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갤럭시 라인업은 안드로이드 분야에서 가장 유명할 브랜드일 터다. 그러나 간과하기 어려운 몇몇 단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에게만 중요한 문제들이 아니다.
지난주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대 뉴스는 삼성의 최신이자 최고급인 갤럭시 주력 제품인 갤럭시 S21과 다양한 계열 제품이 조만간 출시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15일 가상 이벤트에서 발표됐다. 갤럭시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고급 안드로이드 경험의 대표 주자가 되고, 2021년 가장 많이 판매되는 고급형 안드로이드 기기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여러 면에서 이는 새삼스럽지 않다. 삼성은 고급형 안드로이드 폰에 있어서 독보적이다. 매끄럽고 현란한 하드웨어 디자인으로부터 탁월한 조립 품질, 최고 수준의 컴포넌트가 있다. 게다가 그만큼이나, 또는 그보다 훨씬 중요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있고, 이는 삼성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지배적 위치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면밀히 연구해온 필자는 삼성의 안드로이드 제품을 특히 진지한 비즈니스 이용자에게 전적으로 추천하기를 주저한다. 이는 해가 갈수록 그렇다. 이는 주관적 평가 때문이 아니라 삼성이 안드로이드 기반 갤럭시 기기에서 실제로 제공하는 경험 측면에 존재하는 확연하고 근본적인 결함 때문이다.
이는 삼성 폰을 소유한 전체 기간 동안 이를 이용하는 것에 영향을 주고, 나아가 개인 및 회사 데이터가 관련될 때 프라이버시와 보안의 주요 영역에 영향을 주는 문제들이다. 그리고 간과되는 것이 보통인 이들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상당한 반발을 초래할 것임을 필자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브랜드 충성심은 오늘날 위력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제 이들을 공론화할 때가 되었다.
구체적으로, 삼성 안드로이드 폰에 돈을 쓰기 전에 다시 생각하도록 권고하게 만드는 4가지 이유가 있다.
Clker-Free-Vector-Images / ipicgr, modified by IDG Comm (CC0)
부적절한 광고
광고는, 특히 기술이 관련되었을 때, 현대의 삶에서 거의 피할 수 없는 일부이다. 그러나 구글은 무료 온라인 서비스에 광고를 집어넣는다. 이는 잘 알려져 있고, 이들 서비스를 일반적인 사용 시 무료로 유지하는 수단이다. 반면 삼성은 한 단계 더 나아가 고가의 모바일 제품의 심장에 광고를 삽입한다. 이는 OTT(Over The Top) 형식이고 거슬릴 정도로 공격적이다.
필자는 이를 과거에 이야기했었다. 삼성의 시스템 수준 폰 앱에 눈에 띄게 삽입된 광고들, 삼성 최신 기기로부터 수수료가 붙는 삼성 앱과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불쑥 밀어 넣는 끝없는 알림 등이다. 그리고 이는 시간이 가면서 확대되기만 하고 갈수록 우려를 낳고 있다.
내장 앱에 삽입된 광고(좌), 시스템 수준 알림을 이용한 노출(우)
지난주 삼성은 미국판 갤럭시 기기에 자동 백그라운드 업데이트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스마트폰 소유자의 위치를 모니터하여 삼성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 있는지 파악한 후 알림 기능을 통해 삼성 제품에 대한 광고를 내보내려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필자가 금요일 뉴스레터에서 쓴 것과 같이 이는 불쾌하고 지나치고 거슬리는 행위이다. 그리고 이는 2,000달러짜리 스마트폰이든 심지어 200달러짜리 스마트폰이든 거북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이용자 경험이다. 그리고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의심스러운 데이터 판매
여기서는 무척 당혹스러운 부분을 이야기할 것이다. OTT 광고 시스템을 스마트폰 경험에 추가한 것에서 나아가 삼성은 이용자 데이터를 외부의 누군가와 공유하는 메커니즘을 매립했다. 보호될 것으로 여겨졌던 정보로부터 이중으로 직접적인 수익을 얻는 것이다.
