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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정부 투자설 나오는 가운데…’ 인텔, 전현직 CEO 간 갈등은 심화

뉴스
2025.08.194분

인텔이 향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Stressed upset programmer having problems developing new software and looking worried because of the coding of an app
Credit: antoniodiaz / Shutterstock

미국 연방정부가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 지연을 해소하기 위해 인텔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전직 임원이 CEO 립부 탄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인텔 지분 인수설은 최근 블룸버그(Bloomberg)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인텔 지분 최대 10%까지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립부 탄 CEO의 회동 이후 논의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의 사임을 요구했다가 급히 철회한 직후에 이뤄졌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연방정부가 인텔의 오하이오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해 추가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이다. ‘실리콘 하트랜드(Silicon Heartland)’로 명명된 이 부지는 완공 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홍보됐지만, 현재는 계획이 축소된 상태다.

공사 일정은 여러 차례 연기됐으며, 최근 지연으로 인해 양산 개시가 2030년대 이후로 밀린 상황이다. 해당 공장의 완공을 앞당기는 것은 인텔의 파운드리 전략뿐 아니라, 대만에서 미국으로 반도체 생산 기지를 이전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목표 실현에도 핵심적인 과제로 꼽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ct, 이하 칩스법)’을 반복적으로 비판해 왔으며, 이에 따라 해당 정책을 철회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직에 복귀한 이후에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희토류 채굴업체 MP 머티리얼즈(MP Materials)와 거래를 체결하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방정부는 MP 머티리얼즈에 4억 달러를 투자했고, 그 대가로 향후 10년간 최소 구매 단가를 보장하는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했다.

J. 골드 어소시에이츠(J. Gold Associates)의 대표 잭 골드는 이번 거래에 대해 “좋은 거래일 수도 있고, 나쁜 거래일 수도 있다. 아직 정보가 부족하다”라고 평가했다.

골드는 “과거 항공우주나 자동차 산업이 위기를 겪었을 때처럼 대출 방식이라면 괜찮을 수 있다. 당시 정부는 IOU(차용증)를 받고, 기업이 회복한 뒤 이를 현금화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만약 행정부가 인텔 지분을 영구적으로 보유하는 방식이라면 매우 나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골드는 “인텔 입장에서는 자금 지원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부가 회사 경영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결국 중요한 건 세부 내용인데, 현재로선 그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다. 이 사안과 그 의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나오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순전한 추측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인텔 전 CEO의 비판

취임 5개월 차에 접어든 립부 탄이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인텔을 이끌었던 전임 CEO 크레이그 배럿의 공개 비판을 받았다. 배럿은 포춘(Fortune)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TSMC와 최첨단 기술에서 경쟁할 수 있는 미국 기업은 인텔뿐이지만, 칩스법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행할 자본이 부족하다. TSMC와 삼성은 미국에 자사의 최첨단 제조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라고 밝히며, 인텔이 미국 내 생산 역량 강화를 통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럿은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고객사뿐이다”라며 애플, 구글, 엔비디아 등 인텔의 주요 고객사 8곳이 각각 5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안정적인 미국 내 공급망 확보와 아시아 경쟁사에 대한 가격 협상력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럿은 고객사 계약이 확정되기 전까지 14A 공정에 선투자하지 않으려는 탄의 신중한 접근을 “우스꽝스럽다”라고 비판하며, 이로 인해 인텔이 시장에서 계속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분야에서 승리하려면 기술을 선도해야지, 따라가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배럿이 인텔을 이끌던 시기의 성과가 성공적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배럿은 고객 반응이 부정적이고 AMD가 64비트 x86 확장 기술을 내놓은 상황에서도 ‘아이태니엄(Itanium)’ 프로젝트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한 바 있다. 또한 그는 10건이 넘는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이들 대부분은 후임 CEO인 폴 오텔리니에 의해 정리됐다. 이로 인해 제품 라인업도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오텔리니는 ‘틱톡(tick/tock)’ 제조 전략을 도입해, 약 20년간 인텔의 생산 주기를 체계화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무어리서치앤인사이트(Moor Research and Insights)의 수석 애널리스트 안셸 새그는 “배럿의 지적 중 일부는 맞지만, 일부는 틀렸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텔 파운드리 사업은 인텔 자체 제품과 외부 고객사의 수요를 기반으로 자생 가능한 구조가 된 이후에야 분사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그는 이어 “파운드리 사업의 미래를 너무 이르게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한 접근이 아니다. 인텔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해당 공정을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자사의 기술력을 입증해야 한다. 이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며, 많은 사람들이 너무 일찍 인내심을 잃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Andy Patrizio

Andy Patrizio is a freelance journalist based in southern California who has covered the computer industry for 20 years and has built every x86 PC he’s ever owned, laptops not included.

Andy writes the Data Center Explorer blog for Network World. His work has appeared in a variety of publications, including Tom's Guide, Wired, Dr. Dobbs Journal, Tech Target, Business Insider, and Data Center Knowledge. Earlier in his career, he held editorial positions at IT publications like InternetNews, PC Week and InformationWeek.

Andy holds a BA in Journalism from the University of Rhode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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