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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Raphael
Contributing Editor

블로그 | 구글 픽셀 9 막 내리는 구글 어시스턴트 시대

인터뷰
2024.07.295분

구글 픽셀 신모델이 곧 등장한다. 이와 함께 한 시대가 끝날 듯 보인다.

이미 많은 이들이 하고 있을 생각을 공론화해본다. 먼저 핵심은 구글의 차세대 픽셀 9 기기가 이제 불과 몇 주 후에 공식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 기기는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구글의 시대를 여는 동시에 구형 기기와 작별을 고하게 할 주인공일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짐작했겠지만, 하드웨어 자체나 스마트폰의 형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더 넓은 안드로이드 경험의 핵심인 가상 비서, 즉 우리가 하루 종일 상호작용하고 의존하는 존재이자 픽셀 경험을 하나로 묶어주는 접착제와 같은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모든 면에서 픽셀 9와 그 형제 제품들은 구글 어시스턴트의 종말을 선언하고 지난 8년 동안 구글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구축해 온 서비스를 송두리째 바꿔낼 것이다. 

구글 어시스턴트 시대
잠깐 되돌아볼 시간이다. 약간의 배경 지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016년, 구글은 ‘나만의 구글’, ‘세상을 위한 구글’이라고 표현한 멋진 새 서비스를 선보였다. 바로 구글 어시스턴트였고, 이 서비스는 빠르게 모든 곳에 확산되어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어시스턴트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손을 사용하거나 화면 메뉴를 헤맬 필요 없이 간단한 작업을 수행하고 빠른 답변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왔다. 실제로 곳곳 도우미가 있었다. 앱과 실제 제품 등 모든 곳에서 화려한 어시스턴트 로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예전 글을 빌리자면:

그 당시 어시스턴트의 등장이 얼마나 큰 이슈였는지, 그리고 그 후 몇 년 동안, 그리고 최근까지 얼마나 큰 인기를 끌었는지 지금은 말로 표현하기조차 어렵다. …

초기부터 이 서비스는 안드로이드와 크롬OS의 모든 구석구석에 통합된 것은 물론 모든 구글 관련 스마트 디스플레이, TV 시스템, 스마트 스피커에 이르는 수많은 다른 구글 서비스와 연결됐다. 심지어 안드로이드 오토에도 적용됐다.

한 마디로 보는 곳마다 어시스턴트 브랜드가 끝없이 도배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렇듯 8년 동안 어시스턴트를 확장하고, 모든 곳에 도입했던 구글이 이제 어시스턴트를 완전히 포기할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 픽셀 9이 출시되는 순간이 그 기점인 것으로 보인다.

제미나이와 구글 픽셀의 연결
한동안 구글은 새로운 대형 언어 모델 기반의 제미나이 AI 비서가 어시스턴트를 대체할 예정임을 암시해왔다. 그러나 노골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그 암시는 주로 어시스턴트의 핵심 기능이 매주 점점 더 나빠지는 형태로 나타나는 중이다. 구글이 구석구석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던 어시스턴트 브랜드는 제미나이에 대한 언급이 곳곳에서 출현하는 와중에 서서히 희미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구글은 어시스턴트의 장기적인 운명과 향후 제미나이 중심 계획에 어시스턴트가 어떻게 포함될지 여부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몇 주 동안 두 가지 흥미로운 일이 일어났다. 

첫째, 모토로라가 최신 폴더블 레이저 휴대폰을 출시했다. 그 자체로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소식이다. 요즘 모토로라 기기를 사는 이는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 스마트폰이 제미나이를 기본 주문형 가상 비서로 활성화한 최초의 안드로이드 기기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구글 어시스턴트는 이 스마트폰에 없다.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헤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제미나이가 나타나 응답한다.