이는 시스템 수준의 삼성 페이 앱 내의 숨겨진 설정 형태로 나타난다. 이를 찾아내 중지시키지 않으면 이용자의 금융 정보는 ‘삼성 페이 파트너’와 공유된다. 필자는 지난해 이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고, 이는 삼성의 각종 프라이버시 정책을 자세히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면서 훨씬 걱정스러운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면 다음와 같다.
– 갤럭시 폰 소유자로서 삼성은 ‘특정 서드-파티’가 (예를 들어 광고회사) 명시되지 않은 장소에서 명시되지 않은 방식으로 ‘이용자 개인 정보’를 수집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
– 삼성은 알려지지 않은 서드파티에게 일련의 기밀 정보를 과거에 판매했을 수 있다. (기기와 연관된 ‘고유한 개인 식별 정보’로부터 ‘구매되거나, 입수되거나, 고려된 제품 또는 서비스의 기록’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정보, 그리고 여타 구매 또는 소비 이력이나 성향’, ‘예를 들어 브라우징 이력, 검색 이력 등 인터넷 및 여타 전자적 네트워크 활동 정보,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 광고와의 상호작용에 관한 정보, 그리고 위 명시된 정보로부터 추출한 이용자의 선호, 특성, 심리적 경향, 편향, 행위, 태도, 지성, 능력, 적성에 관한 프로파일 생성)
– 삼성은 또한 훨씬 더 개인적인 정보를 사업 목적으로 사업자들에게 공개했을 수 있다. 뭐, 대단한 것이 아니라, 이름, 주소, 전화번호, 서명, 은행 계좌번호, 신용카드 번호, 구매 이력, 브라우징 이력, 검색 이력, 지리적 위치 데이터, 그리고 다시 한번 그럴듯하게 들리는 이들 모두로부터 도출된 각종 추론 등이다.
그리고 목록은 계속된다. 삼성의 핵심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에 매립된 또 다른 레이어는 동일한 종류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한다. 별개의 프라이버시 정책에서 밝히고 있듯이, 커스텀 캘린더, 인터넷(브라우저) 유틸리티 등 삼성이 제작한 앱은 위의 영역에서 마찬가지로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다.
그리고 삼성은 이용자 관심사에 부합하는 삼성 및 서드파티의 제품과 서비스에 관한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 그리고 직접적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제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공유할 권리가 있다. 이는 IT 관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다.
그리고 광고에 관해 말하자면, ‘폰’ 앱에 내장된 이 서비스는 자체적인 프라이버시 정책이 있다. 삼성은 이용자의 기기로부터 검색, 위치, 통화 기록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할 수 있고, 데이터를 관계사나 자회사와 공유할 수 있고, 아울러 서드파티 사업자, 서비스 제공업체, 하청업체, 삼성을 대신해 기능을 수행하는 대리업체와도 공유할 수 있다.
그리고 심지어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필자가 과거에 지적했듯이, 이러한 정책들은 구글이 다양한 무료 서비스와 관련해 광고를 하는 것과 비교되지 않는다. 우선 구글은 이용자 데이터를 판매하거나 서드파티와 공유하지 않는다. 이들 정보가 구글의 광고 네트워크를 통해 웹에서 보는 광고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때조차 그러하다. 나아가 구글의 광고 개인화를 위한 데이터 이용은 구글의 잘 알려진 핵심 사업 부분이다. 이는 서치, 맵스, 워크스페이스 버전 외의 지메일, 문서, 드라이브 등의 무료 서비스를 상쇄하기 위해 존재한다.
당연하지만, 스마트폰은 무료 서비스가 아니다. 제품을 소유하기 위해 상당한 돈을 지불한다. 그리고 이용자는 스팸의 산만함이나 의심스러운 빌트인 연결과 무관한 전문적 환경을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수준 이하의 소프트웨어 지원
필자는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문제라는 데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표면적 기능이나 인터페이스 단장이 아니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최신 안드로이드 11 릴리즈와 이전의 릴리즈에서 보듯이 성능, 프라이버시, 보안 등의 분야에서 중대한 기저의 개선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해를 거듭하면서, 삼성은 적시에 안정적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님을 명확히 했다. 필자의 데이터 기준의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보고서 카드‘를 보면 사람들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에서 삼성은 신통치 않은 안드로이드 10 업그레이드 노력으로 인해 부끄러운 D+ 점수를 받았다.
