 새로 설계할 때 가장 잘 적용할 수 있지만, 기존 건물은 물론 다양한 시나리오에도 거의 사용할 수 있다.

CPTED 구현 원칙 1. 자연적 감시
ASSA ABBLOY의 전기기계 전문가 토비 헤스는 “조명 연구는 자연적 감시 원칙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주차장과 건물 주변에서 10피트(약 3m)마다 조명 출력을 측정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전구는 설치하는 순간부터 수명 저하가 시작되기 때문에 일정 기간 사용한 조명은 안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사람들이 많이 놓치는 부분이 가장 밝은 지점과 가장 어두운 지점 사이의 차이점을 나타내는 조명 균일도를 살펴야 한다는 점”이라며 “사람들이 자동차를 몰고 지나가거나 건물 안에 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실제로 확인할 수 있도록 조명 균일도에 대한 일정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3-7’ 규칙도 자연적 감시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즉, 시설 주변에 조경할 때 관목과 식물의 높이는 3피트(약 1m) 미만이어야 하고 나무는 7피트(약 2.1m) 아래에는 나뭇잎이 없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의 시선이 방해받지 않아 범죄 활동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헤스는 “조경으로 인해 취약 지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상당수 빌딩에서 3-7 규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넷스빗은 “감시의 핵심은 억제”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주차장이 건물 가까운 곳에 있고 모든 층에서 아무런 장애물 없이 주차장을 살필 수 있다면 범죄자가 활동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학교의 경우 교실 창문 근처에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하면 도난을 줄일 수 있다. 창문 시야를 깔끔하게 확보하는 것은 특히 공공 장소에서 중요하다. 헤스는 “초중고등 학교는 교사가 창문에 그림을 붙여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야를 가리는 경우가 많다”며 “창문을 통해 안과 밖의 사람들이 서로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CPTED 구현 원칙 2. 자연적 접근 통제
방문객과 직원이 드나드는 건물의 출입통로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헤스는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보안 수준과 편의성 사이의 균형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허용되지 않은 출입문이 열려 있으면 상당한 취약 지점이 되기 때문에 모든 출입문을 점검해 완전히 닫혀 있는지 확인하고 한다”고 말했다.

자연적 접근 통제에 있어서 표지판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건물이 노후화되면서 개보수하고 개선, 증축한 경우 더 중요하다. 헤스는 “예를 들어 병원의 경우 몇 년에 한 번씩 부서가 사무실을 이동한 후 장소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거나 전혀 표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사람들이 건물 내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맨다면 그만큼 범죄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넷스빗도 “새 건물이라면 인도와 출입구에 표지판을 설치할 뿐 아니라 방향을 지시해 자연적 접근 통제의 원칙을 적용할 수 있다”며 “일부 병원에서는 사람들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색상의 유도선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이 디자인을 통해 해결점을 찾는 사례들이다.

CPTED 구현 원칙 3. 관할영역 강화
관할영역 강화는 기본적으로 건물의 영역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명확히 하는 것이다. 넷스빗은 “이른바 ‘정의된 대지 경계선’은 현실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사유지가 어디서부터인 표지판을 세워두면 이 토지의 통제권을 누가 갖고 있고 적어도 공공 영역이 아니라는 기본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설 내·외부를 사용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도 관할영역 강화의 한 요소이다. 헤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곳보다 더 익숙해지는 장소, 사람들이 선호하는 영역이 생겨난다”며 “범죄는 주로 사용하지 않는 영역에서 발생하므로 이런 영역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전하지 않은 곳에서 안전하게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그는 “사용하지 않는 공간에 벤치나 산책로 또는 멋진 관목숲 등을 조성해 사람들이 이 공간을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범죄를 몰아낼 수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천천히 이뤄지는 만큼 전체 영역을 안전한 곳으로 강화하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 조경 역시 관할영역 강화와 CPTED의 중요한 부분이다. 헤스는 “한 때 관목과 조경이 아름다웠던 건물도 더 이상 유지관리를 하지 않거나 예산 문제로 조경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한번 이렇게 되면 조경을 다시 시작하고 공공 영역을 사적 영역으로 다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보안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
CPTED는 전통적인 보안 방법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전통적인 방식과 인간 행동 사이의 조화를 추구한다. 이때 성공적으로 CPTED를 활용하려면 유연성이 가장 중요하다.

네스빗은 “보안은 상황에 크게 좌우되고 일반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사고의 발생을 원천 봉쇄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계기가 있을 수 것”이라며 “이때 CPTED 원칙을 활용하면 더 효과적인 보안 프로그램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