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기업 캐피탈원(Capital One)은 수백 페타바이트의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일명 ‘하이브리드 거버넌스’와 ‘경사형 거버넌스(sloped governance)’라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부서가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 가트너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데이터 및 분석 리더의 63%가 데이터 거버넌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그만큼 데이터 및 분석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면서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에 관심을 기울이는 조직은 많아지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데이터 거버넌스는 최종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시기 및 방법으로 고품질 데이터를 제공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거버넌스는 더 이상 컴플라이언스를 위한 수단이 아닌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제 데이터 거버넌스는 데이터 중심 조직이 되기 위한 핵심 요소다.
캐피탈원(Capital One)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시니어 디렉터인 나가 구람은 “장기적으로 보면 비용이 절감되고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조정된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에 달려 있다. 느리고 복잡한 데이터 거버넌스 프로세스가 작업을 방해할 경우 결국 실시간 데이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구람은 “비즈니스 사용자가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규모에 맞게 액세스할 수 있도록 어떻게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경우, 맡은 바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데이터 거버넌스를 위한 하이브리드 전환
데이터 거버넌스는 조직 내에서 데이터 자산에 대한 권한 및 제어 권한을 보유할 인력과 데이터 자산의 잠재적 사용 방식을 정의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또한 데이터 거버넌스는 데이터 자산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데 필요한 인력, 프로세스 및 기술을 포괄한다. 대부분의 기업은 개별 애플리케이션, 사업부 혹은 기능에 적용되는 거버넌스를 이미 어느 형태로든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진화하는 데이터 거버넌스 관행은 엔터프라이즈 프로세스 및 책임에 대한 체계적이고 공식적인 제어를 확립하는 것이다.
구람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캐피탈원은 빠르게 변화하는 데이터 환경에 대한 대응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이전의 중앙 집중식 모델에서 데이터 거버넌스 관행을 발전시켰다. 그리고 데이터 거버넌스를 중앙에서 관리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스템하에서 사업부들은 모든 데이터 거버넌스 요구사항 발생 시 중앙팀을 찾았다. 중앙팀은 모든 데이터가 거버넌스 정책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지, 사업부가 이러한 모든 정책을 따르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구람은 “그러나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전에는 테라바이트의 데이터, 수백 테라바이트의 데이터에 대해 이야기하고는 했다. 그러나 이제 수백 페타바이트의 데이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곳에서 데이터가 쏟아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캐피탈원은 이러한 폭발적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중앙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거버넌스 팀과 각 실무 부서(LOB)에 포함된 연합 데이터 거버넌스 팀을 갖춘 하이브리드 데이터 거버넌스 관행을 구축했다. 중앙팀은 LOB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거버넌스 플랫폼 및 셀프 서비스 도구 구축에 중점을 둔다. 또한 회사의 데이터 거버넌스 비전을 유지하고 데이터가 더 이상 데이터가 아닌 제품으로 취급되는 문화적 변화를 지원하는 역할 또한 맡고 있다.
구람은 “우리의 모든 정책, 플랫폼 및 도구는 중앙팀이 관리 및 구축한다. 그러나 데이터 거버넌스의 실행은 연합팀이 한다. 우리는 비즈니스 파트너 및 LOB에 적합한 도구 및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셀프 서비스 도구를 활용해 이러한 정책에 기반한 데이터를 게시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시대를 위한 ‘경사형 거버넌스’
캐피탈원의 연합 데이터 거버넌스 팀은 적절한 도구 및 플랫폼을 통해 LOB에 적합한 사용 사례 및 데이터에 맞는 서비스 및 정책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의 맞춤형 접근 방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캐피탈원은 데이터에 따라 접근 및 보안에 대한 각기 다른 수준의 거버넌스 및 제어를 수행하는 ‘경사형 거버넌스(Sloped governance)’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파트너 팀이 LOB를 대신해 필요한 정책을 적용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제공해야 한다. 모두를 위한 하나의 규칙 셋을 갖춰서는 안된다. 각 데이터 셋에 하나의 규칙 셋을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조직의 데이터에 단일 정책을 억지로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는 데이터 거버넌스 영역에서 가장 두려움을 유발하는 용어 중 하나인 ‘오버헤드(overhead)’로 이어진다.
데이터 거버넌스는 종종 비용이 발생하는 영역이자 간접비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적절하게 계획되고 실행될 경우, 이점이 비용을 훨씬 넘어선다고 구람은 강조한다.
구람은 “이 여정을 거치는 이들에게 권고하고 싶은 것은 데이터 거버넌스를 간접비 영역으로만 보지 말라는 것이다. 뭔가를 때우거나 통합되지 않는 프로젝트로 보지 말자. 데이터 거버넌스를 회사에 납득시킬 때 전체를 살펴보고 결과에 집중하자”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거버넌스의 이점에는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개선이 포함되나 다음과 같은 이점도 있다.
- 조직 전반에 걸친 일관되고 균등한 데이터를 통한 더욱 효과적이고 포괄적인 의사결정 지원
- 비즈니스 및 IT의 민첩성과 확장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프로세스 및 데이터 변경에 대한 명확한 규칙
- 중앙 제어 메커니즘 제공을 통한 기타 데이터 관리 영역의 비용 절감
- 프로세스 및 데이터 재사용 기능을 통한 효율성 향상
구람은 “조직을 위한 데이터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실행 작업을 수행할 경우,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초점을 맞춘 전체적인 접근 방식으로 시작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한다.
구람은 또한 보유한 데이터에 정책을 끼워 맞추려고 하지 말자고 제안한다. 단편화 된 정책이 일관성 없게 꼬인 형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람는 “많은 데이터를 가져와 이를 파악해 몇 가지 규칙을 작성하려고 하지 말자. 비전을 구축하고 이러한 정책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게시하자. 여러정책이 일관성 없게 마구 섞이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팁을 추가하자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면 좋다. 최상의 데이터 거버넌스 구현을 위한 적절한 데이터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가? 사용자가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적절한 도구를 갖추고 있는가? 이를 원활히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적절한 인재를 갖추고 있는가? 모두가 자신의 역할 및 책임을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답이 미리 있으면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을 안정화하는데 좋다.
구람은 “이러한 질문을 생각하면 실제 전략을 실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최종 목표를 위해 데이터 거버넌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게 될 것이다. 결과에 집중하지 않을 경우 실행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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