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

Mike Elgan
Contributing Columnist

칼럼 | 생성형 AI 이후의 첫 올림픽··· 파리는 지금 ‘가짜’와 씨름 중

뉴스
2024.07.225분

2024년 하계 올림픽에서는 AI 생성 위조, 첨단 사이버 위협, AI 기반 방어의 부상 등 새로운 기술이 집중 등장할 전망이다.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전율과 두려움이 교차하고 있다.

온라인에 공개된 근황 이미지 속에서 파리 시내는 온통 보라색 페인트로 뒤덮여 있다. 꽤 아름다워 보인다.

톰 크루즈의 새 다큐멘터리 영화 ‘올림픽이 무너졌다(Olympics Has Fallen)’를 알고 있는가? 넷플릭스의 시그니처 도입부가 사용된 해당 다큐멘터리는 올림픽 기간 중 테러 공격을 예상하고 IOC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파리 시민들이 테러에 대비해 재산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는 보도도 인용됐다.

한편 매체 프랑스24의 영상에는 테러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티켓의 24%가 환불됐다는 현황이 담겼다. 테러 위험 때문에 미국 CIA와 프랑스 DGSI가 올림픽을 피하라고 여행객들에게 경고하는 보도 자료도 전해졌다.

앞서 언급한 모든 사항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다. 모두 가짜다. 보라색 페인트로 뒤덮인 파리 사진은 중국 사용자가 사오홍슈(Xiaohongshu)라는 소셜 네트워크에 처음 유포한 AI 생성 이미지 세트다.

마이크로소프트 위협 분석 센터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가짜 톰 크루즈 영화는 파리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정교한 악성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허위 정보 그룹 스톰1679(Storm-1679)가 AI를 사용해 만든 것이었다. 스톰1679는 테러에 대한 두려움을 조장하는 가짜 뉴스를 생성하고 유포해 왔는데, 이들이 제작하고 유포한 이미지에는 파리에 올림픽을 보러 온 이스라엘 관람객을 위협하는 가짜 그래피티가 등장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위협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목표는 국제 올림픽 위원회, 프랑스, 파리시의 신용을 떨어뜨리고 테러에 대한 공포를 조성해 올림픽 관람을 줄이는 데 있다. 러시아는 국가대표팀 도핑 의혹 및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로 인해 선수들이 자국 국기를 달고 출전하는 것이 금지되고 ‘개인 중립 선수’로만 참가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파리는 ‘가짜’와 씨름 중
한편 사기꾼들은 올림픽 메달 또는 비트코인을 노리고 가짜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협 인텔리전스 제공업체 쿠오인텔리전스(QuoIntelligence)는 정교한 사기 웹사이트가 주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과된 제재를 우회하려는 러시아 고객에게 가짜 올림픽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조직위는 77개의 가짜 티켓 재판매 사이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파리 당국은 올림픽을 앞두고 가짜 나이키 신발과 루이비통 가방 등 위조 명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림픽 경기장 인근의 위조품 밀집 지역 판매자를 표적으로 삼아 매장 10곳을 폐쇄했다. 올림픽 아쿠아틱 센터 이벤트 및 폐막식이 열리는 센생드니 근교가 이런 노력의 중심이 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의류와 공식 마스코트 등 올림픽 관련 위조 상품을 식별할 수 있도록 세관 직원 1,200여 명에게 광범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UNIFAB(Union des Fabricants)와도 긴밀히 협력 중이다.

올림픽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프랑스의 위조 명품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세관은 2,050만 개의 모조품을 압수했는데, 이는 2022년에 비해 78% 증가한 수치였다.

