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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_brandon

개연성 제로’ 영화 속 데이터센터 황당 장면 5선

뉴스
2014.02.273분

헐리웃은 데이터센터를 사랑한다. 영화에서 데이터센터는 컴퓨터 전문가가 몰래 잠입해 서버 룸 한 켠에 이름 모를 기기를 설치하는 공간으로 종종 등장하곤 한다. 악당이 서버의 아무 패치 케이블이나 뽑아 그것을 자신의 노트북에 바로 연결하면, 맬웨어는 순식간에 온갖 곳으로 퍼져나간다.

영화적 시각에서는 흥미진진한 장면이지만, 컴퓨터 전문가들이 보기엔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을 뿐이다. 여기 우리를 당황케 하는 5편의 영화를 살펴보자.

파라노이아(Paranoia, 2013)
옥의 티: 데이터센터에 잠입해 기밀을 훔쳐내는 주인공


이 저급 테크놀로지 스릴러에 야유하는 이유는 리암 헴스워스(아담 카시디 역)의 형편 없는 연기때문만이 아니다. 지문이 찍힌 숟가락 사진에서 그 지문을 ‘추출해내’다니! 생체 인식에 관해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관객이라면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을 것이다.

이어지는 주인공 카시디의 기밀 보관소 침입 방식 역시 황당하기 짝이 없다. 휴대폰에 저장된 이미지 몇 장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방의 문은 열려버리고 만다. 손목 시계의 버튼 하나를 누르자 건물이 정전되어버리는 장면은 또 어떠한가. 그 장면에서 어떤 이는 패닉에 빠져 “IT 기술자를 불러와”라고 외치기까지 한다. 영화에서 그나마 현실적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하나의 주 통로를 따라 배치되어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 데이터센터의 구조 정도일 것이다.

엔트랩먼트(Entrapment, 1999)
옥의 티: 네트워크 포트를 통해 펀드를 다운로드하는 주인공


숀 코네리와 캐서린 제타 존스 주연의 이 범죄 스릴러의 후반부에서 두 주인공은 서버실에 잠입해 캐비넷 하나를 부숴 연다. 그리고 둘은 재빨리 패치 케이블(patch cable)을 연결해 증권 거래 트래픽을 다른 방향으로 라우팅한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 수단은 아무 것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경보음만이 울릴 뿐이다. 이마저도 (제타존스가 연기한) 버지니아 베이커가 이더넷 케이블로 보이는 무언가를 노트북 연결하자 즉시 해제된다. 이들이 해킹한 것이 금융망인가 아니면 경보 시스템인가?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 2001)
옥의 티: 케이블 하나로 카지노 전역의 비디오 피드를 획득하는 심복 부하

여기 십 년 전 영화 팬들을 매혹시킨 고전적인 데이터센터를 소개한다. 오션스 일레븐 멤버 중 하나인 리빙스톤 델(에디 제미슨이 연기했다)은 카지노의 데이터센터로 들어가 기기에 이더넷 케이블을 연결한다. 이 한 번의 연결만으로, 카지노의 모든 보안 카메라 데이터가 화면에 나타나는 마법이 펼쳐진다.

손바닥에 적힌 서버실 약도만으로 정확한 서버 캐비넷과 케이블을 찾는 기적이나 이토록 쉽게 영상 정보를 끌어오는 비현실적인 기술은 눈 감아 주더라도, 외부 접속을 차단하는 암호화 수단 하나 없는 시스템은 대체 누가 만들었단 말인가?

트론: 새로운 시작(Tron: Legacy, 2010)
옥의 티: 열 복도 없는 데이터센터, 서버에 직접 접속하는 주인공

‘트론: 새로운 시작’에 등장하는 데이터센터는 분명 미래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의문이 가는 부분은, 이런 멋진 가상 세계를 창조한 프로그래밍 천재가, 어떻게 열 복도와 냉 복도에 관해 모르고 있는지의 여부다.


물론 제작진이 구상한 체스판 형태의 분리된 서버 구조가 진짜 그 해결책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구조는 서버들의 연결을 어렵게 한다는 문제를 야기한다. 이에 더해 가렛 헤드룬스가 연기한 주인공 샘 플린은 미래적 형태의 노키아 폰을 이용해 서버에 접속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적어도 아이폰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해커스(Hackers, 1995)
옥의 티: 레이저로 푸르게 빛을 발하는 매끈한 육면체 서버

해커스라는 이름은 90년대를 살아온 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추억의 명화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다시 관람한다면, 거기에 그려진 비현실적인 하이테크 데이터센터에 웃음이 나올 것이다. 어스름한 푸른 빛을 발산하는 글자들이 적힌 이 기둥형 데이터센터 서버들은 싸구려 효과음과 레이저 불빛으로 우스꽝스러움을 더한다.

실제 우리 세계 속의 고성능 데이터센터들은, 매우 단조로운 외향을 취한다. 데이터센터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그리고 손쉽게 다루는데 있기 때문이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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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Brandon is a technologist, product tester, car enthusiast and professional writer. Before becoming a writer, he worked in the corporate sector for 10 years. He has published over 8,500 articles, many of them for Computerworld, TechHive, Macworld and other IDG entities.

The opinions expressed in this blog are those of John Brandon and do not necessarily represent those of IDG Communications, Inc., its parent, subsidiary or affiliated compan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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