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시스템은 이제 비즈니스의 중추다. 최신 ERP 시스템이 제공하는 민첩성은 오늘날의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절실하다. 만약 지금까지 포인트 솔루션을 대강 모아왔거나 기존의 사내 ERP 플랫폼을 엉거주춤하게 유지해왔다면 이제는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철저히 점검해야 할 때라고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최신 ERP 도입 또는 마이그레이션은 특히 현재 구식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보유한 조직에게는 어려운 작업이 될 수 있다. 적절한 ERP 벤더를 선택하고 매끄럽게 새 ERP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줄 조언을 정리했다.
조직적 기반을 수립
벤더 선정 프로세스를 시작하기 전에 조직은 먼저 필요한 정치적, 조직적, 변화 관리 및 거버넌스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모든 조직은 다양한 그룹 사이에서 서로 다른 의무와 압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권력 투쟁과 정치적 문제를 경험한다. IT 보안 실무자와 ‘셰도우 IT’ 간의 다툼이 한 사례다. LOB(Line of Business, 현업부서)가 명확한 IT 승인 없이 기술을 배치하는 것이다.
변화를 둘러싼 기본적인 인간의 본성 문제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진화적 전환을 견인하려고 노력하는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변화를 거부하며, 새 기술이나 솔루션이 그들의 일상적인 업무 일상을 방해하거나 심지어 그들의 직업을 빼앗아갈 것을 우려한다.
ERP 구현은 비즈니스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은 먼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변경 관리 프로세스를 시행하고, 투명성과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우려를 해소하며, 거버넌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누가 ERP를 소유하고 있는가? SaaS모델로 옮겨갈 경우 내부 IT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잠재적인 벤더가 들어오기 전에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뤄져야 한다.
프로세스를 점검
새 ERP 시스템을 구현은 조직의 작동 방식을 재고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단순히 현재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목록을 작성하고 이를 새로운 ERP 시스템에 복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대신 기업은 ERP 배치 또는 마이그레이션을 디지털 전환 작업의 중요한 부분으로 사용해야 한다.
포레스터의 분석가인 리즈 허버트는 기업들이 새롭고 창의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디자인 사고 또는 여정 매핑과 같은 연습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관리자 직급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 심지어 고객과 파트너도 포함시킬 수 있도록 브레인스토밍 프로세스를 개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데이터에 대한 준비
다양한 포인트 제품, 자체 개발한 앱 또는 기존 ERP 시스템을 새 ERP 플랫폼으로 통합하려는 기업은 데이터 수집 기능이 최신 상태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ABI 리서치의 분석가인 마이클 라너는 “솔루션이 단일 버전의 진실을 제공하기 위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원천은 얼마나 강력한가? 이를 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기업들이 공급망 문제와 씨름하고 전자상거래 사이트, 판매, 청구, 제조, 재고 관리, 배송, 지원 또는 고객 서비스와 같은 여러 기능을 포함할 수 있는 엔드 투 엔드 시스템에 대해서 실시간 통찰력을 가질 필요가 있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
중요한 비즈니스 요구사항에 집중
LMA 컨설팅 그룹의 사장인 리사 앤더슨은 서둘러 진행하기보다는 벤더 선정 프로세스를 올바르게 수행하는 데 시간을 들이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은 벤더를 선정할 때 수십 가지 비즈니스 요구사항 목록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벤더는 요구사항 전부를 충족할 수 있다고 말할 것이다. 앤더슨은 시간을 할애하여 고유한 기능을 가지고 있거나 중요한 비즈니스 차별화 요소를 제공하는 몇 가지 중요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로 목록을 줄일 것을 권장했다.
그녀는 이어 중요한 비즈니스 기능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벤더에게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를 계획
ABI 리서치의 라너는 특히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경우 현재와 동일한 기능을 제공할 벤더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래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스레드 또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같은 고급 데이터 애널리틱스 및 시뮬레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벤더에게 단순 이전이나 구현 이상의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그들의 플랫폼이 무엇을 제공하는가를 반드시 물어볼 필요가 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부족이나 병목 현상을 예측할 수 있는가? ERP 시스템을 단순한 조달 툴에서 전략적 툴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라고 라너는 말했다.
