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

오픈AI 초기 멤버 이탈 가속화?··· 오픈AI 공동설립자 존 슐먼, 앤트로픽으로 이직

뉴스
2024.08.073분

오픈AI의 공동 설립자였던 존 슐먼이 경쟁사 앤트로픽로 합류한다. 다만 슐먼과 오픈AI의 CEO인 샘 알트먼 모두 이번 이직에 대해 서로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슐먼은 X를 통해 “이번 이직은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AI 정렬(AI 시스템을 인간이 의도한 목표, 선호도 또는 윤리적 원칙에 맞게 조정하는 작업) 관련 실무 기술 업무를 맡고 싶다는 열망에서 비롯됐다”라며 “앤트로픽에서는 내가 가장 관심 있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전문가와 함께 새로운 시각으로 연구할 기회가 있다고 판단해 이직을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슐먼은 “오픈AI에서 AI 정렬 연구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서 떠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슐먼은 “내가 없어도 오픈AI와 내가 이끌었던 팀은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많은 인재가 내부에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챗GPT에 대해 너무 많은 공로를 인정받았다”라고 언급했다.

알트먼은 슐먼이 남긴 X 포스트에 직접 답글을 남기며 “오픈AI를 위해 해준 모든 일에 감사드린다! 당신은 뛰어난 연구자이자 제품과 사회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며,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의 훌륭한 친구였다. 오픈AI는 당신을 매우 그리워할 것이며,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기업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사실 이런 표면적인 축하글 뒤에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치열한 경쟁이 존재한다. 오픈AI의 최대 투자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 앤트로픽의 최대 투자자인 아마존이란 점에서 두 기업의 경쟁은 MS와 아마존은 AI 시장 주도권 다툼으로도 볼 수 있다.

최근 오픈AI 출신 임원이 회사를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슐먼 이전 지난 5월 오픈AI에서 AI 정렬 부문 연구원으로 일하던 얀 라이크가 앤트로픽으로 자리를 옮겼다. 샘 알트먼 해고 사건을 주도한것으로 알려진 오픈AI 공동 설립자 일리스 수츠케버도 지난 6월 오픈AI를 올해 떠나고 새로운 AI 사업을 시작했다. 오픈AI의 안전 담당 임원이었던 알렉산더 매드리 역시 구체적인 사유가 공개되지 않은 채 사임했다. 지난 2월 테슬라에서 오토파일럿을 개발하고 오픈AI에서 초기 직원으로 GPT-4 연구를 주도했던 안드레이 카르파시도 오픈AI를 떠났다.

앤트로픽이란 회사 자체도 오픈AI에서 안전성 기술을 담당하는 임원이 모여 설립한 기업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두 AI 회사의 경쟁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오픈AI의 새로운 법적 문제
이직 소식 외에도 지난 5일 오픈AI는 또 다른 사안에 직면했다. 일론 머스크가 오픈AI에 대한 새로운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오픈AI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머스크는 지난 2월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오픈AI가 본래의 비영리 사명에 충실하지 않다고 비난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이 소송은 6월에 조용히 취하되었다.

그러나 월요일에 머스크 측은 오픈AI를 고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번에는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됐으며, 오픈AI가 공갈을 일삼고 있다는 이유로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변호사 마크 토베로프는 월요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 소송은 피고의 허황된 자선 활동을 폭로하고 머스크와 대중에게 허위 진술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며 “오픈AI의 행위를 문제 삼는 차원을 넘어 AGI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도미노데이터랩(Domino Data Lab)에서 AI 분야 컨설팅을 총괄하는 키엘 칼슨은 이러한 인사 이동을 고려했을 때 CIO는 다양한 기업의 AI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칼슨은 “오픈AI의 주요 임원 이탈은 생성형 AI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얻고자 하는 기업에게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바로 단일 공급업체에 생성형 AI 기능을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부분이다”라며 “단순히 특정 업체 종속이나 내부 변화의 위험 때문만은 아니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다양한 활용 사례 때문에 여러 기업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