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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t Gross
Senior Writer

지루한 ‘기술 부채’ 문제를 섹시하게 해결하는 방법

기술 부채(tech debt)라는 화제가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을 열광하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CIO는 이 문제를 보다 혁신적인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해결할 수 있다.

CIO에게 있어 끈질긴 과제 중 하나가 있다면 기술 부채다. 혁신을 추구하는 가운데 기술 부채를 관리해야만 하지만, 자칫 치명적일 수 있는 이 과제에 대한 논의는 오히려 드물다. 오래된 애플리케이션, 비대해진 코드, 노후화된 하드웨어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기술 부채는 문제는 혁신과 신기술에 밀려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IDC의 최근 CIO 정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CIO 10명 중 거의 4명이 향후 18개월 동안 디지털 인프라에 과도한 지출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과잉 지출이 예상되는 응답자의 47%는 오래된 앱을 포함한 과도한 기술 부채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에 따르면 CIO들은 우선순위 목록에서 기술 부채 제거는 그리 높지 않다. AI와 사이버 보안에 크게 뒤졌다.

기술 부채는 지루하다
기업 이사회와 CEO는 CIO에게 AI의 혁신적인 용도를 찾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더 나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필요성은 점점 커져만 간다. 따라서 항상 잠재되어 있는 기술 부채는 뒷전으로 밀려난다고 IDC의 컨설팅 및 연구 그룹 부사장인 다니엘 사로프는 진단했다.

“기술 부채는 섹시한 주제가 아니다. 이사회가 주먹을 불끈 쥐는 화두가 아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상당한 기술 부채를 안고 있는 CIO들 조직 경영진에게 이를 설득하는 비결이 있다고 귀뜸했다. IT 현대화와 연계하는 것이다. 사로프는 “기술 부채를 해결하지 않고 현대화할 수는 없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이야기하라”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일부 조직의 리더는 오래된 ERP 시스템을 백오피스 기능으로 간주하여 교체를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 “공급업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오래된 ERP 시스템이 있는데 ‘아직 작동하고 있고 수년간 잘 작동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이 때 그냥 ‘우리에게는 오래된 ERP 시스템이 있습니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대신 ‘새로운 고객 관리 프로그램을 위해 새로운 ERP 시스템이 필요하다’라고 말해야 한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기술 부채를 다른 프로젝트와 연계
IT 서비스 회사인 엔소노의 팀 비어만 CTO는 오래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교체함에 있어 IT 현대화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점은 설득력 있는 주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 부채를 자체적으로 해결한다고 하면 고위 경영진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지는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현대화는 영향을 미친다. 현대화되지 않은 데이터 소스가 있는 구형 플랫폼과 인터페이스하는 경우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더 복잡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CIO가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간과되는 기술 부채의 영역은 데이터 관리라고 IT 컨설팅 회사 텍시스템즈의 글로벌 기술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인 리카르도 마단은 덧붙였다. 비즈니스 데이터가 사일로에 있거나 조직 IT 시스템의 어두운 구석에 숨겨져 있으면 최신 AI 도구가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AI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조직의 CIO는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데이터 부채를 해결해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데이터는 진실의 시약과 같다. AI는 데이터 상태가 어떤지 알려준다”라고 비어만은 말했다. 

또한 기술 부채를 사이버 보안 개선과 같은 다른 우선순위 프로젝트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오래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공격에 취약할 수 있어서다. 또한 오래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유지 관리 비용이 많이 들 수 있기도 하다. 그는 “사이버 보안 공격이 증가하는 오늘날의 시장에서 지원되지 않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패치할 수 없는 취약점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라고 그는 말했다.

모든 기술 부채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래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코드는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가운데, 비어만과 사로프는 CIO가 중요한 요구 사항에 집중하여 기술 부채 상환을 위한 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IO는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오래된 시스템도 여전히 잘 작동할 수 있고 교체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일부 재무 부채가 조직에 유용할 수 있는 것처럼 일정 수준의 기술 부채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사로프는 “재무 부채가 조직의 기능성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나쁜 것처럼 기술 부채도 마찬가지로 민첩성을 저해하거나 위험을 증가시키거나 리소스를 소모할 때 나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조직에는 레거시 하드웨어와 코드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베테랑 IT 인력이 있을 수도 있다. 마단은 “일부 기술 부채는 직원 관리나 조직 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즉 CIO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이니셔티브와 오래된 시스템을 교체해야 할 필요성 사이에서 우선순위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잘 작동하는 오래된 하드웨어는 교체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보다 교체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다.

비어만은 “고객과 함께 앉아 우선순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보다 전략적인 그림을 보아야 한다. 비즈니스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투자 대비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지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계획 세우기
기술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 계획의 일부는 회사 경영진에게 투자 수익을 입증하는 것이다. 비어만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ROI는 점진적으로 증가하며, 몇 달 또는 몇 분기에 걸쳐 조금씩 절감 효과가 쌓인다고 설명했다. CIO는 단기 및 장기 ROI를 모두 제시함으로써 이사회가 승인할 수 있는 비즈니스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비어만은 “메인프레임 현대화처럼 매우 복잡한 작업은 일반적으로 다년간에 걸친 노력이 하다. 단기적인 ROI는 얼마인지, 효율성 향상과 같은 장기적인 비용 절감은 얼마인지, 새로운 수익은 어디에서 창출될 수 있는지 확인하라”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술 부채 상환 계획은 몇 년에 걸쳐 진행되는 경우 유연성이 필요하다. 그는 “이런 일은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되는 것이 아니다. 도중에 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 아키텍처, 설계, 계획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항상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것이다.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마단은 기술 부채를 해결할 때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고 제안했다. 첫 번째 단계는 조직의 IT 자산 목록을 작성하고 오래되거나 중복된 IT 시스템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조직이 하나의 컨테이너 플랫폼이나 개발 도구에 안주하지 않고 여러 개의 컨테이너 플랫폼이나 개발 도구를 실행하고 있다.

그는 “인벤토리를 작성하고 중복되는 부분을 찾아내어 현명한 CIO가 올바른 질문을 하도록 유도하곤 한다. ‘무엇이 잘 작동하지 않는가, 월 예산의 대부분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수익은 얼마인가’와 같은 올바른 질문을 던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Grant Gross

Grant Gross, a senior writer at CIO, is a long-time IT journalist who has focused on AI, enterprise technology, and tech policy. He previously served as Washington, D.C., correspondent and later senior editor at IDG News Service. Earlier in his career, he was managing editor at Linux.com and news editor at tech careers site Techies.com. As a tech policy expert, he has appeared on C-SPAN and the giant NTN24 Spanish-language cable news network. In the distant past, he worked as a reporter and editor at newspapers in Minnesota and the Dakotas. A finalist for Best Range of Work by a Single Author for both the Eddie Awards and the Neal Awards, Grant was recently recognized with an ASBPE Regional Silver award for his article “Agentic AI: Decisive, operational AI arrives in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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