프랑스 당국은 위조품과 관련된 인터넷상의 불법 활동을 추적하기 위해 70여 명의 요원을 배치하고 AI 도구에 올인하고 있다. 프랑스 위조품 단속 당국은 온라인 시장의 위조품 단속에 AI와 첨단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 중이다. 이런 기술을 통해 이미지와 텍스트 기반 정보를 모두 살펴보고 대량의 온라인 제품 목록을 효율적으로 스캔 및 분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림픽 규모의 사이버 보안
파리시 공무원들은 가짜 영화, 뉴스, 의류, 티켓의 홍수에 대처하는 한편 사이버 보안 환경에도 대응하고 있다.

올림픽은 전 세계 정부 관리자, 특히 프랑스 지도자들이 무작위 해외 방문객들과 물리적으로 한데 모이는 행사다. 다시 말해 사이버 스파이들이 전락 계획, 개인 정보, 정부 통신 등 기밀 데이터를 훔칠 수 있는 주요 기회가 될 수 있는 이례적인 시나리오라는 의미다.

러시아 및 기타 국가가 후원하는 행위자 또는 핵티비스트가 올림픽을 방해하려는 의도를 고려할 때, 올림픽 공식 인프라는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 웹사이트 훼손, 와이퍼 멀웨어 및 기타 공격의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종류의 AI 기반 신원 사기 공격도 예상할 수 있다.

파리시는 올림픽 기간 동안의 방문객을 약 3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몰리는 만큼 와이파이 핫스팟은 데이터 가로채기를 시도하는 중간자 공격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이버 공격자들은 또한 올림픽 관련 카테고리에서 도메인 스푸핑, URL 단축, HTML 이메일 스푸핑, 유사 유니코드 도메인 등의 기술로 사용자를 속이고 민감한 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런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프랑스 당국은 예측 분석, 생체 인증 및 고급 라이브 탐지를 위한 AI 기반 도구뿐만 아니라 고급 위협 인텔리전스를 도입하고 있다.

올림픽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파리 올림픽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행사다. 과거 올림픽도 여러 측면에서 도전 과제를 안고 있었지만, 이번 올림픽은 생성형 AI가 널리 보급된 시대에 열리는 첫 번째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이번 올림픽은 역사상 유일하게 유럽에서 국제 전쟁이 벌어지는 시기에 열리는 올림픽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올림픽이 금지하고 있는 전쟁의 침략자인 한편, 허위 정보 및 정보 전쟁의 영역에서 세계 최고의 강국이다. 다시 말해 올림픽을 망치려는 동기와 능력 모두가 매우 높다.

이런 요인들은 미래의 글로벌 현상을 암시할 가능성이 있다. 이제 가짜 사이트, 가짜 신원, 가짜 뉴스, 가짜 제품, 가짜 서비스 등 AI가 생성하는 새로운 가짜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또한 지정학적 갈등이 기업, 학교, 병원, 시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다.

물론 사이버 공격과 사이버 방어 모두에 첨단 AI가 필요한 시대의 초입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올림픽은 즐기면 된다. 좋아하는 나라와 선수를 응원하고 드라마틱한 장면을 지켜보면 된다. 그러면서 파리가 가짜 뉴스와 사이버 공격이라는 엄청난 도전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라. 또한 그 여파 속에서 교훈을 찾아보라. 올해 올림픽은 향후 몇 년 동안 다가올 위협과 방어를 위한 실험실이 될 것이다. 

Mike Elgan은 기술 및 기술 문화에 대해 저술하는 전문 기고가다. dl-ciokorea@foundryco.com

Mike Elgan

Mike Elgan is a technology journalist, author, and podcaster who explores the intersection of advanced technologies and culture through his Computerworld column, Machine Society newsletter, Superintelligent podcast, and books.

He was the host of Tech News Today for the TWiT network and was chief editor for the technology publication Windows Magazine. His columns appeared in Cult of Android, Cult of Mac, Fast Company, Forbes, Datamation, eWeek and Baseline. His Future of Work newsletter for Computerworld won a 2023 AZBEE award.

Mike is a self-described digital nomad and is always traveling because he can. His book Gastronomad is a how-to book about living nomadically.

이 저자의 추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