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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k Hae Jeong

IT리더에게 듣는다 | “글로벌 운영 초석은 클라우드로” 쌍용자동차 정승환 상무

한국IDG의 미래 IT환경 준비 현황 조사에는 231명의 국내 기업 IT담당자들이 참여했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CIO Korea&

“글로벌 판매 확대 등을 위하여 물리적인 인프라 확충이 예상되며 더불어 IT환경도 표준 형식으로 적용하고 확장할 수 있는 형태의 리소스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환경은 쌍용자동차의 경영상황에서도 피해 갈 수 없는 핵심 인프라 환경이 될 것입니다. 클라우드 환경의 스마트카 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 IoT와 접목한 차량 서비스 안내 품질 분석 등이 중 장기적인 방향이 될 것입니다.”

쌍용자동차 CIO 정승환 상무는 회사의 미래 IT환경 방향에 대해 ‘글로벌’을 강조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자동차는 특히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이다. 지난해까지만 3.5%로 인하하기로 했던 개별소비세가 올해 6개월 연장해서 시행하겠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 지난해 말 개별소비세 인하는 자동차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으며, 지난해 내수 시장 승용차 판매 대수가 183만 대에 달했다. 하지만 올 1월과 2월에는 내수 판매가 주춤하였으며, 쌍용자동차의 경우 신흥시장으로 많이 수출하는데 유가가 하락 및 환율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자동차 구매력 약화로 이어졌다. 또한 다른 자동차 기업과 달리 중국에 현지공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아 완성차를 수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중FTA에서 자동차는 제외되어 기존대로 관세가 24%가 부과돼 중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판매 확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정 상무는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리소스가 필요한데 그중에서도 IT인프라를 클라우드로 가는 것이 맞다”고 언급했다. 정 상무에 따르면, 해외 영업 및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품질관리, AS에 대대적인 손질
정 상무가 쌍용자동차에 합류한 지는 올해로 5년 차가 되며, 그동안 ERP를 시작으로 PLM, A/S, 구매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품질관리, 인사관리(HR)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정 상무는 “ERP를 운영한 지는 2년 반이 됐고, 지멘스의 팀센터 기반의 PLM을 구축했다. ERP는 물류, 회계 통합을 위한 기본 모듈을 적용하였으며, 여기에 경영 예측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판매 예측이 가장 중요하다고 정 상무는 강조했다. 가령 어느 지역에서 어떤 수익성 모델을 판매해야겠다거나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경영진의 요구는 명료하다. 경영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창원공장에서는 엔진을 만들며, 평택공장에서만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정 상무는 “전세계 120여 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며 “영업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어떤 수익성이 있는 사양을 생산할 것인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ERP와 PLM 프로젝트를 마치고, AS 정비시스템도 보완했다. 정비사업소에서 담당자가 시스템을 활용 견적도 내고 정비일정 조율 및 정비 이력도 정리한다. 견적을 내다 문제가 생기면 소비자에게 바로 연락하고 알려주고 소비자는 정비가 언제 끝나는지를 미리 연락받을 수 있어 그 시간에 맞춰 정비사업소를 방문하면 되고 회사는 소비자의 소중한 시간을 지켜준다.

정 상무는 MES를 고도화해야 하고 해외 영업-서비스시스템을 개선해야 품질시스템 개선이 비로소 끝난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전반적인 시스템이 갖춰진 상태에서 최고 경영진이 전체 업무 현황을 볼 수 있는 예측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PLM을 2차와 3차에 걸쳐 진행했지만, 품질을 개선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정 상무는 시뮬레이션 데이터 관리와 시험차 및 시작차 프로젝트 관리 등에서도 PLM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중인 인사시스템 구축은 국산 제품을 기반으로 했다. 정 상무는 “SAP ERP에 HR 모듈이 있지만 커스터마이징 비율이 50% 이상으로 높아 국산 솔루션으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품질시스템은 5~6개월에 걸쳐 PI를 진행 중이며, 품질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 품질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가야 할 방향을 시스템으로 어떻게 녹여낼지를 정한 다음, 하반기에 품질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품질시스템이 완성되면, 쌍용자동차는 품질을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정 상무는 “현재 따로 관리하는 품질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품질시스템이 완성되면 어디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신속하게 파악하고 빨리 피드백을 주고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동차가 시장에 나와 판매되기 전에 개발과 생산 과정부터 품질관리가 시작됩니다. 시작차 시험차를 만들어 사전과 사후로 품질 관리를 나눠서 하며, 품질 문제는 고객 만족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합니다.”

