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VDI 기반 스마트 업무 환경 구축 사례는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에 대한 베스트 프랙티스로 업계에 큰 관심을 끈 프로젝트다. 대
대기업 제조업 현장에 전면 도입된 국내 첫 사례였던 이 프로젝트는 240만 평의 부지를 가로질러, 수천 대에 이르는 데스크톱을 가상화함으로써 하드웨어 비용 절감, 생산성 및 편의성 향상, 전기료 절약에 이르기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다수 구현해냈다. 보안도 강화됐음을 물론이다.
오는 3월 6일 한국IDG 클라우드 월드 연사로 나서는 조성우 상무로부터 이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과 성과, 진행 과정, 이네이블러로서의 IT 역할, 경력 관리에 대한 조언 등을 수령했다. 표기법 등 일부를 제외하고 조성우 상무 답변 원문을 가감 없이 게재했으며 이에 작성자를 조성우 상무로 표기했음을 알린다. – CIO Korea 편집부
Q 현대중공업의 VDI 기반 스마트 업무 환경 구축에 대해 추진 배경과, 성과 등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먼저 현대중공업의 근무 특성을 이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울산 본사의 경우 7개 사업본부가 240만평 부지에 몰려있으며 이러한 방대한 영역에 하루 4만 6,000여 명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 사무소를 포함하여 사외사업장이 30개소가 있고 해외의 경우에도 46개의 지사/법인이 설립되어 있는 상황이며 해외 공사가 많아 직원들의 출장이나 파견이 매우 잦은 편입니다. 물론 사내에서도 현장과 사무실을 오가며 근무하는 형태가 많은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PC의 신규설치, 이전, OS 패치/마이그레이션 등 각종 유지보수 업무는 공간적인 한계로 인하여 접수 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이어서 고객 불만족의 결과가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또한 PC를 개인이 소유/관리함으로 벌어질 수 있는 각종 보안위험 이라거나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은 결과적으로 업무 비효율성 및 비용의 증가로 직결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물리적 보안의 문제는 개인의 의도가 아니어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IT기술로 개선되어야 할 대상임이 분명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는 개념적으로 PC를 중앙에 두어 IT전문가에 의한 PC보안 및 일반적 관리가 진행되는 것이 매우 효율적이며 사용자를 PC관리의 스트레스로부터 해방시키고 더욱 업무에 집중하게 하는 방법이라 생각하게 됐습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은 자원의 효율적인 할당(프로비져닝)과 BYOD를 가장 편리하게 구현하는 방법이고 본격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는 전략적 포석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11년부터 PoC 및 파일럿을 진행하였으며 현대중공업의 상황에 적용이 가능하겠다는 확신으로 그룹 CIO(황시영 부사장)의 결심을 받고 2012년 2월부터 적극적인 도입을 시작했습니다.
도입 시 현장의 반응은 매우 우호적이었습니다. 이는 이미 직원들이 스마트폰 사용경험으로 IT와 매우 친숙해져 있었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며 일부 직원들은 현장에 나가도 자신의 데스크톱 환경에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우 놀라운 일이라는 표현도 아낌없이 해줬습니다.
물론 대규모 제조업에서의 전격 도입은 최초 사례이기에 중간중간 위협적인 순간도 많이 있었으나 자체 운영기술력과 기술 협력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모두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전체 사업장의 30%정도가 교체 완료됐으며 2015년까지 PC 노후 교체 일정에 맞추어 전체 교체를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의 정량적인 효과로는 TCO관점에서 5년간 1대당 50만원 정도의 절감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전기료 절감, 유지보수료 절감, 인건비 절감 등의 항목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Q VDI 기반 스마트 업무 환경 구축을 결정할 당시, 현대중공업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현대중공업은 이미 블레이드서버에 서버가상화를 잘 적용해 사용한 경험이 있으나 데스크톱 가상화 분야에 대하여는 경험이 없었고 만 대 이상 가상화 적용에 대하여는 참조할 만한 자료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스토리지나 서버 등의 비용을 대당 단가로 나누어 계산을 해보면 금액적으로도 큰 장점이 없어 보였고 사용자 단말 환경의 변화, 사내 통신망의 부담, 가상화를 지원하지 않는 일부 정부사이트나 은행권이 있는 등 검토해야 할 문제가 상당했기에 자구적 노력만으로 해결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성공 시 얻을 장점이 너무도 많았기에 예상 문제들을 보다 구체화하고 해결방안을 하나 하나 찾아가기 시작을 했습니다.
첫째 적용범위의 조정입니다.
