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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rmerdingii

얽히고 설킨 공급망, 어디서 뚫릴 지 모른다’ 화웨이 글로벌 협업 강조

기획
2015.12.015분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통신 거대기업인 화웨이가 사이버보안에 대응하려면 글로벌 협업이 필요하다고 자체 발행한 백서를 통해 밝혔다.

협업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협업은 한동안 사이버보안 분야의 유행어였다. 협업의 목표는 말 그래도 함께 하는 것이다. 착한 이들이 나쁜 이들을 물리치는 최선의 방법은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상원에서 민간과 공공 부문간의 사이버 위협 정보 공유 촉진을 목표로 하는 CISA(사이버보안 정보 공유 법안)의 통과로 미국 내 관심이 높아졌다.

그리고 화웨이는 그런 움직임을 글로벌 수준으로 더 끌어올리고자 한다.

2012년부터 백서를 발간하고 있는 화웨이는 “사이버보안이 단일 국가나 특정 회사의 문제가 아닌, 모든 이해당사자들 즉, 정부와 업계 모두가 사이버보안이 해결을 위해 위험 기반 접근방식, 베스트 프랙티스, 국제적 협력을 필요로 하는 전세계가 공유하는 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웨이의 기업 사이버보안 총괄 안토니오 이에라노는 인터뷰에서 “우리 고객들 간에도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을 커진 것을 느낀다. 고객들은 점점 더 많은 취약점과 해킹 문제들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에라노는 “하지만 이런 걱정을 해결하기 위한 쉬운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급사와 구매사, 사용자 모두를 돕기 위한 공통적이고 포괄적인 표준이 없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에라노는 독일 화웨이의 CSO인 울프 퍼거(왼쪽 사진)와 미국 화웨이의 CSO인 앤디 퍼디와의 합동 인터뷰에서 사이버보안에 대해 전세계적인 입법 노력이 많이 있었지만, “종종 서로 상충되는 경우가 있었다. 공동 접근방식은 나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이 주제를 다룬 최신 백서 ‘사이버 시큐리티 퍼스펙티브(Cyber Security perspectives)’는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업들이 공급업체에게 사이버보안과 관련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 100가지를 담았다.

IT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를 비롯한 많은 제품들이 부품부터 완성품, 포장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한 국가 안에서 전적으로 생산되는 경우가 없을 정도로 경제는 세계화됐다. 때문에 글로벌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장비와 소프트웨어는 전세계 수십 수백 곳의 기업을 통해 설계, 개발, 생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화웨이의 2012년 백서는 전했다.

2013년 10월에 발간된 두번째 백서에서는 “세계의 ICT 공급망이 서로 꼬여있고, 어떤 ICT 장비를 ‘외산’이라고 부르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적었다.

회사의 기술 포트폴리오에서 부품의 70%가 국외 공급망에서 조달받는 화웨이가 바로 그러한 예다. 미국은 화웨이의 최대 부품 공급 국가로서 32%를 차지한다.

100가지 질문은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자체 리스크 환경에 적합한 시작점-도구다.

“우리가 모든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이에라노는 이야기했다. “하지만 솔루션은 협업에서 찾을 수 있다. 제품이 아니라 우리가 이런 유형의 환경을 포괄적이고 안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프로세스, 프랙티스, 프레임워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고 그는 덧붙였다.

물론 수많은 표준 기구들이 존재한다. PCI DSS(Payment Card Industry Data Security Standard)와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가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예다. 화웨이의 경우 무려 150곳의 업계 표준 조직에 속해있다.

이 표준 조직들 모두 어느 정도 서로 다른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그게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조직들이 ‘공통의 접근방식’이라는 목표 아래 허우적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라노는 이에 대해 수많은 조직이 관련되어 있을수록 좋다고 이야기했다. “부족한 것은 커뮤니케이션-교환 경험과 공동 합의로 이끌어줄 아이디어다”고 그는 말했다.