둘째, 구글이 지난 공식 공개한 픽셀 9 프리뷰 동영상이 인상적이다. 온통 제미나이와 픽셀 9 경험 내 제미나이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미나이의 존재감이 점점 더 선명해지는 정황을 고려하면, 지금이 사실상 어시스턴트 시대의 실질적인 종말을 알리는 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구글의 픽셀 9 어시스턴트 철학
사실 필자는 픽셀 스마트폰 또는 기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어시스턴트가 제미나이로 대체되는 현상이 바람직하다고 확인하지 못하겠다.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그렇다.

솔직히 시기상조인 것 같다. 제미나이는 아직 어시스턴트가 뛰어난 기본 작업 관련 기능을 모두 처리할 수 없다. 그리고 (어색하고 로봇 같은) 텍스트 생성, (대부분 소름 끼치는) 이미지 생성, 텍스트 요약(정확도 수준이 제각각인) 등 제미나이가 추가한 생성형 AI 요소는 안드로이드 어시스턴트 환경과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서비스가 제공하는 정보의 품질, 정확성, 독창성에 대한 실제적인 의문은 말할 것도 없다.

또한, 현재 다른 많은 곳에서 동일한 생성형 AI 요소에 액세스할 수 있기 때문에 제미나이의 내장이 불필요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얻는 것은 거의 없는 반면 잃는 것은 많은 셈이다.

물론 구글이 왜 제미나이를 안드로이드와 픽셀 기기의 모습을 바꿀 새로운 필수 기술 발전으로 포지셔닝하고 싶어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도구 자체가 아직 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겠다.

예전 글의 표현을 다시 빌려본다.

현실적으로 제미나이나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은 매우 제한된 특정 작업에서만 인상적이다. 모호하지 않은 데이터 처리, 텍스트 요약 및 기타 낮은 수준의 밀접하게 정의되고 명확하게 객관적인 작업에 있어서는 놀라운 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까지 적합하지는 않다. 기술 분야의 많이 이들이 지적하는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정보를 분석하고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답변을 제공하기 위한 도구로서 신뢰하기 어렵다. 이러한 기술이 진정으로 적합하지 않은 많은 곳에 강제로 도입되어 오히려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이미 벌어지고 있다. 

모든 징후로 볼 때, 다음 달에 출시될 픽셀 9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구글의 미래로 자리매김했던 한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기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어시스턴트의 종말이 인간의 관점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될지, 아니면 앞으로 오랫동안 한탄해야 할 손실이 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듯하다.

* JR Raphael은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기술의 인간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dl-ciokorea@foundryco.com

JR Raphael

JR Raphael is obsessed with productivity and finding clever ways to make the most of modern technology. He's written about almost everything imaginable at some point — including even construction, crime, and climate in his past life as a TV news producer — but these days, he's known primarily for his unmatched analysis of Google's Android and ChromeOS platforms (both of which he's covered closely since their starts) along with his knack for digging up off-the-beaten-path tech tips and treasures.

JR writes Computerworld's Android Intelligence column — the internet's longest-standing Android column and one he's conducted since its inception way back in 2010 — along with a variety of practical pieces about business productivity. That aside, he's the founder and editorial director of The Intelligence, where he waxes poetic with his calorie-packed Android Intelligence newsletter (a saucy sibling to the same-named CW column) as well as his cross-platform Cool Tools recommendation station. He is also a contributing editor at Fast Company and has written or been cited in everywhere from The Verge and Mental Floss to The New York Times, ABC World News, and USA Today.

(Random trivia: JR was actually quoted in Walter Isaacson’s best-selling biography of Steve Jobs — for, erm, somewhat salacious and very appropriately Android-related reasons.)

Despite his refusal to comb his hair, JR's work has been honored with a gaggle of awards over the years — including two Emmys, three Murrows, and a smattering of top distinctions from the Associated Press. He has also received a handful of coveted Azbee Awards for standout business reporting, most recently in recognition of his in-depth exposé of Google's business-aimed Android phone recommendations.

In his spare time, JR enjoys breathing, chewing, and staring aimlessly into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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