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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_rubens

뚝딱뚝딱 고속 개발 플랫폼 ‘로우 코드’를 아시나요?

고객들에게 꼭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싶은데,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 있다. 훌륭한 앱을 만들려면 고객 피드백이 절실한데, 정작 피드백은 제품이 다 완성되기 전까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면 좋을까? 몇몇 기업들에서는 고속 개발 플랫폼(rapid development platforms)이라 할 수 있는 ‘로우 코드(low-code)’를 사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클레이 리차드슨에 따르면, 로우 코드 플랫폼이란 핸드 코딩(hand coding)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빠른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딜리버리를 가능케 해주는 코딩 방식이다.

이 플랫폼은 흔히 고객의 정보를 처리하는 ‘참여 시스템(systems of engagement)’를 개발하는 데 사용된다. 레드햇(Red Hat), 소프트웨어 AG(Software AG),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 등에서 로우 코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좀 덜 알려지긴 했지만 알파 소프트웨어(Alpha Software), 클레이시스 테크놀로지스(Claysys Technologies), 멘딕스(Mendix), 모비데오(Mobideo) 같은 회사에서도 이런 플랫폼을 제공한다.

물론 로우 코드라 해서 핸드 코딩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핸드 코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멀티스테이지 워크플로우의 빠른 확장 등을 위한 시각적 툴을 제공해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속도를 빠르게 한다고 리차드슨은 설명했다. 또 데이터 모형의 손쉬운 설정을 통해 데이터 통합 과정에서의 골칫거리들을 해결해주기도 한다.

이런 플랫폼들의 장점은 애플리케이션을 수 일, 늦어도 수 주 만에 완성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들의 평가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취소할 수도 있고 아니면 사용자 평가, 제안을 반영해 새로운 방향으로 수정을 할 수도 있다. 그 결과 최종 결과물은 처음 고안했던 것과 상당히 다른 기능을 가진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리차드슨은 “이러한 앱의 경우 변화의 속도가 다른 앱과 현저히 다르다. 하루, 또는 주 단위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때문에 핸드 코딩도 덜 필요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속도의 변화를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리차드슨은 수익 창출을 위해 이어나가기 위해 쉼 없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내는 보험 회사를 언급했다. “이 경우 보험 회사에서는 보험 가입을 더욱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등록 절차를 매주 바꿔야만 한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로우 코드 플랫폼, 전문가, 초보 개발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보통 로우 코드 플랫폼 도입을 원하는 이는 마케팅 팀이나 CMO인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 툴을 사용하는 것은 마케팅 부서가 아니라 기존의 풀타임 개발자들이다. 로우 코드 플랫폼이 없다면 자바나 .NET, C#등으로 코딩을 하는 개발자들 말이다.

그렇지만 로우 코드 개발자들 중에는 전문 개발자들과 무척 다른 기술 역량을 지닌 개발자들도 있다. 리차드슨은 “주로 막 학교를 졸업한, 프로그래밍에 대한 배경 지식은 없지만 짧은 기간 내에 훈련을 받고 풀타임 개발자가 되려는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자바나 C#같은 코드 언어를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로우 코드 플랫폼을 사용해 빠르게 앱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우 코드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 중에는 영국 보험회사 리버풀 빅토리아(Liverpool Victoria)가 있다. 이 회사의 패스트 트랙 이노베이션 디렉터(Fast Track Innovation director)인 로드 윌못은 자신의 직원들이 멘딕스 개발 플랫폼을 사용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면서, 멘딕스가 아니었다면 이들 프로젝트는 회사의 전략적 어젠다에 절대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확실히 결과물을 알 수 없을 경우 이는 매우 중요하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이 느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던 과거에 비해 이러한 고속 플랫폼들은 최대한 빠른 개발을 가능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빠르게 보완점을 찾아 고치고 소비자 앞에 내놓을 수 있게 해준다”라고 그는 말했다.

한 예로, 윌못은 브로커 포털을 지목했다. 그 전까지는 포털에 부족한 기능이 무엇이었는지 잘 몰랐으며, 그 부족한 점을 전통적인 개발 방식으로 보완하려 하다가는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멘딕스를 사용하자 15일만에 만족스러운 성과물을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윌못은 “완성 후 브로커들에게 제품을 보여주고, 브로커들이 있었으면 하는 기능이 무엇인지 피드백을 들었다. 그리고 아주 쉽게 그러한 제안을 반영해 제품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고라고 전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들은 대략 6~10명 가량의 팀이 함께 만드는데 윌못의 경우 이들 중 실제 개발자는 두 명에 불과했다.

복잡하고 정교한 앱 개발이 가능
그렇다면 로우 코드 플랫폼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할 것이다. 과연 이런 플랫폼들이 만들어내는 애플리케이션은 얼마나 정교하고 복잡해질 수 있을까? 윌못은 멘딕스를 사용해 본 경험을 토대로 로우 코드 플랫폼이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고 유용하다고 말했다.

“은행 계좌 인증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어려운 기술적 작업도 생각보다 쉽게 해낼 수 있었다. 애플리케이션에 숨겨져 있는 논리는 끔찍할 정도다. 이 논리들을 전부 코드로 옮기려다간 미쳐버리고 말 것이다. 그렇지만 멘딕스를 사용해 수 일만에 앱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처럼 빠른 시간 안에 개발되는 애플리케이션의 단점 중 하나는 보안이나 컴플라이언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객 정보를 수용, 처리해야 하는 앱은 더욱 그렇다. 적어도 엔터프라이즈 스트레티지 그룹(Enterprise Strategy Group)의 수석 애널리스트 스테픈 헨드릭(Stephen Hendrick)은 그렇게 생각한다.

헨드릭은 “보안이나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한두 번 쓰고 처분될 것을 만들 때는 보안이나 라이프사이클에 덜 주의를 기울이게 되기 때문이다. 충분한 거버넌스가 없기 때문에 컴플라이언스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외부 유저가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경우 잠재적 보안 취약점이 생겨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리버풀 빅토리아의 로드 윌못은 자사의 경우 고객 정보에 액세스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보안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멘딕스 같은 로우 코드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것이건, 전통적인 자바나 .NET 코드로 만든 것이건, 침투 시험과 같은 보안 검사를 모두 거쳐야 한다.

윌못에게 있어 로우 코드 플랫폼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 흔히 마주하게 되는 진퇴양난의 난국을 타개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개발중인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부분을 가감하고 변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새로운 버전의 애플리케이션을 들고 나오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놀라운 결과물이 나오곤 한다. 사용자들 역시 자신들이 원하는 기능이 빠르게 개발에 반영되어 나오므로 이를 반긴다. 예전에는 서너 달씩 기다리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제품이 나오곤 했었다”라고 윌못은 설명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