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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응
By 천신응

인터뷰 | “마침내 완성된 클라우드 OS 비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류성훈 상무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가 지난 7월 초 대대적인 조직 개편안을 공개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하나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선언한 스티브 발머 CEO가 제시하는 바는 명확했다.

윈도우 운영체제와 윈도우 폰, X박스 사업부가 하나로 통합됐다. 결과적으로 8개에 이르던 부서가 4개로 줄었다. 반면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와 애플리케이션/서비스 분야는 별도로 독립했다. 스티브 발머는 이들 분야의 장래성에 크게 기대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윈도우 서버 2012 R2와 시스템 센터 2012 R2는 이번 조직 개편의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 제품들이다. 일단 업데이트 주기가 예전과 다르다. 윈도우 서버 2012가 출시된 시점이 작년 9월이었다. 불과 1년여 만에 주목할 만한 업데이트 버전이 등장하는 셈이다. 클라우드를 IT 분야의 메가 트렌드로 간주하고 제품의 수명주기와 업데이트 주기를 시장의 변화에 맞추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기술력과 혁신,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점에도 주목할 만 하다.

오늘날 온프레미스 환경 가상화는 VM웨어가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강자는 아마존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윈도우 서버 2012 R2와 시스템 센터 2012 R2는 업계 최초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을 아울러 끊김 없이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구현한다. 데이터센터 에디션을 통해서는 무제한의 가상머신에 대해 라이선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시스템센터 2012 R2는 타사의 하이퍼바이저에 대한 수용도도 높였다.

공격적인 기능과 기술 혁신, 가격 경쟁력은 후발 주자들의 특징이다. 시장지배력이 핵심 강점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였음을 감안하면 사뭇 생경하기까지 한 양상이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컨설팅 서비스 사업부 류성훈 상무와 오동진 수석 컨설턴트를 만나 윈도우 서버 2012 R2의 의의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비전에 대해 들었다.

윈도우 서버 2012 R2,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비전을 완성하는 최초의 종합세트

“윈도우 서버 2012가 클라우드 OS라는 비전을 향한 초석이었다면, 윈도우 서버 2012 R2와 시스템 센서 2012 R2는 네트워크,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모두를 소프트웨어로 정의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최초의 종합 세트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류성훈 상무와 오동진 컨설턴트는 먼저 IT의 본질을 거론하면서 설명을 시작했다. 설명에 따르면 IT란 결국 사용자가 인풋을 입력하면 이를 계산하고 처리해 아웃풋을 돌려주는 것이 핵심구조다. 이 프로세스의 통로가 네트워크이며 안에서 처리하는 것이 애플리케이션이다. 그리고 이를 저장하는 것이 스토리지다.

“지금까지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분야가 각각 따로 발전해왔습니다. 소프트웨어로 이들을 가상화해 관리하려는 노력도 제각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비전은 IT의 이들 요소를 모두 소프트웨어로 정의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윈도우 서버 2012 R2는 이 모든 요소를 최초로 구현한 플랫폼입니다.”

그는 윈도우 서버 2012의 경우 이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처음 등장한 운영체제였지만, SDN에 대한 지원 시스템 센터와의 통합, 자동화 측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현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윈도우 서버 2012 R2는 SDN를 지원하고 윈도우 애저 팩을 팩을 통해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끊김없이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그는 스토리지 가상화, 네트워크 가상화, 하드브리드 클라우드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애저 팩의 지원 등을 통해 마침내 완성된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유일의 토탈 클라우드 컨설팅 구현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기업고객 서비스 사업본부(MCS)를 이끄는 류성훈 상무는 윈도우 서버 2012 R2로 인해 회사의 MCS 그룹이 ‘One Consistent platform’ 제안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IT 비용을 절감하려는 움직임이 팽배한 상황입니다. 클라우드 또한 클라우드 구축 자체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명확한 비즈니스 목적 아래 추진되어야 합니다. 특정 클라우드 타입에 제한되지 않는 윈도우 서버 2012 R2의 특징으로 인해 비즈니스 목적을 가장 우선시해 추진하도록 지원한다고 자신합니다.”

류 상무는 그러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미리 결정해놓고 클라우드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각 기업의 비즈니스 목적을 가장 우선시한 클라우드 전략이 필요하다고 재삼 강조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안하는 클라우드 구축의 베스트 프랙티스는 무엇일까? 류 상무는 비즈니스 목적을 명확히, 현업의 니즈에 맞춰 정렬하고 스폰서십을 확보해야 한다는 앞서의 조언 외에 3가지를 더 언급했다.

“가장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또 하나의 기능적 사일로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표준화라는 맥락 아래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류성훈 상무는 클라우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어는 ‘스탠다드’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의 핵심은 표준화된 하드웨어 위에 표준화된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데이터센터를 구축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즉각적인 IT 서비스를 전달하는 것인데, 종전에는 가상화 기술을 도입할지라도 사일로화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클라우드가 또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박스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표준화라는 비전을 가지고 앞으로 모든 IT를 이 그릇에 담겠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ERP용 SAN, 그룹웨어용 SAN이 따로 구축되는 현상이 있어선 안됩니다. 초기 클라우드 도입자들이 많이 실수했던 부분입니다.”

그는 이어 전체 맥락에서 검토하되 전면적으로 도입하기보다는 조금씩 사례를 만들어가며 노하우를 확보하고 조직 변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클라우드는 IT 인력과 조직의 리부트(Reboot)이기도 합니다. IT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고 역량과 구조 또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인력과 조직 구조에 대한 전략은 반드시 초기 전략 단계에서부터 감안해야 하는 요소입니다.”

다음으로는 자동화 수준에 대해 명확히 검토하고 하드웨어 자산 스톡 관리 개념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전했다.

“클라우드와 자동화는 서로 밀접한 단어입니다. 과거 사람이 일일이 확인해 수동으로 하던 작업을 시스템을 믿고 맡기는 것입니다.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솔루션이 되어야 합니다. 과거의 장애 데이터를 참조하고 이에 기반해 SLA를 수립하는 작업이 필수입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며 여기에서 벤더의 노하우가 중요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부 아키텍처를 관리하는 조직을 통해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스톡 관리에 대한 개념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네트워크에 장애가 생기면 원인을 분석하고 네트워크 카드를 교체하곤 합니다. 원인을 파악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효율성 측면에서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적으로도 아예 서버 모듈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자동화이고 새로운 스톡관리 개념입니다.”

“한국 클라우드 시장, 봇물 터질 것”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해외 시장과 달리 우리나라 시장은 다분히 내부 가상화를 통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에 좀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클라우드를 도입한다고 할지라도 기존 IT 인프라를 병행해 구동하면서 클라우드의 비용효율적 특성이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국내 CIO들이 클라우드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띄는 이유다.

“예상보다 느렸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내 IT 시장의 경우 봇물 터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과거 ERP가 그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클라우드 시장이 폭발하기 직전 상태라고 봅니다. 일단 하이퍼바이저 시장에서 전년 대비 40% 성장이 목표이며 1위 달성도 가능하다고 타진하고 있습니다.”

류성훈 상무와 오동진 컨설턴트는 일단은 하이퍼바이저 시장 공략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내년 중반기 경에는 본격적인 클라우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리고 윈도우 서버 2012 R2가 제시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비전이 본격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일단은 차근차근 알려나가고자 합니다. 무작정 우리 제품이 좋다고 하기보다는 후발주자로서의 강점과 자세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매력적인 라이선스 가격 정책, 업계 유일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비전, 표준화라는 비전을 CIO 분들에게 알려가면 반드시 호응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