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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Price

기술 루머 생태계 흔들까?···애플, iOS 기밀 유출 혐의로 유명 유튜버 제소

뉴스
2025.07.213분
애플법률

제소된 유튜버 존 프로서는 “그렇게 진행된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fpt youtuber
Credit: YouTube personality Jon Prosser / FPT Youtube

애플이 유튜버 존 프로서(Jon Prosser)를 iOS 26 출시 전 정보 유출 혐의로 제소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프로서가 해당 정보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방식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번 대응은 기술 업계 루머 생태계를 뒤흔들 만큼 중대한 법적 조치라고 볼 수 있다.

애플 뉴스 전문 매체 맥루머스(MacRumors)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목요일 프로서와 그의 공범 마이클 라마치오티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이들이 ‘개발용’ 아이폰에 조직적으로 침입해 자사 기밀을 탈취하고 이를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함으로써 회사와 직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장에는 “피고들의 행위는 대담하고 악의적이었다”고 명시돼 있다. 이어 “프로서가 라마치오티가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의 친구 에단 립닉이 애플에서 미공개 소프트웨어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이들은 립닉 소유의 애플 개발용 아이폰을 통해 회사의 기밀 및 영업비밀에 접근하기로 계획을 함께 세웠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라마치오티는 립닉의 집에 머무는 동안 위치 추적 기능을 사용해 립닉이 장시간 자리를 비운 시점을 파악하고, 그의 잠금해제 암호를 입수한 뒤, 애플 보안 정책에 따라 적절히 보호되지 않은 개발용 아이폰에 침입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음성 메시지에서 이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프로서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해당 개발용 아이폰에서 ‘iOS 화면’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여러 기능과 앱을 시연하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iOS 19(최종 명칭: iOS 26)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라고 밝혔다.

애플은 자사 기밀을 지키는 데 있어 유난히 엄격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번 조치는 2010년 IT 언론사 기즈모도(Gizmodo) 편집자 제이슨 첸의 자택이 압수수색을 당한 이후 가장 공격적인 대응으로 평가된다.

iOS 26은 애플의 최신 아이폰 운영체제로, 지난 6월 WWDC에서 공식 공개됐다. 애플의 미출시 제품들에서 흔히 그렇듯, 이 운영체제는 그 이전부터 수많은 루머와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프로서는 지난 3월 ‘iOS 19을 처음으로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이후 한 팟캐스트에서 새롭게 바뀐 메시지 앱의 스크린샷을 공개하기도 했다. 참고로 소송이 진행되면 해당 영상이 삭제될 가능성이 있다.

이후 또 다른 정보 유출자로 알려진 블룸버그 기자 마크 거먼(Mark Gurman)은 당시 퍼졌던 iOS 19 스크린샷이 실제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해당 스크린샷에는 프로서가 공개한 이미지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프로서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에 프로서는 거먼의 주장과 다르게 “역대 최대 iOS 유출”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애플의 주장을 따른다면, 프로서가 그토록 확신에 찬 태도로 정보를 공개했던 배경에는 바로 자사 기기에서 동작 중이던 미공개 버전 iOS에서 직접 확보한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프로서는 이런 주장에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그는 맥루머스(MacRumors)가 관련 소식을 트윗하자 두 차례 답글을 통해 “내 쪽에서는 그런 식으로 일이 벌어진 게 아니다”, “나는 누군가의 폰에 접근하자는 계획에 가담한 적도 없고, 해당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라마치오티가 실제로 립닉의 아이폰에서 정보를 가져갔다 하더라도, 프로서는 이를 지시하거나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암시한다.

이번 소송이 IT 루머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유출자들이 당분간이라도 위축돼 침묵하거나, 정보 출처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동시에 또 다른 질문도 제기된다. 유출자들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미출시 iOS 정보를 입수하는가? 거먼은 어떻게 iOS 19 혹은 26에 대해 알게 됐는가? 그 역시 소송 대상이 될까? 합법적인 정보 유출 방식이 존재하기는 하는가?

이 모든 의문은 향후 몇 달 동안 소송이 진행되며 조금씩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산한 언론사 맥월드는 사건의 전개를 계속해서 추적하며 주요 변화를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