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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Reporter

엔비디아가 발표한 ‘그래픽스 3.0 시대’의 의미

뉴스
2025.08.183분
생성형 AI엔비디아로보틱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기반 그래픽이 공장 및 창고의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자 로봇 훈련을 지원하는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Nvidia's Graphics 3.0 push
Credit: Nvidia

엔비디아(Nvidia)가 공장, 창고를 포함한 물리적 공간의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생성형 AI 기반 그래픽을 활용하는 개념인 ‘그래픽스 3.0(Graphics 3.0)’을 제시했다.

이 개념은 사람이 아닌 AI 도구가 생성한 그래픽을 중심에 두는 접근 방식이다. 엔비디아는 AI 생성 그래픽이 실제 세계에서 로봇을 훈련해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거나, AI 비서가 장비 및 구조물 생성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리서치 부문 부사장 밍유 리우는 최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그래픽 기술 콘퍼런스 ‘시그래프(SIGGRAPH) 2025’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AI로 강화된 그래픽스 3.0의 시대에 진입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엔비디아의 GPU는 텍스트 기반 생성형 AI 모델과 가상 비서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를 넘어, 그래픽스 3.0을 통해 로봇, 교통 신호, 가전제품, 자율주행차, 사무실 및 산업 현장의 장비를 AI로 제어하며 물리 세계로 AI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행사 기조연설에서 공개된 짧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로봇은 가정에서 사람을 돕고, 공장·창고·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의 방식을 재정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래픽스 3.0을 구현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우선 가상 AI는 오픈AI(OpenAI), 구글 등에서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의 훈련 데이터에 기반해 작동하지만, 물리 AI는 픽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픽셀은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엔비디아는 응용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가상 환경을 시뮬레이션해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황은 “로봇은 코드가 아니라 경험을 통해 학습한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학습은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로봇, 자율주행차 등 물리 AI 장치를 훈련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픽셀 데이터를 생성하기 위해 AI 모델과 시뮬레이션 도구를 개발해 왔다. 엔비디아 실시간 그래픽 연구소의 부사장 아론 리포언은 기조연설에서 “창작자가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구상하고, 제작하고, 반복할 수 있도록 완전히 새로운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에서 로봇이 명령을 이해하고, 상황을 인식하며,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계획을 세운 뒤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코스모스 AI(Cosmos AI) 모델을 소개했다. 엔비디아 공간 인공지능 연구소 부사장 소니아 피들러는 “이 모델은 디지털 지능을 물리 세계에 적용하는 데 필요한 핵심 역량을 로봇에 부여한다”라고 설명했다.

피들러는 또 “물리 AI는 현실 세계에서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성장할 수 없다. 이는 위험하고, 시간이 많이 들며, 비용도 많이 든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는 수백 번의 충돌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현실에서 테스트를 반복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상 세계에서 훈련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엔비디아는 옴니버스 뉴렉(Omniverse NuRec)도 함께 발표했다. 이 도구는 현실 세계에서 수집한 센서 데이터를 상호작용 가능한 시뮬레이션 환경으로 전환해 로봇이 그 안에서 훈련하거나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뉴렉은 3D 디지털 환경을 구축, 시뮬레이션, 렌더링 및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도구와 AI 모델을 포함하고 있다.

가상 세계의 재구성은 카메라와 센서로 수집한 2D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각 픽셀은 센서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해석해 라벨링된다.

이에 대해 피들러는 “시각적 이해는 아직 완벽하지 않으며, 여러 불확실성 때문에 완성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또한 반사율, 표면 질감 등 사실적인 시각적 디테일을 갖춘 그래픽을 생성할 수 있는 AI 기반 소재 생성 도구도 발표했다. 리포언은 “3D 전문가와 엔지니어가 단순한 언어로 요구사항을 설명하면, AI 비서가 이를 이해하고 필요한 그래픽을 생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