데스크톱 가상화는 가상화된 PC의 화면을 ICA/HDX나 PCoIP(PC Over IP) 기술을 사용해 사용자 단말로 보내주는 기술이므로 과중한 그래픽 작업이 있을 경우 공동 통신망의 효율도 떨어지고 속도도 만족할 수준이 안됨은 당연히 기술적 한계사항입니다. 물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나 아직은 스탠드 얼론(Stand alone) 단말에 비하여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처음부터 설계부문이나 연구 부분의 적용을 배제하였으며 그 결과 사내 오피스와 인터넷 그리고 동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사내 사이버 교육 분야로 한정을 지었습니다. 이는 사실 사내 PC의 90%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이었기에 전략적인 방향으로 설정을 하여 무리 없이 추진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안정성의 검증입니다.
이정도 규모로 추진할 경우 부트 스톰(Boot storm)과 같은 문제가 당연히 발생이 됩니다. 이는 가상화 관리옵션을 잘 설정하여 몰림 현상을 해결하였으며 PoC 이후 파일럿 단계에서 체계적이고 확고한 당사 업무 위주의 BMT를 진행하여 일부 기능의 개선과 구성의 최적화를 이루어갔습니다.
셋째 PC 대비 가격 경쟁력입니다.
일반 가격으로 가상화 서버와 제로 클라이언트 그리고 백업을 포함한 스토리지를 구성하면 일반 PC와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참가 컨소시엄의 적극적인 참여의지와 실제적인 협조 체계로 합리적인 도입가가 결정됐습니다.
이는 단기 PC도입가 대비 유사한 수준이거나 약간 차이가 나는 정도였기에 큰 문제없이 공급사와 공동의 과제로 추진이 되는 좋은 성공사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상화 미 지원 사이트의 변화입니다.
도입 초기부터 관련 회사 전산담당과 꾸준한 협의가 이루어졌으며 이제는 필요한 사이트는 모두 데스크톱가상화 단말의 접근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문제의 예측과 해결 방안의 구체화와 이에 따른 적극적 행동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회사 경영층의 적극활용과 사우들의 우호적 변화 수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Q 현대중공업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VM웨어의 솔루션을 선택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PoC 및 BMT시 테스트 항목을 매우 구체화/객관화해 추진했습니다.
특히 병목의 가장 위험이 높은 스토리지의 IOPS라거나 단위 서버당 할당 가능한 가상PC 집적도, 통신망 트래픽 점유 정도 등 매우 많은 항목이 있었습니다.
이에 당사 환경에 가장 적절한 VM웨어 솔루션이 결정되었으며 이 솔루션에 적합한 서버 및 스토리지가 결정됐습니다.
스토리지는 SSD 및 캐싱방법 등의 비약적 발전으로 매우 빠른 IOPS가 가능해 졌기에 이러한 가상화 기술이 현실화됐다고 생각합니다.
Q VDI 기반 스마트 업무 환경의 적용 범위 및 적용 사업장은 어디까지입니까? 향후 확대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앞에서 밝혔듯이 울산 본사, 군산조선소, 서울 계동 사무소가 우선 단계적으로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 사외사업장과 현대중공업그룹 IT부서에 기술적 소개를 함으로서 효율적인 IT투자와 경쟁력 확보를 해 나갈 계획입니다.
VDI의 확산은 항상 통신망의 속도 및 안정성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2015년 까지는 PC노후 교체 일정에 맞추어 VDI로 전체 교체 완료할 예정입니다.
Q 한국IDG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월드 2013에서 가장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마도 비즈 이네이블러(Biz. Enabler)로서의 IT의 역할이 아닐까요? IT의 역할이 이제는 더 이상 서포터로 만족하는 시대는 지나버린 것 같습니다.
새로운 IT기술이 업무효율과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적극적인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모든 결정은 득과 실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득이 실보다 크다면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겠지요. 그러나 이러한 냉철한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조직의 기술력이라는 생각입니다.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조직의 판단과 기술을 이해하고 추진을 결정하는 경영층의 신뢰가 결국 앞으로 다가올 가상화, 클라우드, 빅 데이터와 같은 혁신적 IT 도구를 경영에 잘 활용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당사 성공사례를 이번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월드 2013에서 공유하여 IT를 담당하는 국내 업체들에게 참조 모델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Q IT 리더들이 IT 비용 절감뿐 아니라, IT를 통한 혁신/IT를 통한 매출 창출이라는 과제를 부여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조언과 노하우 공유한다면?
