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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 Gold
Senior Writer

“엄격한 사무실 복귀 의무, 시니어 기술 인력 이탈 높여”… 美 대학 연구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스페이스엑스(SpaceX) 직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사무실 복귀 정책이 직원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 복귀 정책으로 인해 주요 기술 기업의 근로자들이 회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사무실 복귀를 요구하는 회사에서 직원들이 계속 근무할 의향이 있는지, 그 효과는 측정 가능한 수준이었다.

최근 미시간 대학교와 시카고 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엄격한 복귀 정책을 시행한 미국 기술 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스페이스엑스에서 특히 시니어 직원의 감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 근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대부분의 연구가 설문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지만, 이 연구는 원격 근무 정책의 실제 효과를 추적하기 위해 직접 보고된 선호도가 아닌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이력서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세 기업은 2022년 팬데믹이 완화된 후 가장 먼저 사무실 복귀를 시행한 바 있고, 기술 부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대상으로 선정됐다.

보고서는 “기업 문화와 제품 영역이 서로 다르지만 세 회사 모두에서 거의 동일한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그 효과가 공통의 근본적 역학 관계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연구 담당자 중 한 명이자 미시간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데이비드 반 디케가 언급한 이번 연구의 놀라운 결과 중 하나는 시니어 직원이 후배보다 직장을 그만두는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이었다.

그는 “주니어 직원이 원격 환경에서 성장했거나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면 뭔가 다른 결과를 기대할 만하지만, 연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반 디케는 또한 연구에서 특정 복귀 정책의 엄격성과 근로자가 받는 영향 사이에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애플의 주 1일 근무 정책은 인력에 가장 작은 변화를 가져왔고, 전체 인력 풀에서 시니어 직원의 비율을 약 4% 감소시켰다. 반면 스페이스엑스의 풀타임 출근 요구는 15% 이상의 감소를 가져왔다.

입소스 퍼블릭 어페어(Ipsos Public Affairs)의 위험 분석 부서에서 근무 중인 반 디케는 시니어 기술직 근로자가 더 많이 퇴사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연구에서 같은 회사 내 따로 떨어진 두 사무실을 추적한 결과, 원격 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통해 직원들이 누리는 이점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동료와 가깝지 않을 때 생산성이 더 높았다. 업무에 숙련돼 있으며 방해 요소가 적기 때문이다. 반면 주니어급이라면 그 방해 요소가 귀중한 피드백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점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가트너의 설문조사 역시 이런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가트너에 따르면 임원 3명 중 1명이 사무실 복귀 정책으로 퇴사하는 반면, 비임원 퇴사율은 20% 미만에 그쳤다.

다만 가트너는 기술 부문 전반에서 사무실 내 요구 사항이 더 엄격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은 직원들의 출석에 따라 색으로 구분된 ‘등급’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