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

미 법무부 반독점 조사받는 엔비디아··· 일부 전문가 “패소 가능성은 낮아”

뉴스
2024.08.053분

일부 전문가는 미국 법무부(DOJ)의 엔비디아 반독점 조사에 대해 ‘경쟁이 없는 제품의 반독점 조사를 논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의 자문 실무 책임자인 스콧 비클리는 지난 2일 엔비디아의 판매 관행에 대한 법무부 조사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앞서 “법무부 조사관들이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업체에 여러 제품을 구매하도록 압력을 가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라며 해당 보고서의 결과를 처음 보도했다. 후속 기사에서는 진보 단체 10곳과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렌이 ‘AI 붐을 주도하는 칩의 시장 지배력’을 이유로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조나단 캔터 법무부 차관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 따르면 해당 단체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 개시 계획을 환영했다.

이들은 엔비디아가 “가능한 한 오래, 그리고 멀리 AI의 물결을 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왔으며, GPU 가속기 칩 분야에서 놀라운 지배력으로 현재 전 세계 GPU 칩 시장 점유율 80%,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 98%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경쟁 업체를 몰아내고 글로벌 가격과 거래 조건을 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대 생활에서 기술이 차지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고려할 때 이는 공개 시장에 심각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으며 법무부의 조사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비클리는 이번 조사가 실시된 실질적 이유가 “현재 진행 중인 거대 기업들의 싸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대규모 클라우드 업체는 엔비디아 GPU의 최대 소비자다. 이들은 자체 버전의 GPU를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전 세계 어떤 기업도 아직 이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대체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은 90%에 육박하기 때문에 쿠다(CUDA) 플랫폼, 케이블, 서버 랙과 같은 부수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통해서도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이 “우리 방식대로 하고 싶으니 적응해 달라, 칩의 수와 양을 우리가 정하겠다”라며 반발하고 있다면서, 이런 싸움이 반복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클리는 반독점 조사와 관련된 문제가 “첫째는 반도체가 주식 시장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분야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실체보다 과대 광고에 가깝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현재의 이 파도가 언젠가는 절정에 달하고 추락할 것이며, 추락할 때 격렬하게 충돌이 일어날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짧은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짜내고 있으며, 그 기간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평판이 좋은 이들이 불만을 제기하면 법무부가 검토하겠지만,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법무부는 그들이 결정한 모든 반독점 조치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들이 어떤 대상을 주시하고 있다고 해서 그 대상이 뭔가를 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조치를 취하고 해결에 시간이 걸릴 때쯤이면 사이클은 이미 정점을 찍고 있을 것이다. 돈은 이미 벌리고 피해는 발생했을 수 있다. 경쟁이 없는 제품의 반독점 조사를 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비클리는 “첫째 문제의 경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다. 둘째는 법무부가 엔비디아 GPU에서만 개발할 수 있는 쿠다 플랫폼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다. EU에서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 플랫폼을 개방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관행이 있다. 이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특정 하드웨어를 지원하도록 설계된 플랫폼이 왜 다른 하드웨어까지 지원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비클리는 법무부가 이를 강제할 수 있으며, 그러면 엔비디아가 할 수 있는 일은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엔비디아가 아닌 제품에서 덜 효과적인 대체 플랫폼을 개발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도비(Adobe)를 예로 들어 내가 그래픽 디자이너이고 학교에서 포토샵을 교육받았다면, 포토샵이 다른 어도비 제품군과 통합됐다고 하더라도 포토샵으로 하는 일을 코렐 페인터(Corel Painter)에서 하라고 할 수도 없고 다른 직업을 찾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GPU 분야의 개발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하며 “개발자들은 하나의 플랫폼만 배우려고 하고, 여러 플랫폼을 배울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종속은 현실이며 이런 반독점 조사가 어떤 식으로든 결실을 맺을 때쯤에는 생태계가 거의 굳어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