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넷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미래의 이더넷은 '속도' 이상을 노리고 있다. 유비쿼터스(어디에나 있는) 네트워킹 프로토콜을 준비하는 엔지니어들은 여러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사용할 새로운 이더넷 기술을 탐구하고 있다.
최근, IEEE 이더넷(Ethernet) 표준을 홍보 및 보급하는 산업 단체인 이더넷 협회(Ethernet Alliance) 모임에서는 3가지 신규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먼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수요를 부합하고자 하는 25Gbps(bits per second) 표준이 있다. 또 앞으로 몇 년 뒤의 클라우드 트래픽과 관련, 전문가들은 이미 50Gbps 사양을 논의하고 있다. 이 밖에 새로운 엔터프라이즈급 고속 와이파이(Wi-Fi) 액세스 포인트로는 조만간 2.5Gbps 이더넷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는 통신 사업자의 백본(중추) 역할을 하고, 차량용 기술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들은 기존 엔터프라이즈 LAN의 목적을 넘어서 증가하고 있는 수요를 충족할 기술들이다. 이들 기술은 단순히 네트워크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 대신,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더넷 협회의 존 드앰브로시아 회장은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회의에서 “다양성이 존재한다. 니즈와 미래가 다양하다. 우리는 사실상 같은 종류의 ‘이더넷 에브리웨어(어디에나 있는 이더넷)’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EA가 매년 개최하는 기술 연구 포럼(Technology Exploration Forum)은 많은 참석자들이 이더넷 공식 표준을 정하는 IEEE 802.3 워킹 그룹 등 태스크 그룹에 참가해 기술을 상세히 토론하는 행사다. 전기 신호, 광학 신호, 광섬유, 동선, 처리력, 에너지 소비, 열, 비용 등의 문제가 구축 대상과 방법을 결정한다.
다음은 새로운 이더넷 기술 일부를 간략히 설명한 내용이다.
1. 25기가비트
이미 40기가비트와 100기가비트 이더넷이 구현된 상태에서 25Gbps는 ‘후퇴’로 보일 지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로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서버를 중심으로 더 빠른 속도가 요구됨에 따라 개발되고 있는 기술이다. 델오로 그룹(Dell’Oro Group)의 앨런 웨켈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현재 이더넷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구매자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다. 클라우드를 서비스를 운용하다 보니 서버들이 주고 받는 데이터가 많기 때문이다.
25기가비트 이더넷에서 중요한 부분은 그 안에 자리잡을 구성요소 상당수가 이미 개발된 상태라는 것이다. 100기가비트 표준은 4개의 25Gbps로 구성되어 있다. 동일하게 사용되는 부품이 많다는 의미다. 두 기술에 사용되면 부품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이 인하되는 장점이 있다.
웨켈에 따르면, 25Gbps로 집중이 되면, 네트워크 설계자들이 25Gbps 스위치로 100기가비트 업링크 연결성을 구현한 서버를 이용해 합리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 설계자들에게는 4대 1이라는 비율이 친숙하기 때문이다.
웨켈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대에는 여러 25Gbps를 이용한 기술 구현이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한다. 네트워크 엔지니어들은 니즈와 속도가 증가할 때 기술을 재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웨켈은 “현재 클라우드는 ‘미개척’ 지대다. 그러나 클라우드가 성장하면서 진짜 비즈니스 모델이 구현되고, 월가에 투자 가치를 설명할 시기가 되면, 기술 재사용이 아주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더넷 협회의 드앰브로시아에 따르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40기가비트 이더넷은 10기가비트 이더넷 4개 레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현재 클라우드 업계의 유수 업체들이 탈피하고 있는 기술이다. 각 서버에 10Gbps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엔터프라이즈급 서버의 평균 속도도 이를 넘어선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몇몇 유수 네트워킹 벤더들은 지난 7월 초, IEEE의 표준을 기다릴 수 없다며 25Gbps 및 50Gbps 이더넷 표준을 촉진하는 단체를 결성했다. 그리고 IEEE는 7월 말 25Gbps 태스크 그룹을 구성하고, 18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드앰브로시아는 최근 이런 전망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낙관하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업계에서는 합의가 빨리 된다”라고 설명했다.
2. 50기가비트
차세대 데이터센터 서버 연결 속도인 50Gbps 사양 개발도 시작됐다. 델오로의 웨켈에 따르면, 서버와 고성능 플래시 스토리지가 앞으로 몇 년 이내에 초대형 데이터센터에서 25Gbps 이상의 이더넷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이더넷 협회 행사의 참석자들은 50Gbps 표준을 추구할지, 아니면 100Gbps 싱글 레인 시스템을 추구할지 논의했다. 피니사(Finisar)의 트랜시버 엔지니어링 디렉터인 크리스 콜은 50Gbps 사양이 더 현실적이라고 언급했다. 100Gbps 표준의 경우 현재의 구성요소들을 밀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50Gbps 제품들이 2016년부터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 2.5기가비트
그리 빠른 속도의 이더넷으로 들리지는 않겠지만, 2.5기가비트 이더넷은 기업들이 건물에 초고속 와이파이를 구현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엔터프라이즈급 유선 인프라가 네트워크에 증가하고 있는 무선 액세스 포인트에 부합하도록 만드는 툴이다.
가장 최근의 와이파이 기술인 IEEE 802.11ac는 특정 환경에서 1Gbps 이상의 속도를 낸다. 아쿠안티아(Aquantia)의 세일즈 및 마케팅 담당 카말 달미아 부사장에 따르면, 많은 무선 트래픽 때문에, 대다수 기업이 액세스 포인트의 유선 연결에 이용하는 기가비트 이더넷 링크가 병목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달미아 등 전문가들은 10기가비트 이더넷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네트워크에 많은 대역이 생기지만, 이를 위한 케이블 환경을 갖고 있지 않은 회사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2.5Gbps 이더넷은 통상 카테고리 5e와 카테고리 6 케이블을 사용하며, 거리는 100미터 정도이다. 따라서 새 케이블에 투자를 하지 않고도 기가비트 이더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아쿠안티아는 이미 2.5Gbps나 5Gbps에서 구현되는 이더넷 장치용 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다음 달 IEEE 회의에서는 5Gbps 기능을 갖춘 2.5Gbps 이더넷 표준 설정에 관한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4. 400기가비트
이더넷 관련 기관들이 새로운 최고 속도 구현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미 400기가비트 이더넷 표준 개발을 시작한 IEEE 태스크 그룹이 존재한다. 2017년 3월을 완료일로 상정하고 활동 중이다. 이는 50Gbps나 100Gbps 레인 여러 개를 이용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표준 개발이 완료되면, 서비스 공급자 네트워크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