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팔란티어 등 최근 미국 테크 기업들의 탈(脫) 실리콘밸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오라클도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오라클이 본사를 이전을 두고 캘리포니아주의 높은 세금과 생활비가 한 가지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은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유명 테크 기업들의 허브로 유명세를 갖게 된 이래 땅값이나 임대료가 폭등한 바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미국 인구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전체의 주택 가격은 중위값이 60만 달러에 달한다. 미국 전체 집값 평균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런 이유로 실리콘 밸리 지역 노동자들은 자가 주택이 아니라 임대 주택에서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오라클에 앞서 실리콘밸리를 떠난 기업들이 다수 존재한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가, 이달 1일에는 미 컴퓨터 제조 및 판매사인 휴렛팩커드(HP)가 본사를 캘리포니아주에서 각각 콜로라도주와 텍사스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또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도 20년간 거주한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를 떠나 최근 텍사스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텍사스주의 소득세율은 0%인데 비해 캘리포니주의 소득세율이 1%부터 최대 13%에 이르는 탓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그간 불만을 가져왔다고 보도했다.
또 이런 탈출 행렬이 가속될수록 실리콘밸리가 첨단 테크 기업들의 성지로서 누려왔던 지위와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