퍼디(왼쪽 사진)는 모든 조직이 똑같은 일을 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NIST가 위험-분석 툴이다. 전세계로부터 표준을 망라하고 있어서 각각 조직이 어디 적용되는지 이야기할 수 있다. 조직은 여기 연계해 다수의 표준을 참고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회사들은 사이버보안 관점과 제품의 품질 관점에서 협력사와 공급업체들에 자격을 줘야 한다.

화웨이가 최근 써드파티 업체들의 보안과 관련해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글로벌 대화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우리는 신뢰받는 기술업체를 활용할 때 공급망의 보안 표준을 개발했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화웨이는 이를 조직이 써드파티 업체 검토 프로세스의 일환으로 고려해야 할 최소한의 질문 100가지를 분야별로 나눠서 정리했다.

다음은 화웨이가 나눈 11개의 분야를 나열한 것이다.

1. 전략, 거버넌스, 제어
2. 표준과 프로세스
3. 법률과 규제
4. 인사
5. 연구개발
6. 인증
7. 써드파티 공급자 관리
8. 제조
9. 안전한 서비스 제공
10. 문제, 결함, 취약점 해결
11. 감사

“원래 목록은 훨씬 크다”고 퍼거는 이야기하며 그 목록이 고객과 직원들로부터의 청취, 다른 표준 기구들의 검토와 표준과 베스트 프랙티스에 대한 1,200개가 넘는 항목에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세사람은 목록에 나와 있는 모든 질문에 대해 만족스럽게 답했다 하더라도, 그게 완벽한 보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는 대형 고객들이 묻는 질문들이다”고 퍼거는 이야기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다른 고객들에게 이를 제공하는데 이는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자체 리스크 환경에 적합한 시작점-도구다. 단순히 질문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사이버 시큐리티 퍼스펙티브’ 백서에 따르면 조직은 ‘대답을 이해하고, 대답이 정확하고 입증과 감사 가능함을 보장하기 위한’ 능력을 필요로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리고 인증 섹션에는 “아무것도 가정하지 말고 아무것도 믿지 말고 모든 것을 확인하라”고 나와 있다.

이런 유형의 철저한 인증 표준은 피할 수 없이 이게 어떻게 화웨이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의 문제로 이어진다. 미국은 중국의 민간과 공공 부문 모두가 미국 기업들의 지적재산권을 훔치는 경제 스파이 행위에 연루되어 있다고 규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그런 활동과의 관련을 부인해왔다. 2012년 백서에서 화웨이는 “우리는 어떠한 국가에도 해를 입힌 적이 없고, 어떠한 국가정보, 기업비밀을 훔치거나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려는 의도를 가진 적이 없었으며, 그런 활동을 지원하거나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국가에서 불법인 활동을 우리에게 맡기려 하는 어떠한 국가의 어떠한 단체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여전히 그 문제는 불과 두 달 전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최고위급 회담에서 경제적 스파이행위 근절을 목표로 했다고 이야기한 합의를 발표했을 정도로 심각했다.

하지만 한 달 뒤, 보안 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는 ‘중국-연계자’들의 침투 시도가 계속 이어졌다고 보고했다. 단 이 회사는 정상회담 합의와 스파이행위의 감소 사이에는 어느 정도 시간차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 문제에 대해 언급을 부탁했을 때 화웨이는 외무 부회장 빌 플러머의 다음과 같은 성명만을 발표했다. 일부 인용하자면 “화웨이, 그리고 화웨이 같은 회사들은 개념화 단계부터 수명이 다할 때까지 엄격한 보안 보증 프로세스와 프로그램을 시행해 우리 네트워크, 데이터, 제품의 무결성을 보장하고 우리의 지적 재산을 보호하려고 한다. 화웨이는 작년 WIPO PCT(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 Patent Cooperation Treaty)로부터 특허 출원 부문에서 세계 1위 기업을 차지했다”

퍼디에 따르면 결론적으로 모든 기업은 자사의 써드파티 업체와 공급업체들을 ‘사이버보안 관점과 제품 품질의 측면에서’ 합격시켜야 한다.

“만약 기업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보안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이에라노는 강조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