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카롤린스카(Karolinska) 대학병원은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말린 팔렌은 1년 전부터 카롤린스카 대학병원에서 IT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그 전까지 H&M의 이커머스 플랫폼 글로벌 책임자로 근무한 것과는 극명히 대조되는 경력이다.
팔렌은 “9년 동안 H&M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겠다고 결심해 직무를 유턴했다”라고 말했다.
유럽 최대 병원 중 하나인 카롤린스카 대학병원에서는 IT 환경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끊이지 않는다. 팔렌은 “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되려면 의료 IT 분야에서도 리더가 돼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새로운 플랫폼 구축
카롤린스카 병원은 물론 스톡홀름주 전체가 오래된 IT 환경에서 벗어나 진료 및 치료 운영과 추적 관찰, 분석, 연구에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플랫폼이 개발되고 있다.
팔렌은 “이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에서는 우리가 하는 일을 모니터링하고, 현재 진행 중인 조달을 통해 이 새로운 인프라와 플랫폼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롤린스카 병원이 새로운 인프라를 개발하는 동안 스톡홀름주는 공통 의료 기록 시스템, 의료 데이터가 저장되는 데이터베이스인 임상 데이터 저장소(CDR), 여러 임상 출처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실시간 데이터베이스 등 여러 조달을 진행했다.
관리 업무 감소
카롤린스카는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는 첫 번째 단계로 의료 분야 내 엄청난 양의 관리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
팔렌은 “새 플랫폼의 다양한 품질 레지스터로 데이터를 자동 전송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그러면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화와 AI는 모두 관리 업무를 간소화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하기 위한 계획에 포함돼 있다. 팔렌은 “예를 들어 임상 루틴뿐만 아니라 스케줄링, 운영 계획을 개선하고 재무 프로세스의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우선순위 영역은 AI가 인트라넷과 문서 관리 시스템 등의 소스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폐기 계획 수립
플랫폼 내에는 여전히 많은 레거시 시스템이 숨겨져 있어 이를 처리할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일부 구형 시스템의 경우 새 플랫폼에 연결돼 비즈니스에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유용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팔렌은 카롤린스카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폐기를 검토하는 데에도 더 능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단기적으로 시스템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필요하면 시스템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단순히 시스템 파크에 추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도록 더 잘 생각해야 한다. 또한 벤더와 협력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스템의 양이 늘어나면 복잡성뿐만 아니라 리스크도 증가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적은 수로 개별 통합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되고 안전한 방식으로 해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IT가 의료 장비에 통합돼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팔렌은 “올해 스웨덴이 나토(NATO)에 가입한 것과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분야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모든 것이 IT 보안을 중요하게 만든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폐기하고 새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지역뿐만 아니라 카롤린스카 병원을 위한 목표 아키텍처를 갖춰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원활한 경험
명확한 목표 아키텍처 구축과 더불어 개발에 발맞추고 레거시에 머물지 않으려면 동적인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
팔렌은 “기본적으로 관리 업무를 줄이면서 의사가 여러 IT 시스템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임상 활동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컨텍스트는 각 환자에 맞게 작동해야 하고, 데이터는 시스템에 관계없이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처리돼 직원들이 문서 관리를 위해 여러 시스템에 로그인 및 로그아웃하려고 불필요한 시간을 소비하지 않아도 되는 원활한 환경을 구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롤린스카는 신기술을 안전하게 테스트하기 위해 IT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비즈니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샌드박스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팔렌은 “의료 분야의 유능한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IT 환경을 지원해야 한다. 여러 환경에서 조달하거나 구매하는 대신 안전한 방식으로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혁신은 선두에 서기 위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사람의 협력
카롤린스카 병원에서 일한 1년간 팔렌은 자신과 팀이 서드파티 및 벤더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차이점을 발견했다. 공공 부문은 공공 조달 프로세스가 길고 법적 프레임워크가 엄격하게 규제된다. 또한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리고 그 과정에서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범위가 민간 부문에 비해 작다.
많은 민간 기업의 시스템이 클라우드에 있지만, 카롤린스카 병원은 아직 클라우드를 활용하지 않으며, 현재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팔렌은 “처음 들어왔을 때는 그 문이 완전히 닫혀 있었지만 지금은 어떤 기회가 있는지 살펴보는 단계가 됐다. 그렇다면 클라우드에 아웃소싱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시스템을 위해 온프레미스 솔루션과 자체 내부 클라우드 서비스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IT와 운영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조율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유사점도 있다.
그는 “가치 창출은 민간 부문에만 해당되는 과제가 아니다. 카롤린스카는 의료 분야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하며, 솔루션을 비용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비즈니스 이점을 최대한 창출하도록 확장 가능한 방식을 택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거버넌스를 위한 최적의 방법을 찾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팔렌은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능으로서의 IT는 고립된 상태로 작동할 수 없다. IT가 성공하려면 비즈니스의 모든 사람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