올해 목표 ‘디지털리제이션’으로 가치 발굴
정 상무는 IT의 역할 변화에 대해 “과거는 IT가 현업을 지원해 업무 효율 향상에 기여했고 잠재적 리스크를 예방하는 차원이었다면, 현재는 IT가 미래의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예측을 지원해 경영층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자동차는 디지털리제이션을 기술의 통합과 새로운 서비스 접목을 통해 회사에 가치를 주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올해 초 CEO로부터 IT 디지털리제이션의 시너지 계획수립의 미션을 부여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디지털리제이션이라는 말을 그때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키워드는 IT기술과 IT트랜드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다든가 궁극적으로 가치를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IT를 통해서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에 영향을 주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에서 정 상무의 고민이 시작됐다. 정 상무는 “기존 시스템을 조금 개선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IT가 현업 업무 효율을 높이고 보안 리스크나 경영 변화를 예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IT인프라나 신기술을 도입하고 통합해 회사에 가치를 준다고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IT의 역할이다”며 “지원 조직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로벌 운영과 스마트카 시동은 ‘클라우드’로
현재 쌍용자동차는 IT 인프라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으나 핵심이 되는 가상화 요소기술은 이미 서버, 스토리지 구성에 많이 적용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이 자사의 솔루션을 클라우드 개념의 서비스로 바꾸고 있어 쌍용자동차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정 상무에 따르면, 기존 IT환경의 노후화와 새로운 업무시스템 도입으로 현 IDC의 공간문제와 효율적인 인프라 운영을 위해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는 업무영역이 무엇인지를 진단할 예정이다. 데스크톱 가상화 등은 현재 서비스 전환을 고려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 영업망 관리에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가솔린, 디젤 엔진 등 파워트레인 엔진 모델을 10개 정도 만든다. 정 상무는 “쌍용이 규모는 작지만 기술 수준은 높다”며 “고객이 어떤 차를 필요로 한다고 가정하고 선행 설계하고 상세 설계해서 엔진을 개발하는데, 이런 전 과정을 만들 수 있다는 자동차 회사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쌍용자동차는 글로벌 판매뿐 아니라 현지 공장을 활용 생산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정 상무는 제대로 글로벌 운영을 하려면 현지에서 직접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글로벌 개발, 생산, 판매 확대를 위해서 물리적인 인프라 환경이 필요한데 IT는 클라우드 환경으로 가야 한다”고 정 상무는 전했다.

“향후 3년 계획으로 품질시스템 도입, 영업 및 서비스시스템과 생산시스템 개선, 및 경영진이 볼 수 있는 예측시스템 구축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IT인프라를 직접 가져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클라우드가 점차 안정화되기 시작하므로 글로벌 운영을 하면서 가용한 외부 서비스 활용이 효율적이라 봅니다.”

자동차를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계속 파는 이른바 애프터 마켓이 주목받고 있다. 정 상무는 자동차라는 제품에 서비스를 접목하려면 IoT 기술이 필요하며 여기에도 클라우드가 유용한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자동차 부품에 장착된 센서에서 상태를 모니터링으로 타이어의 마모, 부품의 고장 등을 파악해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앞으로 커넥티드 카에서는 이러한 서비스가 탑재될 수 있다”고 말했다. BMW는 브레이크 시스템에서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되면 사전에 이를 알려줘 교체하거나 수리를 받도록 한다.

각 센서가 클라우드와 네트워크에 연결돼 알려주며, 서비스를 받는 시점까지도 예지하는 것이 IoT와 연결된 것이다. 자동차 부품에 달린 센서 하나하나가 IoT가 되며 여기서 취합한 데이터는 모두 클라우드로 전송된다. 이 데이터를 불러와 분석하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 애널리틱스’다.

정 상무에 따르면, ERP 등 중요 시스템을 직접 운영하고 책임져야 하므로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스마트카 개발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뤄져야 한다. 스마트카는 설계에서 모든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입력되고 텔레매틱스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신속하게 피드백을 받으려면 클라우드 환경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정 상무의 생각이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스마트카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내 차의 텔레매틱스 시스템으로 앞뒤 옆 차들과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고 위험 상황 시 지시를 받을 수 있는데, 이렇게 하려면 내부의 리소스만으로는 어렵다”고 정 상무는 이야기했다. 스마트카가 어디를 돌아다니더라도 네트워크에 계속 연결돼 있어야 하고, 신속하게 데이터를 주고받으려면 이 데이터는 클라우드 기반에서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쌍용의 스마트카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IDG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엔터프라이즈 기술로 빅데이터(25.5%), 클라우드 컴퓨팅(23.3%) 사물인터넷(18.6%), 보안(16.2%)이 지목됐다.

정 상무는 IoT의 활성화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으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될 것이며, 많은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개인정보와 기밀 데이터에 대한 보안 인프라 투자도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에서도 정 상무는 클라우드를 ‘비즈니스와 IT를 비용 효과적으로 접목해 회사에 가치를 줄 수 있는 ‘애질러티’가 필요한 비즈니스 환경과 밀접한 IT기술분야’로 꼽았다. 정 상무는 자동차 제조업에서 스마트카와 인포테인먼트 기술이 증대함에 따라, 클라우드 기술이 2~3년 내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