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전주대학교 실감미디어혁신융합대학사업단은 지난해 말 게임 산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의 게임 산업계 생성형 인공지능의 활용 현황 및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분석 결과를 4일 공개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전주대학교 실감미디어혁신융합대학사업단이 공동으로 한국 게임 산업계에서 생성형 AI의 활용도와 전망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기간은 지스타(G-STAR) 기간 전후인 2023년 11월 14일부터 19일까지였으며, 온라인 조사와 지스타 현장 조사를 병행했다. 대상은 게임 산업계 종사자 232명으로, 남녀 비율은 각각 75.2, 24.5%였다. 연령별, 대중소기업, 매출액, 근무경력 등을 고려해 설문대상자를 선별 실시했다.
게임 산업계 종사자들의 AI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 및 사용 경험은 94%가 생성형 AI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91%가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일반 직장인보다 생성형 AI에 대해 더 많이 인지 및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 직장인 대상 조사에서는 73.9%가 사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요 용도로는 정보검색(취미, 관심사, 여가)이 가장 많은 응답을 나타냈다(52.1%). 업무 관련(48.7%), 학습 및 자기계발(31.2%), 데이터 요약 및 분석(30.3%)이 뒤를 이었고, 재미 또는 호기심도 23.1%를 차지했다.
생성형 AI 서비스는 게임 개발에 유용한지에 대해서는 ‘매우 유용하다'(24.8%)와 ‘유용하다'(36.3%) 등 긍정적인 답변 비율이 61.1%였다. 아직 몰라서 사용하지 못했거나, 서비스가 불안정해서, 영어로만 사용할 수 있어서 등 인공지능 서비스를 꺼리는 이유를 제외하고, 이용자 수의 증가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게임 산업계 종사자들이 게임 개발에 생성형 AI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개발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챗GPT가 73.1%로 1위를 차지했다. 미드저니(Midjourney)가 27.4%, 구글 바드(Google Bard)이 17.5%,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이 17.1%로 뒤를 이었고, 그 외에도 레오나르도AI(Leonardo AI, 13.2%), 코파일럿(Copilot, 12%) 등을 게임 개발에 활용하고 있었다.
현재 AI 서비스를 이용해 게임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면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50.4%가 생산성 향상이라고 응답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17.1%), ‘호기심'(12.4%)이 뒤를 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8.1%), ‘시대적으로 뒤처지지 않기 위해'(8.1%) 등이었다.
업무에 AI를 사용하고자 할 때 애로사항으로는 3가지 응답이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의 결과물이 바로 업무에 사용할 수 없어서(42.3%),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의 유료 결제 부담이 커서(41.5%), 저작권 위반 우려(38.9%) 등이다.
향후 AI 서비스는 게임 프로그래밍 분야, 게임 그래픽 분야, 게임 기획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많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대중화가 어려운 이유도 있지만, 캐릭터, NPC의 행동 패턴 다양화, 창의적인 아이디어 얻기, 스토리 작성, 게임 캐릭터 및 배경 생성, 기초 코드 생성 및 오류 검토, 게임 사운드 생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하여 게임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으로는 기술에 대한 빠른 적응력, 창의성과 혁신성, 소통과 협업 능력이 중요한 자질로 꼽혔다. 과거에는 전문 분야의 지식이 가장 중요했다면 인공지능 시대에는 새로운 자질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 게임 산업계의 생성형 AI 서비스의 활용 현황 및 전망에 대해 파악하고자 기획되었으며, 전문가 인터뷰 등을 참고했다.
전주대학교 한동숭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로의 본격적인 시기에 이런 조사를 하여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지역의 산업체와 대학이 협력하여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들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은 “인디 게임사나 중소 게임사가 거대한 AI 물결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기민하게 활용하고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협회는 향후 구체적인 AI 관련 게임산 업계의 다양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AI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의 공유, 다양한 국제 컨퍼런스 개최 및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최신 트렌드가 작은 기업에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