프로세스 초기에 데모를 실시
많은 조직들이 전체 벤더 선정 프로세스를 거친 다음 낙찰자를 데려와 직원들에게 새로운 시스템이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주는 데모를 실시한다. 허버트는 더 나은 접근 방식은 프로세스의 초기에 한두 곳 벤더를 불러들여 데모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피드백을 할 기회가 아직 남아있을 때 새로운 시스템의 가능성을 그려볼 수 있으며, 정치적 관점에서 사전 통지 없이 직원들에게 강요되고 있는 기정사실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장기 파트너 검토
새로운 ERP 시스템으로의 전환 작업에는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내부 IT 인력 제약, 시간 압박 또는 기술 부족으로 인해서다. 앤더슨에 따르면, 이는 중대하고도 어려운 선택을 의미한다. ERP 벤더, ERP 벤더와 제휴한 리셀러 또는 시스템 통합업체, 또는 독립 기술 공급업체 또는 컨설턴트와 파트너 관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지식이 깊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으며 프로세스 전문지식의 실적이 있는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ERP 구현과 활용 과정은 장기적 협력 관계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사용자 경험을 감안
최종 사용자가 새 시스템을 얼마나 쉽게 학습하고 운영할 수 있는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흥미를 잃고 그것을 사용하도록 강요받는 현상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템플릿, 온라인 가이드, 교육 자료, 커뮤니티 및 포럼 측면에서 벤더가 제공하는 것을 보고 확인해야 한다. 업무 착수 및 수행은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최종 사용자가 IT의 개입 없이 시작하고 실행할 수 있는 셀프 서비스 옵션이 있는가?
새로운 ERP가 다른 앱과 통합되는지 확인
ERP 시스템은 진공 상태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IT 부서는 완전한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원활한 작동을 책임지고 있다. ERP 애플리케이션은 데이터베이스, 구형 앱, CRM과 같은 기타 SaaS 애플리케이션 및 제조 품질 관리와 같은 산업별 앱과 상호 작용한다. 기업은 새로운 ERP 시스템이 나머지 IT 인프라와 얼마나 잘 통합될 수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어떤 유형의 API가 제공되는 지 확인해야 한다.
맞춤형 대 표준화 논쟁을 해결
ERP 세계에서는 맞춤형과 표준화 사이에 끊임없는 줄다리기가 있다. 조직은 종종 독자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 또는 사용자 경험을 이유로 자체 ERP 앱을 구축하고자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맞춤형 앱의 확산은 일관성 및 업데이트 가능성 측면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허버트에 따르면 오늘날의 추세는 표준화를 지향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어느 정도 맞춤화가 가능하지만, 조직은 벤더의 경로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도록 정책과 절차를 시행해야 한다. 허버트는 80/20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전했다.
애자일 및 로우코드를 활용
기존 ERP 시스템은 비즈니스 속도에 맞춰 업데이트할 수 없는 유연성이 떨어지는 단일체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로우코드 또는 노코드 개발 환경과 같은 최근 애자일 개발 관행을 확보함으로써 기업은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허버트는 과거에는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는 어떤 것도 건드리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새로운 ERP를 반기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주 업데이트되는 SaaS 애플리케이션이 확산되면서, ERP 시스템에 애자일 개발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도 열리고 있다.
허버트는 “애자일은 ERP 배치에 있어 큰 전환일 수 있다. 모든 사용 사례와 모든 기능을 미리 계획할 필요는 없다. 지속적으로 반복해 개선하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로우코드 및 노코드 옵션을 통해 기업은 핵심 ERP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엣지에 있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개선 사항을 안전하게 개발할 수 있다. 물론, 허버트는 이 길을 가는 조직들에게도 적절한 거버넌스의 시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