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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Senior Editor

중국이 제기한 백도어 우려에··· 엔비디아, H20 칩 생산 중단 요청

뉴스
2025.08.222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저사양 인공지능(AI) 칩 H20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IT 매체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첨단 패키징을 담당하는 앰코테크놀로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등 주요 협력사들에 H20 칩의 생산 중단을 요청했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중국 당국이 텐센트,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 자국 빅테크 기업에 H20 구매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뒤 나왔다. 중국 당국은 해당 칩에 미국으로 데이터를 유출할 수 있는 ‘백도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으며, 특히 정부 및 국가 안보 관련 영역에서 해당 칩 사용을 금지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H20는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기존 고성능 AI 칩인 A100 및 H100의 성능을 낮춰 설계된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중국 내 클라우드 기업과 빅테크 기업들이 여전히 AI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점을 고려해 H20를 공급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해당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으나, 지난달에는 중국이 자체 AI 칩을 개발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한을 완화해 수출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대신 엔비디아는 H20 판매 수익의 15%를 미 연방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의 생산 중단은 사실상 중국 맞춤형 칩이었던 H20의 수요 기반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망을 관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하며, “H20는 군사 목적이나 정부 인프라용이 아니며 양국 정부 모두 이를 인식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칩에 의존하지 않는 것처럼, 중국 정부가 미국산 칩에 의존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라고 밝혔다.
dl-ciokorea@foundryco.com

김유성
Senior Editor

CIO 코리아 에디터로 국내외 IT 산업 콘텐츠의 기획 및 취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보안, AI 등 최신 기술 트렌드 취재를 바탕으로 IT 리더를 위한 맞춤형 콘텐츠를 기획하며 심층 인터뷰, 트렌드 분석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IDG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해 국내 IT 리더들이 통찰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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