삼성이 지난 2년 동안 업그레이드 배포 측면에서 과거보다 더 좋아졌음은 인정한다. 그러나 거시적 데이터를 본다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삼성은 업계의 최상위 시나리오와 비교할 때 100일 정도가 늦고, 이전 세대, 겨우 1년 된 최고급 기기를 지원하는 데는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
삼성 같은 규모와 다양한 리소스를 가진 회사라면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다. 원하기만 한다면 최신 소프트웨어를 발매 며칠 내에 최고급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지원을 우선순위로 선택하지 않는다. 특히 비즈니스 이용자의 경우 이는 갈수록 정당화되기 어려운 점이다. 거의 즉각적인 업그레이드가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어렵지 않은 경우라면 특히 그러하다.
만족과는 거리가 먼 이용자 경험
사소하지 않은 다른 사항은 삼성 스마트폰 추천을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추상적인 이유이다. 그러나 이는 지극히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전반적인 이용자 경험이다. 또는 ‘일상적인 삶에서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실제로 어떠한가’이다.
필자는 최신 구글 픽셀 폰과 최신 삼성 갤럭시 폰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들 안드로이드 폰 사이의 이용자 경험에서의 차이는 놀라울 정도이다. 여러 해에 걸쳐 갤럭시에서 픽셀로 갈아탄 수많은 사람에 의해 분명해진 차이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한가지 비유는 필자의 친구이자 동료 기술 철학자인 재러드 뉴먼이 말한 것이다. 즉, 삼성 스마트폰을 쓰는 것은 라스베가스를 방문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현란한 불빛과 매혹적인 벨과 휘슬, 거리에서 사람들을 유인해 확인하고 싶게 만드는 것들이다.
그러나 한동안 그 환경 속에 있다 보면 일종의 ‘불결함’(dirty)을 느끼기 시작한다. 감각의 과부하와 엄청난 혼란함 속에서 편안함과 효율을 잃어버린다. 반대로, 픽셀 같은 환경으로 가보면 집에 돌아온 느낌이다. 외관상으로 덜 매력적이지만, 실제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곳, 오래 머무는 데 더 적합한 환경이다.
인터페이스 문제는 접어두고, 삼성 폰은 혼란스러운 요소들과 선탑재된 블로트웨어로 넘쳐난다. 눈에 확 띄는 갤럭시 스토어는 끊임없이 핑을 날리고 마치 이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앱 스토어인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려고 한다. 플레이 스토어가 최신의 유망한 타이틀로 훨씬 다채롭고 참신하다.
삼성의 자체 연락처 앱도 있다. 이는 기본값으로 삼성과만 동기화되고 따라서 다른 기기 상에서 정보에 액세스하거나 삼성 폰이 아닌 다른 폰으로 정보를 전송하기가 힘들다(이는 구글의 설정과 확연히 대조된다. 다만 이는 이용자가 알고 있어야 하고 적극적으로 찾아야 하는 것이기는 하다. 대다수 평균적인 스마트폰 사용자는 이를 하지 않을 것이다). 빅스비에 관해서는 언급할 생각조차 없다.
온갖 비대한 소프트웨어와 아울러, 삼성은 이렇다 할 이유 없이 핵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중요한 요소를 누락시킨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11 파워 메뉴에 내장된 새로운 커넥티드 디바이스 명령 센터같이 유용한 요소가 빠져 있고, 또한 안드로이드의 프라이버시 강화 게스트 모드나 유망한 멀티 유저 지원 시스템도 빠져 있다.
심지어 2016년부터 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하는 무결하고 중단 없는 업데이트 프로세스를 향유할 수도 없다. 어찌된 영문인지 삼성은 아직도 이전의 낡고 시간 소비적인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의 접근법에 매료된 누군가라면 별것도 아닌 일로 소란을 피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결국 안드로이드는 선택에 관한 것이고, 제품의 진로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이용자에게 달려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문제를 공개적으로, 그리고 삼성 기기 논의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이야기해야 할 시간이다. 그래야 사람들은 구매 시 최소한 모든 사실을 알 수 있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환경에 대해 지식에 근거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 JR Raphael은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기술의 인간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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