어려운 부분입니다. 지난번 어떤 모임에서 CIO의 약자가 ‘Chief Innovation Officer’로 바뀌고 있다는 농담을 들으며 웃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실제로 이러한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요구를 하는 최고 경영층이 있는 회사라면 그나마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을 합니다. 뭔가 이네이블러의 역할을 하려고 하면 오히려 막아서는 경우가 아직 국내에서는 많다고 보입니다. 매우 어려운 경우이지요. 기업에서의 IT는 이제 산소와 같은 필연적 환경이 되어버렸습니다.
IT비용의 절감에 대하여는 결국 입체적 IT기술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기술을 아는 만큼 미래환경을 예견하게 되고 그러한 통합적 관점에서 IT투자가 벌어진다면 단기/장기적 효과를 구체적으로 낼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실력 있는 IT조직과 혁신적 사고의 경영층의 만남이 그 효과를 극대화 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제조업에서도 IT를 활용한 매출 창출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는 공정의 IT화 관점보다는 제품의 IT화를 의미하며 ‘Smart product’라는 용어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제조업에서는 이제 필연적인 흐름입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올해 ‘IT융합추진부’를 신설하여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7개 사업본부의 모든 제품에 IT기술을 접목하여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다른 측면에서는 마케팅 도구로서의 IT입니다.
SNS를 이용한 많은 마케팅의 긍정적 사례가 발표되고 있으며 이 또한 기업활동에서 필연적 흐름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는 꼭 B2C의 제품에 한정을 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빅 데이터 분석의 경우가 이에 해당하리라 생각합니다.
시장의 흐름을 비정형적/정형적 빅 데이터를 이용해 다이나믹하게 분석할 수 있다면 생산활동의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하고 제품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는 결국 IT를 활용한 매출 기여가 되겠지요. 앞으로의 제 이슈이기도 합니다.
Q 조선/중공업 이외의 산업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습니다. IT전문가라 하더라도 업종을 전환하기 쉽지 않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업종 전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IT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남긴다면?
처음 현대전자에서는 소프트웨어 연구소에서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었습니다. 워드프로세서, 멀티미디어 저작도구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는데 실제 제 전문 분야는 모뎀 등을 개발했던 하드웨어엔지니어였습니다. 그때는 하드웨어를 이해하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그런 그룹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단적인 예가 애플 II가 그러했습니다. 지금도 Call-151로 들어가 기계어로 하드웨어와 밀접한 ‘Memory mapped I/O 방식의 제로페이지를 만지작거리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SKT에서 인터넷사업 기획부장을 했고 창업을 하여 대표이사를 하고 결국 다시 현대중공업으로 돌아와 ICT운영과 IT융합추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말하고 나니 상당히 파란만장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 중앙에 IT기술이라는 공통 단어가 있었습니다. 몇 번 회사는 바뀌었어도 근본을 유지했으니 정말 다행스런 일입니다. (하하)
8년전 현대중공업에 처음 왔을 때는 매우 두려움이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너무 넓고 생산하는 제품이 다르고… 입사 초기 매일 현장을 일부러 걸어서 다녔습니다. 일단 현장을 눈에 익숙하게 만들었죠. 그리고는 시운전 선박을 타고 3박4일 동안 선박의 모든 장치를 눈으로 익혔습니다. 우리가 건조하기는 해도 선주가 따로 있으니 침대에 있는 비닐 커버를 벗기지도 못하는 잠자리였으나 너무도 흥미롭고 유용한 경험이었습니다. 다들 전산이 왜 선박에 타냐고 질문을 많이 하더군요. 구경 왔다고 했죠. IT 관점에서의 구경입니다. (하하)
그 후 나름의 방향이 잡히기 시작을 했고 지금까지 매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기회를 만들어 주신 맨토와 주위 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가장 가운데 자리잡고 있습니다.
결국 업종 전환을 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효율을 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과 자신의 도전정신이라 생각을 합니다.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IT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공통점은 ‘변화의 수용과 더 나아가 혁신을 주도하는 것’에 익숙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IT분야의 속성에 비하면 업종 전환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잠시 시간이 필요할 뿐이지요.
앞에 이야기했듯이 IT분야는 서포터의 역할에서 이네이블러의 역할로 변하는 새로운 시대가 이미 됐습니다. 이는 도전적 IT인재들에게는 매우 희망적인 메시지이며 미개척 분야로의 도약 기회입니다.
변화는 두려움이 아닌 도전의 시작이라는 당연한 이야기가 이제 창의적 IT인들에게는 새롭고 희망적으로 들리지 않습니까?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