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만 있으면 스마트홈을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센서 뒤에 숨어 있는 많은 어려운 작업이 없이는 불가능할 수
스마트홈이 될 때까지 커넥티드 기기를 하나 둘씩 계속 사 모으는 게 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차후에 이 기기들이 제대로 연동되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서로 다른 업체가 생산한 제품들을 함께 연동해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앞으로 표준이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기 선택을 바꿀 수도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벌링게임에서 열린 커넥션(Connections) 컨퍼런스에서 스마트 장비들의 통합 문제가 제기됐다. 오랫동안 IT의 음지였던 커넥티드홈 기술은 사물인터넷 신생벤처들이 새로운 장비들을 쏟아내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만약 인터넷에 연결된 전구, 세탁기와 건조기, 온도계와 보안 시스템이 다 연동되어 작동할 수 없다면, 진정한 스마트홈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모든 장비들이 어떻게 연동될지 아는 사람은 아직 없다. 커넥션 컨퍼런스의 연사들은 스마트 기기 통합의 미래를 제시하고자 했다.
최근까지도 주택 자동화는 대부분 보안 시스템 업체, 전문 통합 업체, 그리고 신기술에 호기심이 많은 일부 얼리어답터들의 영역이었다. 이제는 사물인터넷이 이 기술을 대중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스마트홈을 대규모로 판매하고 구현하는 데는 몇 가지 변화가 필요한데 그 중에서 정보처리 상호운용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기 생태계는 설치자가 미리 정해놓은 솔루션과 거리가 멀다.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신생벤처인 에너지허브(EnergyHub)의 회장 세스 프레이더-톰슨은 “커넥티드 기기 산업은 특히나 시장을 만들어내고 보호하는데 많은 공을 들여온 회사들로 이뤄져 있고, 이는 많은 경우 경쟁사의 진입을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업계 상황은 사물인터넷과 새로운 커넥티드 장비들의 등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눈에 들어오는 제품을 구입할 것이다. 몇몇은 광대역 제공자의 기본 설정으로 시작할 것이고, 어떤 이들은 하나하나 직접 구입할 것이다.
“이는 모든 것이 정보처리 상호운용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인터넷과 상당히 비슷해질 것이다”고 프레이더-톰슨은 전했다.
여러 사례들에서 장비들은 오늘날의 기본 커뮤니케이션에 맞춰 설비돼 있다. 진정한 스마트홈은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소비자가 구입한 것들은 각각 다른 기기가 무엇이고 그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전구는 집주인이 방금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으니 이제 거실 불을 켜고 싶어질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레드 그룹(Thread Group), 올씬 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Open Interconnect Consortium)같은 기술 연합체들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했지만, 어느 누구도 모든 것을 커버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모든 장비들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도 있다. 각각의 업체들은 자사가 개발한 스마트폰 앱을 다룰 수는 있지만, 이후에는 각각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귀찮아질 수 있다.
버라이즌의 기업 전략과 개발 부문 부회장인 파루크 무자파는 “이 모든 상황으로 볼 때 큰 자금력을 가진 거물급들의 움직임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생벤처들은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한번에 한 개의 제품을 판매하는데 집중해야 하고,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여력이 없다고 무자파는 말했다.
“우리는 기업이 제공하는 아름다운 기기와 훌륭한 사용자 경험을 필요로 하지만, 더 큰 거물이 그 모두를 한데 모아 시장에 큰 규모로 출시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무자파는 구글의 네스트(Nest) 온도계 같은 제품들을 호평했지만, 그런 기기를 다른 장비들과 함께 작동시키고 싶다면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게 최선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 대안은 통합자나 주택 보안 회사에서 나온 전통적인 시스템이지만, 그런 장비들은 집 주인이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할만한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 두 세계를 합치는 일은 기술적으로 까다롭다. “소비자들은 프로그래머가 아니다”고 무자파는 지적했다.
무자파는 몇몇 프로세스가 새 시대에 맞춰 처음부터 재고 안되어야 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모바일 우선”접근방식을 커넥티드 주택에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버와 에어비앤비 그리고 렌터카 스타트업 실버카(Silvercar) 등을 모바일 우선 사업의 예시로 들었다. 또한 그는 소비자들이 하나의 앱으로 모든 커넥티즈 주택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게 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
버라이즌은 네스트 온도계와 다른 써드파티 주택용 사물인터넷 제품들을 팔고, 기기들을 어떻게 함께 작동시키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는데, 버라이즌 스마트폰이 그 제어에 사용될 수 있다.
어떤 형태건 주택에서의 사물인터넷 통합에는 정보처리 상호운용을 위한 기술 기업과 제품을 성공시키기 위한 사업 관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제휴가 필요하다. 이는 전기회사가 에너지 절약 제품들에 보조금을 주는 사례처럼 이미 일어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회사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큰 비용을 쓰는 전력 수요 최대치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스마트홈에 시스템을 통합한 회사들조차 업계 차원에서 함께 작동하는 제품의 생태계를 계속해서 구축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타임 워터 케이블(Time Warner Cable)의 부회장이자 인텔리전트홈(IntelligentHome) 부문의 전무인 아담 메이어는 “이걸 절대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 “모든 현관문 자동 도어락과 모든 온도계 설치에 대해 기술자들이 하나하나 다 이해하도록 만들 수도 없다”고 메이어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